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다녀왔어요
언젠가부터 폭염이든 한파든 뭐든지 사상 최고치를 찍는 거 같아요. 도서전 인파도 어마어마하다는 후기들을 본 터라 토요일밖에 시간이 안 되는 상황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코엑스로 향했습니다. 10시반에 도착한 A홀 입구는 비교적 한산해서 의외였는데, 코너를 도는 순간 입장팔찌 교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넓은 공간에 가득한 장면을 마주했어요.
책 자체보다 굿즈 등 다른 요소가 더 화제를 모으는 흐름을 안 좋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뭐든 좋은 편이라… 좋았어요. 사람이 북적이는 건, 코엑스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전시장 중 하나일 텐데 현실적으로 어떤 대안이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극내향인이라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진이 빠지면서도 최애 밴드의 히트곡을 떼창하는 콘서트장 중심에 있는 것처럼 벅차오르더라고요.
독특한 컨셉트로 꾸민 부스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깔끔한 수영장 형태의 위즈덤하우스, 장르덤프라는 취지로 마구 쏟아 부은 안전가옥, 극장 분위기를 한껏 살린 오팬하우스, 김을 Gym으로 재해석한 김영사 등등.
어딜 향해도 사람이 많았기에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어요.
인사 나눈 곳은 안전가옥, 래빗홀, 오팬하우스, 미씽아카이브, 황금가지, 위즈덤하우스 등이었어요.
황금가지는 매대가 조금 작은 편이었어요. 민음사 60주년이라서 부스 면적을 많이 양보하셨다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북적이고 뜨거운 느낌? 근무 중이셨던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좀 어색하셨을 거예요. 그래도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배명은 작가님 단편집이랑 사려고 마음 먹은 책이 있었는데 “민음사 계산줄 끝은 B홀에 있습니다.“라는 확성기 안내를 듣고 포기했어요. 민음사 부스 위치는 A홀 초입이거든요. 나중에는 계산 대기줄이 하역장까지 이어졌더라고요.
미씽아카이브에서는 귀여운 머리띠를 하신 송한별 대표님과 잠시 담소를 나누고 책도 구입했어요. 빈말 못 하는 성격이라면서 제 책을 호평하셔서 정말 빈말을 못 하시는 분이라 믿기로 했어요.
안전가옥에서는 김청귤 작가님 사인회가 마무리된 틈에 <니자이나리, 찾지 않는 이름들> 사인본을 몇 권 만들어 두었어요. 설마 오늘 다 팔렸겠죠…?
래빗홀 편집장님은 몇 년 전에 저를 한 번 봤던 걸 기억하셔서 무서웠, 아니 감사했어요.
행사장을 나서는 길에 다시 민음사 부스를 지나가게 되어 소심하게 “황금가지 화이팅!”을 외쳤는데, 그걸 들으셨는지 쫓아오셔서 눈마새 소드락 캔디를 손에 쥐어주셨어요. ㅋㅋ
후기가 어째 두서없어 보이는데, 워낙 정신없이 다녀서 이게 최선이에요.
그럼 다음에 또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