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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의 생존법

글쓴이: 김뭐시기, 13시간 전, 댓글3, 읽음: 109

 

나는 겁이 많다.

 

그래서 날밤을 새워가며 단 각주가 너무 많다는 조언을, 수면 부족 상태에서 보고 긁혀 ‘실패한 글이냐’며 혼자 길길이 날뛴 적도 있고,

야구 관련 글을 썼을 때는 “그런 팀을 왜 응원하냐”는 댓글 하나에 긁혀 날뛴 적도 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븅신 같은 감독 하나 바꾸지 못하는 유사 야구단 하나 때문에 왜 그렇게까지 긁혔는지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비록 똑똑하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많다. 하지만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벼운 농담 정도에 그칠 뿐이다. 불특정 다수의 타인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그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한다. 흔한 겁쟁이의 행보다.

 

사람은 많고 모든 사람의 생각은 하나로 일치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 사이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사람들이 어떤 말에 격양하는 이유는 결국 그런 것이다. 사람은 누군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보고, 듣고, 읽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유롭게 말하되, 표현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소설을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리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조금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 말이 온전히 나의 것인지, 인물의 것인지, 혹은 그 사이 어딘가인지는 쉽게 단정할 수 없다. 그 모호함은 내게 작은 방어막이 되어 준다.

 

그래서 내 글은 전반적으로 뒤죽박죽이다. 컨셉도 없고, 그냥 잡탕이다. 하지만 그 잡탕 속에는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조금씩 섞여 있다.

 

결국 겁쟁이의 생존법은 그런 것 같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매몰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배우고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

 

세상은 순간순간 변하고, 사람도 순간순간 흔들린다. 나부터가 인생을 그리 가치 있게 살고 있는 사람은 아니니 누군가에게 가치 있게 살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 다만 살아가는 동안 너무 많이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이 성장하고자 할 때는 상처가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상처는 몸을 아프게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모두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김뭐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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