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편리왕을 좋아하세요?

분류: 수다, 글쓴이: 조딘, 2시간 전, 읽음: 31

 

그늘 아래서 열기를 식히려

좁은 골목을 통해

물길을 따라 거리로 나가

 

카누를 타고 있는 저 수염 난 사내는

마치 케이먼 아일랜드에서부터 노를 저어 온 것 같아

 

수로들은 전부

빙빙 돌아 서로 연결된 듯 보여

모든 풍경이 전부 다 똑같아

오직 그 안에 우리가 있거나 없거나의 차이일 뿐

 

바람에 날리는 너의 머리카락이

내 눈 앞을 가려

내일이면 반납해야 할 자전거 위에서

나는 너를 꼭 붙들고 있어

 

 

저들이 알까

저들은 겪어봤을까

그제야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이 단 하루의 휴식을 위해

내가 치러야 했던 대가를…

 

‘나는 너를 꼭 붙들고 있어’

이렇게 간단한 말로 모든 게 다 설명될 수 있을 줄이야

 

– 케이먼 아일랜드 /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두 대의 어쿠스틱 기타로 천상의 하모니를 들려주는 편리왕이

올해 11월 다시 한 번 서울을 찾습니다.

예스24로 달려가세요, 아직 들을만한 좌석이 남아있어요. (관계자 아님

 

까지 바쁘게 정보를 올리고 돌아와서 이어쓰는 글.

 

지난 23년 재결합 신보 투어 내한 때 갔었는데 정말 귀가 황홀했어요.

이번에는 몸집을 키워 세종 문화 회관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요.

3층은 극악의 경사로 유명하니 피하시길.

정말이지 노래가 이 정도로 좋으면 됐지 라이브까지 잘할 일인가요.

직접 들으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비록 영원히 그녀에게서 제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고
그녀가 제게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오로지 고통뿐이라 하여도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무릎이라도 꿇을 것이며
그녀를 다시 웃게 할 수 있다면 제 하루를 오롯이 바칠 것입니다

비록 영원히 그녀에게서 제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고
그녀가 제게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오로지 고통뿐이라 하여도
그녀를 둘러싼 세상이 부드러이 그녀를 감싸안는 날이 온다면
미움없이 저를 떠나게 되겠지요

비록 저는 그녀의 보호자가 아니며
심지어 그녀는 제가 곁에 있는 것조차 싫어한다 해도
그녀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어디까지라도 그녀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

비록 저는 그녀의 보호자가 아니며
심지어 그녀는 제가 곁에 있는 것조차 싫어한다 해도
그녀가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지구 끝에라도 그녀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

또한 이 전장 위로 해가 지고
하루가 저물면

이 모든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전장 위로 해가 지고
하루가 저물면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 전투에선 이겼으나 전쟁에선 지다 /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만일 편리왕을 모르셨거나,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면

오늘부터 좋아해보세요, 11월까진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막무가내

이어폰 너머로 두 대의 어쿠스틱 기타가 찰랑거리면

마치 물 위를 떠다니는 것만 같아요.

세상 같은 건 모르게 되지요.

마치

산골로 가는 건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상태가 된달까요.

 

올해 다시 무대를 올린 히스토리 보이즈로 지난 6월까지 취생몽사 하다가 유잼 컨텐츠가 사라진 상태였는데

다시 한 번 가슴이 뜁니다. 편리왕이 와요, 여러분. 편리왕이 옵니다.

11월까지 살아있을 이유를 만들어주네요.

놀랍지 않나요, 세상 모든 게 쓸모없고 오직 두 대의 어쿠스틱 기타만이 전부라는 게.

 

 

저희는 노르웨이에서 온 밴드입니다.

노르웨이 베르겐이 저희 고향인데요, 마치 한국의 부산과 같은 곳이에요. 두 번째로 큰 도시죠.

베르겐을 배경으로 한 예술 작품은 거의 없어요, 노르웨이의 모든 일은 오슬로에서 일어나죠.

그런데 배경이 베르겐인 ‘붉은 루비의 노래’라는 책을 읽게 됐어요, 내가 아는 곳들이 나와서 너무 좋았죠

그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모든 일을 겪고 모든 걸 머릿속으로 정리한 뒤 이렇게 되뇌이죠.

‘사랑은 외로운 일이야’

그건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삶의 어느 순간에서만큼은 진실이기도 하죠.

‘사랑은 외로운 일’ 들려드리겠습니다.

2023.03.17. 서울 콘서트 중

//

누군가를 당신의 삶에 들이고 싶다면

그들이 당신을 꿈꿀 수 있도록 당신 삶의 조각을 그들에게 보여주세요

그게 공평한 생각 같지 않나요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

당신은 다시 당신의 모퉁이로 돌아가세요

그들이 다가오게 해요

 

인내가 가장 배우기 어려운 부분이죠

갈망이 타오를 때 시간은 대양과 같으니까

하지만 서두르는 건 모든 걸 망쳐요

반드시 기다려야만 해요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사랑이 움틀 때를 기다려야만

 

사랑은 당신에게 주어지는 거예요

누군가 당신에게 선물하는 거지

당신이 누군가에게서 취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은 고통이고 괴로움이고

사랑은 외로운 일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마법을 알아버린 뒤엔

그 누가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요

 

– 사랑은 외로운 일 /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조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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