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글
분류: 수다, , 2시간 전, 읽음: 36
뉴비가 최근 글 쓰는게 너무 신나서
다시 한 번 고민하고, 묵혀서 숙성시키고, 천천히 살펴보는
시간의 소중함을 잊은 것 같아서 스스로 반성해봅니다
그래도… 작은 세계를 만드는 재미의 중독성은 끊기 힘들군요
나에게 바치는 짧은 글로 마무리
[ 반 잔 ]
그는 술을 마시면 입버릇처럼 말했다.
술은 샷잔에 가득,
한 번에 털어야 한다고.
홀짝이는 건 계집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인생은 한 방이라고.
포트폴리오 따위는 개나 줘 버리라고.
그럴 때면 나는 먼눈을 했다.
가끔은 권해보기도 했다.
피트 위스키에서 바다와 진흙을,
싱글몰트에서 나무와 시간을.
그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사라졌다.
마지막 인사 자리조차
오래 머물지 못했다.
문득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가 샷잔 속
반만 남은 술을 바라보며
손바닥 안에서
잔을 굴리던 모습이.
천천히 놀아야, 오래 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