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였다.“ 소설가적 표현법
분류: 수다, , 47분 전, 댓글14, 읽음: 33
유튜브 쇼츠에서 본 내용
소설가들은 “라면을 끓였다” 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뜨거운 물에 뛰어든 꼬불꼬불한 면은 두려운 마음으로 냄비안을 표류하다 이내 젓가락에 구출되었다.
저는 문장을 풀어쓰는게 참 어려워 반복패턴이 나오기도합니다.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나요?
1. 가장 담백하게
냄비의 물이 끓자 면을 넣었다. 굳어 있던 사각의 면이 뜨거운 물속에서 천천히 풀렸다.
2. 감각을 넣으면
스프를 털어 넣자 매운 냄새가 김을 타고 올라왔다. 젓가락으로 면을 두어 번 헤집는 동안 국물은 금세 익숙한 붉은빛이 되었다.
3. 인물의 상태까지 넣으면
라면 하나를 끓이는 데도 물이 끓기까지의 시간이 길었다. 그는 냄비 앞에 서서 면이 풀어지는 것만 바라봤고, 배가 고픈 건지 그냥 무언가를 입에 넣고 싶은 건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4. 조금 문학적으로
물이 끓고 면이 풀렸다. 스프가 번진 국물 위로 김이 피어오르자, 비어 있던 방에 그제야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5. 장르적으로 — 미스터리/호러
라면을 끓이려고 냄비에 물을 올렸다. 물이 끓기 시작할 무렵, 그는 싱크대 위에 놓인 라면 봉지가 이미 뜯겨 있다는 걸 발견했다.
냄비에 물을 올리고 라면 봉지를 뜯었다. 스프를 털어 넣자 매운 냄새가 좁은 부엌에 차올랐고, 면이 국물 속에서 천천히 풀리는 동안 그는 식탁 위 빈 의자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