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치과 정기검진일 뿐인데 공간에 대한 공포로 심란한 뭐시기의 잡담들
1.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글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결말도 그 영향을 받고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정신이 맑을 때(?) 글을 쓰려고 합니다. 출퇴근하거나 외출하는 길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메모장 앱을 켜고 토도독 적어 둡니다. 나중에 그 메모를 정리하면서 글을 쓰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버스에서 키캡 클리커를 딸깍거리며 떠들던 애들과, 버스 정류장에서 장우산을 편 채 서서 빗물을 제 어깨에 계속 떨어뜨리던 사람 때문에 화가 나서 그걸 소재로 ‘영화는 끝났다’ 소일장 글을 써볼까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개빡쳐서 쓴 ‘사람 같지도 않은 새끼들’이라는 글도 있으니, 이번에는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대신 총애만 믿고 오만방자하게 굴던 어느 정1품 빈의 시점에서, 선왕의 승하와 함께 자신이 누리던 모든 영화가 끝나는 이야기를 써볼까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좋아하긴 해도 그 정도로 박식한 편은 아니라, 결국 그 아이디어도 접었습니다
쓰고 싶은 게 없으면 아예 글을 쓰지 않는 편인데도, 매달 한 편 이상은 글을 쓰고 있는 게 신기한 요즘입니다(?)
2.
요즘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브라 마일드라이너를 두 자루 정도 샀습니다. 넓은 쪽이 아니라 가는 쪽으로 긋고 있는데, 뒷장에 비치지 않아서 괜찮네요.

평생 책은 눈으로만 읽었는데, 이제는 그게 힘들어져서 밑줄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어떻게 그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공감 가는 부분을 보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그을지 잠깐 영점을 맞춘 뒤 밑줄을 치고 있습니다. 익숙해지겠죠?
3.

최근 냉국수 소일장으로 쓴 글에 축지법 모임을 슬쩍 끼워 넣어봤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은 게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4.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제목 그대로 오후에 예약해 둔 치과에 가기 싫어서 혀가 길어졌습니다.
막상 치과에 가면 별일 없이 진료도 잘 받고 나오는데… 저는 치과가 제일 무섭습니다. 치료보다도 그 공간 자체가 싫어요. 파노라마 사진을 띄워놓은 의자도 싫고, 소리도 싫고, 냄새도 싫고. 그냥 스케일링하러 가는 것뿐인데도 말이죠…
흑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