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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장 개최 안내(2026/07/20~2026/07/31)

글쓴이: cedrus, 1일 전, 댓글11, 읽음: 151

여름입니다. 비가 무섭게 쏟아지기도 하고, 비가 안 와도 사우나처럼 습하기도 하고, 햇빛이 수직으로 내리꽂듯 무덥기도 하고, 수시로 변하는 날씨를 저는 지겨운 두통과 함께 보내고 있답니다. 한여름에 태어나선 이렇게 더위에 약해도 되는 걸까요 :smiling-tear: 여러분도 모쪼록 안전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무렵이면 미스터리가 주는 서늘함에 기대곤 하는데요.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의 짜릿함이 축 처진 컨디션을 끌어올려주곤 하거든요. 한동안 궁금했던 작품들을 탐독하다가 아주 즐거운 경험을 했어요. 요코야마 히데오의 <64>입니다. 

이 책은 집필하는 데만 10년이 걸리고 번역본의 분량만 해도 650쪽에 이르는 장편소설이에요. 얼마 전 개정판이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오래 형사로 일했던 미카미가 경찰 홍보실의 담당관이 되어 겪은 일들을 담고 있어요.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수시로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 정말이지 아름다운 장편이었어요. 

감각을 날카롭게 가다듬고 직접 범인을 추적하며 활약하던 미카미에게 홍보실은 낯설기만 한 곳입니다. 부하 직원은 세 명뿐, 적은 인원으로 늘 기자들과 말씨름을 벌여야 하지요. 무슨 말을 해도 경찰을 의심하기만 하는 터라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드물 정도입니다. 형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미카미는 매일 지쳐가기만 해요. 하루 빨리 형사부로 복귀해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청장의 현장 시찰이 예정됩니다. 14년간 해결하지 못한 유괴사건, 통칭 ‘64’의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경찰의 수사를 독려하겠단 겁니다. 홍보 담당관 미카미가 시찰을 준비해야 하지요. 유가족을 방문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일이 많아지긴 하겠지만 어렵지 않게 진행되리라 생각했던 시찰 준비는 모든 단계에서 난관에 부딪힙니다. 유가족은 방문을 거절하고, 기자들은 회견을 보이콧하겠다 하며, 형사부의 경찰들은 미카미가 소속된 경무부를 완전히 배척하기 시작해요. 시찰까지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상황, 미카미가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까요? 

게임판 위에서 움직이는 두 개의 말. 그들은 확실히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다. 부딪칠 것인가, 아니면 한쪽이 사라질 것인가. 하지만 아직도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이길 수는 있는 걸까. 승리란 대체 무엇일까.

(요코야마 히데오, <64>, 189쪽)

돌연 시작된 형사부와 경무부의 갈등, 그 안에서 미카미는 자신이 장기말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저 주어진 일을 하려던 것뿐인데 언제 싸움판에 말려들고 만 것일까요. 심지어 미카미는 누가 누구와, 도대체 왜 싸우는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이 본청의 목표라면 미카미는 지금 형사부의 목을 매달 형장의 발판을 깔고 있는 것이다. 그 대단원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연출을 한다. 시찰 당일, 즉석회견을 현장에서 주관하는 것도 홍보담당관의 일이기 때문이다.

(요코야마 히데오, 64, 265쪽) 

홍보 담당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완수할 것인가, 형사로서 자긍심을 지킬 것인가, 자신의 신념이 걸린 문제 앞에서 미카미는 계속 흔들립니다. 그러는 와중에 기자들은 경찰의 정보공개를 문제 삼으며 미카미와 대립하고요. 이 모든 일의 중심에 미제 사건 64가 놓여 있습니다. 미카미는 자신이 어떤 게임에 말려 들었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요. 

형사부와 경무부, 지역경찰과 중앙경찰, 경찰과 언론. 모든 싸움의 격전지에 갇힌 미카미는 고뇌합니다. 이 게임판 위에서 미카미가 맡은 역할은 무엇일까요. 누군가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게 편할지도 몰라요. 이대로 장기말에 머물러서는 안 될까요? 이기거나 지거나, 제3의 길을 발견할 수는 없을까요? 

 

7월의 제시어는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입니다. 게임의 목적도, 참여하는 마음가짐도, 결과의 무게도 저마다 다르겠지요. 현실의 게임이어도 좋고 가상세계의 게임이어도 좋아요.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거나, 인물의 모든 것이 걸린 중요한 게임일 수도 있고요. 떠오르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기간은 7월 20일부터 7월 31일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mile: 

제시어: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

분량: 5매 이상 

기간: 7월 20일 ~ 7월 31일 밤 12시  

장르 및 형식 자유 

 

*참여해주신 분들께 소정의 골드코인을 드립니다.

*참여 후 댓글로 작품 숏코드를 달아주세요. 

*참여 리워드는 소일장 종료 후 일괄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른 소일장과 중복 참여가 가능합니다.  

ced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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