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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장 개최 안내(2026/08/17~2026/08/31)

글쓴이: cedrus, 2시간 전, 읽음: 32

다시 간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비와 구름이 종일 이어지고 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여러분은 특정한 장르 혹은 작품을 사랑하게 된 날을 기억하시나요? 제게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하나 있어요. 여름 낮이었고 대전의 한 서점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새로운 책을 읽고 싶어 서성이다가 편혜영 작가의 <홀>이란 소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국어 과목의 영향으로 한국문학이라면 그저 독해와 문제 풀이의 대상으로 느껴지곤 했는데요. <홀>을 만난 이후로는 이 작가도 읽어볼까, 저 작가도 읽어볼까, 단숨에 한국문학에 뛰어들게 되었지요. 문학의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다시 깨닫게 된 날이었어요. 

이번에 <서쪽 숲에 갔다>라는 장편소설 개정판과 <새들의 사회성>이란 소설집이 연달아 출간되었더라구요. 덕분에 새록새록 추억에 잠기기도 하며 즐거운 독서를 이어가고 있어요. 특히 <서쪽 숲에 갔다>의 새로운 표지가 참 아름다워요.   

웃기는 소리 마. 여긴 숲밖에 없어. 낮에도 숲, 밤에도 숲이야. 숲이 파랗게 보이냐 까맣게 보이냐의 차이지.

(편혜영, <서쪽 숲에 갔다>, 108쪽)

커다란 숲과 산림학 연구소가 있는 작은 마을에 변호사가 찾아옵니다. 6개월 전까지 산림 관리인으로 일하던 형이 실종되었다고 해요. 형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좀처럼 단서를 찾을 수 없습니다. 2주 전 새로 온 관리인은 전 관리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요. 마을 사람들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기색이지요. 그리고 연구소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관리인은 채용된 이래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요. 적어도 4년 이상은요.  

마구 달려야 합니다. 이미 산불이 지나간 자리로요. 산불은 지나간 자리로는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박인수 씨는 산불이 지나간 자리를 찾기만 하면 됩니다. 그거야 간단히 찾을 수 있죠. 잔뜩 그을려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편혜영, <서쪽 숲에 갔다>, 264쪽) 

언뜻 미스터리처럼 시작된 소설은 예상과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데요. 이 소설은 깊은 숲에 관한 이야기이고,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과거에 관한 이야기이며, 개인을 옥죄는 거대한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숲은 언제나 거기 있어요. 길을 잘못 들면 한참을 헤매거나 영영 빠져나오지 못해요. 지나간 과거는 사라지지 않고 곁에 남아있지요. 일상을 집어삼키려는 위협 앞에서 버티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산불이 오지 않을 자리를 찾으면 된다고 누군가는 말해요. 그러나 산불이 지나간 자리를 마주하는 것도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겠지요. 

8월의 제시어는 “산불이 지나간 자리”입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여도, 비유적인 표현이어도 좋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겠지만, 다시 무언가가 시작될 수도 있는 장소니까요. 그러고보니 처음 열었던 소일장도 숲에 관한 것이었네요.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는 게 놀라워요. 늘 함께해주시는 분들, 관심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분들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clapping: 

기간은 8월 17일부터 8월 31일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mile: 

제시어: 산불이 지나간 자리

분량: 5매 이상 

기간: 8월 17일 ~ 8월 31일 밤 12시  

장르 및 형식 자유 

 

*참여해주신 분들께 소정의 골드코인을 드립니다.

*참여 후 댓글로 작품 숏코드를 달아주세요. 

*참여 리워드는 소일장 종료 후 일괄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른 소일장과 중복 참여가 가능합니다.  

ced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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