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만우절 n행시] 양식에 맞춘 N행시? 아쉬움에 다시 도전
소일장, 중단편, 골드코인, 연재, 투고, 자유게시판, 후원, 매거진, 큐레이션, 이벤트, 브릿지 [ 11단어 / 34글자 ]
소 : 소름이 돋았다.
일 : 일번 방은 분명 비어 있는 방이었다.
장 : 장난치는 건가? 그럴 리가 없지. 범죄니까.
중 :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단 : 단단한 문을 어떻게 열고 어떻게 옮겼는지,
편 : 편육이 된 시체를 보면서 맨 먼저 떠오른 것은 그것이었다.
골 : 골치가 아팠다. 경찰에는 뭐라고 말해야 하지?
드 : 드르륵 문을 닫고 현장을 보존했다.
코 : 코를 찌르는 피 냄새가 역겨웠지만, 생각할 틈이 없었다.
인 : 인근 경찰서에 곧장 전화했다. 범인으로 몰릴까 봐 두려웠으니까.
연 : 연달아 질문이 쏟아졌다.
재 : 재수가 없으려니, 그건 속으로만 삭힐 이야기였다.
투 : 투덜거려 본들 이미 벌어진 일은 수습할 수 없었다.
고 : 고민할 일은 하나였다. 벌어진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자 : 자신이 없었다. 이대로 버텨낼 수 있을지.
유 : 유유히 사라진 범인이 어디선가 날 노려보고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게 : 게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보는 저 남자는 아닐까?
시 : 시선이 다가올 때마다 몹시도 불편했다.
판 : 판단도 흐려졌고
후 : 후회도 깊어졌고
원 : 원망도 커져만 갔다
매 : 매일같이 나를 괴롭혔다.
거 :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은 푸석푸석하게 죽은 사람 같았다.
진 : 진짜 목적이 뭘까. 나는 알고 싶었다. 일번 방에 시체를 놓은 이유를.
큐 : 큐처럼 입술을 깨물었다.
레 : 레인코트 밑단에 말라붙은 흙이 보일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 이상한 건 살인이 아니었다. 죽은 자가 왜 하필 일번 방에 놓여 있었는가였다.
션 : 션찮은 침착함으로는 버틸 수 없었다.
이 : 이상하게도 시체엔 끌린 자국이 없었다.
벤 : 벤이나,
트 : 트럭으로 실어 옮긴 게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됐다.
브 : 브리핑을 듣는 내내 한 생각뿐이었다. 목격자가 있다.
릿 : 리트머스지처럼 선명해졌다. 이건 발견이 아니라 경고였다.
지 : 지난밤에 내가 시체를 묻었는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