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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슬립] 새벽에 발소리가 들려서 날 잡고 대기 타봤습니다.

글쓴이: Stivrandio, 33분 전, 댓글7, 읽음: 15

안녕하세요.

제가 G4동 44층 R2-D2 구역 아파트에 사는데요.

복도식 아파트니까 새벽에 뛰지 않는 것은 기본적 예의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담배 냄새가 진하게 날 때 즈음이면 깨버려요.

새벽 2시나 4시 즈음인 거 같은데 꼭 누가 이불을 터는 건지. 뛰어댕기는 건지.

펄럭 거리면서 이불 터는 소리도 나는 거 같고, 아니 대문이랑 거리도 먼데 왜 이렇게 잘 들리나 몰라요.

원래 새벽에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는 건 알아도 왜 그 시간에 이불을 터는 걸까요?

담배도 그렇고 완전 민폐라서 날 잡고서 몽둥이 준비해 가지고 알람도 맞춰서 미리 일어났습니다.

사실 뭐 패버리겠다 이거 보다는 증거 영상을 남기려고 고고프로 4.0V 도 자전거 헬멧에 달아서 쓰고, 겁만 주려고요.

복도에서 투타타다다 뛰면 아주 기냥 혼쭐을 내주려고 일부러 문신 토시도 샀어요!

그리고 어제 였습니다……역시나 또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런데 아니 이번에는 소리가 생각보다 먼 곳에서 우다다다다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ㅅㅂ 뭐지. 우리 동 복도가 아닌가? 먼데……싶어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습니다. 다행인지 뭔지 하필 제 집의 전등이 일주일 전부터 나가서

복도가 어두워 가지고  본의 아니게 은신이 되거든요.

그런데 반대편 R2-D1 44층에 뭐가 뛰어당기고 있는 거예요.

뭐가 슥! 하고 허연 게 지나가서 뭐야 소름 돋고 무서운데 순식간에 또 뭐 까만 게 지나가더라고요?

담배 냄새에 섞여서 나무 탄내도 나는 거 같고……

잘 모르겠어서 무섭기도 하고 그냥 얌전히 들어와 아침에 고고프로에 찍힌 걸 편집하려고 컴이랑 연결 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이 너무 뒤틀려 있어서 한참을 봐서야 깨달아 소름이 돋더군요.

그래서 어떻게든 복원해보려고 프로그램 돌리는데 결국 영상이 뭐 충돌이 나는지 다 깨져서 망해버렸습니다.

대충 그림판으로 그려서 올려보는데요. 괴발개발이라 죄송합니다…..

일주일 전에는 왠 사막여우 코스프레 한 애랑 너구리 코스프레한 애가 와서 자기 집인 줄 알고 착각했다 죄송하다 하고.

5일 전에는 머리카락 초록색으로 염색한 왠 여학생이 안대 끼고 와서는 문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열어 달라고 해서 경찰도 불렀다고요.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ㄷㄷㄷ

사람이 투신했다고 해서 깜짝 놀라 보는데 사람은 무슨 등신대 고무 인형 떨어져 있어서 민망하고 숭해서 참 내.

이틀 전에는 왠 특수부대랑 검정 양복 입은 자들이 와서 조사한다고 검침기 같은 거 여기 저기에 꽂고 다니더니.

악취 사건으로 다들 예민하고 그런데 와……저 안 미쳤습니다.

아니 어젯밤에 뭔 저승사자도 보이네요?

요새 저승사자는 샷건 들고 댕기나 봅니다……

아니면 내가 진짜 미쳤나……

Stivran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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