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가치있는 작가란 무엇일까요

분류: 수다, 글쓴이: 샤유, 17년 10월, 댓글12, 읽음: 123

제 글들을 돌아보며 느낀 생각입니다.

우선 가치있는 작가라면 꾸준히 수익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을 말할 수 있겠죠. 그것이 흔한 것이든 어쨌거나 계속해서 찾아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것에 돈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작품을 만드는 작가라면 가치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헐리웃 영화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정형화된 구조와 이야기를 가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소비되고 돈을 벌어들이고 있죠. 그런 것들은 그리 새롭지 않음에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작가들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것들을 탐구해서 새로운 가능성과 이야기를 제시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을 뿐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수도 있겠죠.

그렇게 생각하며 제 글을 돌아보니 무슨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일단 소비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그렇다고 딱히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그냥 누군가가 이미 만들었거나, 혹은 나 아니라도 다른 누군가가 만들 수 있는 이야기들을 아무 의미도 없이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니 허망해지더라고요. 제가 뭐하러 글을 쓰고 있는지. 이게 뭐나 된다고 계속해서 미련만 남아서 붙잡고 있는 건지.

물론 사람이 가치있는 일만 해야하는 건 아니죠. 어쩌면 또다른 의미부여가 가능해서 그걸 가지고 나름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거고요. 그래서 예전에는 그렇게 글을 썼던 것 같은데, 갈수록 의미를 부여하기가 힘들어지네요. 끝내야 할 이유는 늘어만 가는데, 붙잡아야 할 이유는 갈수록 줄어가는 것 같습니다.

샤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