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일장 개최 안내(2026/04/19~2026/04/30)
간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저는 폭풍같은 3월을 보내고 감기에 걸렸는데요, 유난히 길게 고생하다가 지금은 쌩쌩해졌답니다. 그러는 동안 벌써 4월 중순이 되었군요..! 틈틈이 밀린 구독 작품들을 따라가고 싶어요
혹시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를 읽어보셨나요? 저는 2024년에 그 책을 읽고 한눈에 반해버려서, 작가의 다른 책들도 번역되기를 간절히 기다렸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드디어 소원이 하나 이루어졌답니다. <슬픔의 물리학>이란 책이 새로 출간되었거든요.
그때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물었다면 내가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할아버지가 알게 될 테니까. 그것은 내 가장 큰 비밀이었다.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슬픔의 물리학>, 29쪽)
‘나’는 타인의 기억 속에 들어갈 수 있어요. 100년 전에 태어난 사람, 초파리, 민달팽이, 그리고 미궁의 미노타우르스까지. 그들이 경험한 일을 직접 경험하고, 그들이 말하지 않은 비밀까지 알 수 있어요. 그게 가능했던 건 ‘나’가 그들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었기 때문일 텐데요. (‘나’의 친구는 그것을 “강박적 공감-신체화 증후군”으로 명명했답니다.) ‘나’는 그들의 고통에서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한때 나는 모든 것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모든 것이 될 수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무능력해진 나는 상실에 대한 작은 보상으로 모든 것을 모으고 싶어졌다.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슬픔의 물리학>, 187쪽)
어릴 때는 언제든 무엇이든 될 수 있었던 ‘나’는 어느새 그 특별한 능력을 잃어버려요. 대신에 그는 온갖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해요. 종말이 오더라도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을 타임 캡슐 안에 소중히 넣어두지요. 그러나 아무리 많은 가능성을 상상하고 다양한 물건들을 모으더라도 결국엔 사라질 것들이 있겠지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고 사라진 수많은 이야기처럼요. 타임 캡슐을 모으던 소년은 이야기를 수집하는 인물로 재차 변한답니다.
4월의 제시어는 “기억의 통로”입니다. ‘나’는 한때 기억의 통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 숨어 들었어요. 타임 캡슐이 기억의 통로가 되어 종말 이후의 문명으로 전해지기를 바라기도 했고요. 그리고 기억의 통로를 거치는 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수히 많은 갈래로 나뉠 수 있었어요. 어떤 기억은 무사히 전달될 수 있을 거예요. 또 어떤 기억은 미궁 속에서 영영 길을 잃을지도 모르지요.
여러분에게도 특별히 간직하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 그 기억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혹은 다른 시대에 전달하고 싶나요? 아니면 단어 그대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떤 통로가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상상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기간은 4월 19일부터 4월 30일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시어: 기억의 통로
분량: 5매 이상
기간: 4월 19일 ~ 4월 30일 밤 12시
장르 및 형식 자유
*참여해주신 분들께 소정의 골드코인을 드립니다.
*참여 후 댓글로 작품 숏코드를 달아주세요.
*참여 리워드는 소일장 종료 후 일괄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른 소일장과 중복 참여가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