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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파티] 상상 언니 계획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이나경, 17년 10월, 댓글3, 읽음: 71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알만 대록대록 굴리던 시절에 저는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한테 엄마, 아빠, 하며 우리 자신을 소개하다가 그냥 허공에 대고 언니, 하면 아이가 거기서도 뭔가 보지 않을까? 눈에 안 보이는 어떤 존재를 언니라고 믿게 될까?’

이어서 이런 생각도 했지요.

‘완전 짱인데!’

그래서 아내에게 이 장난을 제안했었습니다. 뭐, 혼자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랬더니 글쎄 퇴짜를 맞은 건 물론이요 양육권까지 빼앗길 뻔하여 불발에 그쳤습니다…만 저는 그때 못 이룬 꿈을 기어이 50매짜리 단편으로 승화시키고야 말았으니, (양육권을 사수하기 위해) 이 소설은 다른 식구들에게는 보여주지 않을 작정이며 오직 여러분만이 제3자적 입장에서 느긋이 감상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오직! 여러분만이! 읽어주셔야! 한다고요 엉엉ㅠㅠ

 

(쓰면서 너무 몰입할까봐 화자도 아내로 바꿔버린 나..)

 

핫 결국 이것은 “상상 ‘상상 언니 계획’ 계획”..!

이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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