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 산 책들

분류: 책, 글쓴이: 노르바, 3시간 전, 댓글14, 읽음: 40

아주아주 간만에… 온라인 서점 훑기…

그러다가 책 두권이 눈에 들어와서 오전에 바아아아로 주문하고 저녁 늦게 받아서 자기 전까지 봤습니다.

 

1.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 연애와 사랑, 세상을 뒤엎을 혁명적 가이드]

 

누가 봐도 로맨스 소설 작법 가이드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다 읽은 건 아니고 대충 훑었는데 재미있긴 합니다.

 

 

2. [감각의 주술닿지 않은 채로 이미 닿아 있는 세계에 관하여]

 

뭐지 이 제목과 부제부터 완전 내 맞춤형인 것 같은 책은!!!!!!!!!!!

(…인데다가 딱 사피엔스님 작품 이해에 맞지 않나 싶은 부제)

 

 

그리고 다 봤습니다.

아…

정말로 제 맞춤형이더군요.

애니미즘, 샤머니즘, 거기에 메를로 퐁티까지…. 아…….. 세상에….

 

 

옛날 옛적에는
사람과 동물 모두,
사람이 원하면 동물이 될 수 있고
동물이 원하면 사람이 될 수 있는 세상에 살았답니다.
그들은 어느 때는 사람이고
어느 때는 동물이었고
서로 다를 것이 전혀 없었지요.
다 같은 말을 썼고요.
그때는 말이 마법과도 같던 시대였답니다.
사람 마음에 신비로운 힘이 있었어요.
우연히 내뱉은 한마디로
기이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어요.
말은 갑자기 생명력을 얻곤 했고,
사람들이 바라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었어요.
그저 그렇게 말하기만 하면 되었어요.

아니에요 아직도 그래요

 

갈드르의 경우, 룬 문자 마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지형이 우리를 둘러싸듯이 이야기도 주인공을 둘러싼다. 즉 우리는 등장인물이 이야기 속에 자리 잡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대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동물, 돌, 나무, 구름과 함께 사방에서 가시적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자, 세계의 광대한 상상력, 또는 꿈꾸기에 참여하는 존재다.

우리는 ‘세계’가 꾸는 꿈 속에 참여하는 존재다.

 

사물의 이름을 이루는 글자들을 올바른 순서로 조합하는 것은, 바로 그 실체에 새로운 영향력을 미치고 그것을 불러내는 마법을 행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자를 맞추는 것(spell), 즉 어떤 이름 또는 구절을 형성하는 글자들을 올바로 배열하는 것은 주문을 거는 일, 대상에 새롭고 지속적인 힘을 행사하는 일이었다.

‘주인공’에 대한 글자들을 올바른 순서로 조합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바로 그 주인공이라는 실체에 새로운 영향력을 미치고 그것을 불러내는 마법이다.

 

“이야기는 이미 그 자체로 강력한 주문이라”

진짜임

 

 

 

그리고 이야기가 생생할수록ㅡ 그 속의 만남이 더 활기차거나 격할수록 ㅡ더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오랫동안 독자에게 기억에 남을 이야기가 되고 싶다면 독자에게 상흔을 남겨라.”

 

 

 

 

 

 

인간은 신화적 시간에 드러난 그 표현과 몸짓을 사용해 이런 활동을 신중히 수행함으로써 실제로 조상과 같은 존재가 되고 세계의 생성 질서를 새롭게 한다.

온고지신, 초혼재생…

 

 

 

비인간 동물과 식물, 심지어 ‘살아 있지 않은’ 강들마저 한때는 우리 선조에게 말을 걸었듯이, 페이지 위의 ‘생기 없는’ 글자들도 이제 우리에게 말을 건다!
우리는 이러한 애니미즘 형태를 당연시하고 넘겨버리는데, 사실 이는 말하는 돌만큼이나 신비로운 애니미즘 그 자체다.

 

이거 너무 제 맞춤형 책이라 받자마자 다 읽어버렸어요 ㅋㅋㅋ 재밌었네요.

노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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