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만 수십 번 본 사람
안녕하세요, 헤친자 김뭐시기입니다. 순천 송광사는 가봤지만, 시마스시 모둠초밥은 아직 못 먹어봤습니다.
요즘 ‘풀리지 않은 의문’이라는 소일장 글을 쓰면서 영화와 각본집을 다시 봤는데, 역시 재밌더라고요. 또 7월 1일부터 로맨스릴러 공모전이 시작될 예정이라는 게 떠올라, ‘로맨스릴러’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된 뒤로 그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던 영화인 <헤어질 결심>을 가져와봤습니다.
본격적인 영화의 시작은 구소산이라는 곳에서 기도수라는 사람이 추락사한 채 발견된 것으로 시작됩니다.

실족사한 기도수의 중국인 아내, 송서래.
외조부는 ‘남만주의 살쾡이’로 유명했던 조선인 독립운동가로, 그 후손의 자격으로 한국 귀화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밀입국을 하다가 디지게 고생했다. 출입국 관련에 빠삭했던 기도수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지만, 그 대가로 그와 결혼해 가정폭력을 당하는 등 순탄치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동시에 간호사 출신이라는 점을 살려 출장 간병인 에이스로도 일하고 있었다.
기도수의 손톱 밑에서 DNA가 발견돼 사건의 피의자가 되지만, 이런저런 알리바이와 여러 방면에서 자신의 담당 경찰이던 장해준의 호감도를 쌓아가며 결국 사건은 종결된다. 하지만…

모든 걸 알게 된 장해준은 경찰이라는 직업에 갖고 있던 자부심이 붕괴되는 걸 느끼고, 서래에게 한마디를 뱉은 뒤 떠난다.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그리고 그 청초중년의 처연한 한마디에 서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그때부터 송서래는 장해준 집착광공의 길을 걷게 된다.

그렇게 해준이 주말부부로 살던 아내의 직장이 있는 이포로 전근을 간 지 13개월이 지나고, 아내와 함께 시장에 갔다가 한 남자와 같이 있던 서래를 다시 마주치게 된다. 그렇다. 서래는 또 똥차를 만나 재혼을 한 것이다.

그런데 서래의 두 번째 남편이 사망하는 사건이자, 이포 최초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송서래와 장해준은 또다시 피의자와 담당 경찰로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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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정말 많았지만, 크게 두 가지를 꼽자면
1. 홍산오 장면: 앞으로의 전개를 간략하게 보여주는 복선.
2. 결말: 한국 영화에서 처음 보는 결말. 미쳤음.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적당히 습하지만 서늘한 여름밤에 잘 어울리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대놓고 불륜을 말하진 않아도 어찌저찌 불륜이 되어버리는 이야기 전개라, 그 점을 불호로 꼽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나중에 알았는데, 와 언니(장해준의 아내 역의 이정현 님)에게 이입해서 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