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퇴고방식
매애애앤처음에 타로 관련 서적을 냈을 때는 진짜 엄청난 속도로 급하게 낸 터라(진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두달만에 초고 끝내고 표지디자인 혼자 하고… 결국 빈손에서 시작해서 4달만에 종이책이 나옴…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단체 프로젝트였음…) 오타 개수도 장난 아니었고 심지어 중간에 띡하니 한글자만 폰트가 달라서 읭? 하기도 했고(대체 왜인지 아직도 모르겠음) 문단 하나가 통으로 잘못된 걸 발견하기도 했고…
그 다음에 낸 다른 점술카드 관련 서적은 2년 반 내내 준비해서(표지도 전문 디자인 하는 지인에게 맡기고 대신에 강의 해주고) 초판 오타는 무려 두개! (지금도 놀랍다-급해져서 몇십페이지 돈주고 교정교열 맡기고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오타 좀 찾아달라한게 게 꽤 유효했던듯) 다만 여전히…. 다른 카드에 들어가야 할 설명 몇줄이 엉뚱한 카드에 붙은 걸 발견…(비슷한 의미를 가진 카드라 쓰면서 헷갈린듯)
사실 이런 실용서나 전문서… 암튼 비문학쪽은 내지디자인과 내용과 오타, 번역투나 비문 잡는 교정교열이 대부분인데요.
소설의 교정교열은…. 뭐 책으로 나오기 전까진 교정교열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선에서는 ‘퇴고’겠죠. 교정교열은… 편집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여튼 제가 가장 1차적으로 하는 퇴고는 당연히 오타 찾기…(~~했었따 오타가 가장 많이 납니다…) 그리고 인물 이름…
처음에는 대충 떠오른 이름을 넣고 씁니다. 그러다가 ‘아… 이거 다른 단편에 썼던 이름인데… 다른 이름으로 바꿀까’ 하고 마음이 변해서 한글에서 ‘찾아바꾸기’로 바꾸는데, 요즘은 조사도 함께 바꿔주던데 제 한글은 예전 버전이라 그런지 조사는 제대로 안 바뀌어서… 일일이 또 ‘찾기’ 기능으로 하나하나 보면서 고칩니다.
2차적으로는 당연히 문장 다듬기.
이 문장이 좋은가 저 문장이 좋은가, 몇문장으로 나누는 게 좋은가, 긴 한문장으로 하는 게 좋은가, 여기에 형용사 부사가 더 들어가는 게 좋은가, 기타등등.
마지막으로 문단 나누기.
대화와 설명문장끼리는 한줄 띄어서 작성합니다. 속성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거는 바뀌지 않는 기준입니다.
그리고 일단 한 문단은 PC기준 3~5줄을 넘지 않도록. 그 이상되면 저의 가독성이 떨어지더라구요 ㅋㅋㅋㅋㅋ
3~5줄 넘는 경우는 특수한 경우.

(이런거)
근데 이것도 좀 실험적으로 다 붙여서 쓴거라… 평소대로라면 우산에서 문단 바꾸고, 화장실에서 문단 바꾸고, 국밥집에서 문단 바꿨을겁니다… 만, 어차피 하나하나 조금씩 다 틀어진 하루를 [그림처럼] 보여주려는 의도였던지라.
(지금 보니 그리고 – 그리고 가 되게 신경쓰이네…)
그리고 독자 입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되는 부분, 또는 같은 장소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집중해야 되는 순간은 한문장만 따로.


(이런거)
(요 부분도 보면서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죠. 줄을 뗄 것인가. 밑의 문장과 붙일 것인가…
[편집장이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세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몸을 홱 돌려 자리로 돌아갔다.]
이런식으로 고치고 연차신청에서 줄바꿈을 할지말지 같은 고민…)
그러다보니까 이런 부분에서 퇴고를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독성 문제니까요.
처음에 작성할 때는 ‘여기에서 장면 전환이 되니까 문단 나눠야지’ 했다가도
모바일로 보면 ‘어 여기가 더 중요한가’ 싶어서 문장 하나를 떼어놨다가
다시 며칠 뒤에 보면 ‘어 이 대사랑 이 대사 사이에 이런 설명이 들어가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하고 대사 분리했다가
‘어 이거 그냥 문장으로 할 게 아니라 대사로 처리하는 게 더 재밌을 거 같은데, 그러면 여기 의성어도 들어가겠지? 히히’
뭐 이런… 수순이 됩니다.
이를테면 원래는 이랬다가

이렇게 고치는 식인거죠.

음… TMI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