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sf라는 곳의 전 유저로써 또다른 sf소설을 다루는 커뮤니티에 온 잡설.
2000년도 초반이었던가,
난 sfwar 라는 이름도 웅장한 사이트회원이 되었다.평소 사람들이 얘기하는 시공간의 원리 라던가 천체물리학 등이 들어가는 그 고급진 하드 sf가 아니라 “레이저총” “거대 메카닉”등이 나오는 금속냄새나는 서브컬처에서 다루던 sf가 좋아서. 그런 나에게 그 사이트는 계란이나 고구마따위에 꽉막힌 목을 속시원히 뚫어주는 그런곳이였다. 80~90년도 블레이드, 스타워즈,멕워리어 같은 걸출한 장르물. 거기에 참여한 컨셉 아티스트들이 포토샵대신 에어브러시로 이리저리 마스킹해가며 붓질한 정성스런 컨셉아트의 jpeg파일을 마구 섭취할수 있었던곳.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맥워리어 미니어처를 구하기 위해 당구장 뒤에서 만나기로하고 마약상처럼 트렁크를 열어 입에 담배를 문채로 손바닥만한 레어 배틀메크 피규어를 보여주던 어느 회원님도 기억난다.
언젠가부터 찌들었다. 운좋게 맡게되어 꿈에 부풀어 업무를 시작한 첫 컨셉아트는 시나리오에 ‘태지”산산’ 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등장인물들이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격투기를 한다는 ‘지하격투장’을 그려야 했고 ‘폭주족등장’같은 단어가 나오는 시나리오를 훑어본 나는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어 둥글넙적한 픽사형 3d캐릭터 디자인까지 하게되자 열정을 잃어버려 의류 그래픽을 작업하는 일을 하게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31세기 전쟁’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나오던 내가좋아하던 육중한 공룡같던 기계대신 효율로인해 인간형의 매끈한 안드로이드로 바뀌어 실제로 기업에서 생산되어 실생활에 파고들기 시작했고 에일리언에 나왔던 아늑한 느낌이 들던 카세트 퓨처리즘- 그디자인을 답습한 베이지색의 콘솔대신 실제 는 터치 스크린으로 바뀌어 그 스크린안에서 소비되는 ai이미지로만 소비되었다. 나또한 원래의 기술을 잊을만큼 프로프트를 입력하는데 익숙해져, 대기업이 만든 sf소재의 게임을 하면서도 “이런게 어떻게 만들어지겠어”라고 상상력을 잃어버리는 존재가 되었다.
애증. 그럼에도 계속 좋아하던것을 좋아할수밖에 없는 단순한 나는, 일 이외의 시간에 내가 좋아하던 감성을 취미삼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sfwar’ 사이트가 ‘joysf’로 바뀌고 그 ‘joysf’도 문을 닫은뒤에도. 전력이 남은 메카닉처럼.
긴 시간 후에 황량한사막에서 어느 유목민들을 만났다. 각자의 손수 잘만든 예리한 무기를 가지고 사막 한가운데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팔기도 하고, 서로 교환하기도 하는. 캠프의 이름에는 ‘브릿G’ 라고 쓴 현수막이 펼쳐져 있었다.
가입인사로 장황하게 정리안된 잡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T인지라 무플이 오히려 에이스침대처럼 편안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