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문학과 비평이 읽힌다는 것
분류: 수다, , 1일 전, 댓글5, 읽음: 107
문학과 비평을 향유하는 작가로서, 독자가 자신의 작품을 향유하고 읽을 때 내려놓아야 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주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도 괜찮다. 독자는 자기 나름의 주제를 찾아냈을 것이다.
소재를 제대로 공감하지 못해도 괜찮다. 독자는 자기가 아는 소재로 빗대어 수긍했을 것이다.
인물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도 괜찮다. 독자는 자신과 주변 인물을 통하여 대상에 반응했을 것이다.
의도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도 괜찮다. 독자는 표층의식의 나마저도 몰랐던 의도를 알아챘을 것이다.
구조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도 괜찮다. 독자는 저마다의 스키마에 기반하여 구조를 재구성했을 것이다.
장르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해도 괜찮다. 독자는 자신에게 익숙한 장르 문법을 스스로 변용하여 음미했을 것이다.
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독자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헤매더라도 일상언어로 더듬어가며 따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차마 내려놓을 수 없는 작가로서의 고집이 있을 것입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게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제 경우에는 아래와 같습니다.
Αριστοτέλης를 Aristotle 따위로 꾸역꾸역 쳐 읽고 쓰는 것.
이건 X알못, 문맹, 난독증, Fxxking racist, 영미권 문화우월주의자가 맞음. 이건 걍 언어와 문화에 대한 폭력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