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첫 번째 작업물)
첫만남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침이었다.
막 잠에서 깬 내 앞에 작업 중인 컴퓨터가 보인다.
전에도 몇 번 이런 적이 있어서 나는 어렵지 않게 늦게까지 작업을 하다 잠에 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유즈루 또 회사에서 잔 거야?”
부장님이다. 부장님은 능력도 있고 사회성도 있지만 재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잘 모르지만 아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수기에서 목을 추렸다.
그리고 나는 다시 자리에 돌아와 어제 하던 작업을 마무리했다.
나는 최근 들어 최악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가끔 생각한다. 많은 업무, 재수 없는 부장님 그리고 가장 최악인 것은 중학생 때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발 뻗고 눕기만 하면 그 기억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 눈을 감으면 그 기억이 떠오른다. 그럼 나는 아파트의 하얀 천장만 보다 밤을 새운다.
“유즈루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집에서 쉬는 게 어때?”
정신을 차려보니 밤이었다.
집으로 가던 중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집에 가서 작업을 계속했다. 침대에 누워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느니 작업을 하다 잠들어버리는 게 낮다.
“일어나라냥!!!!”
‘음……. 뭐지?’
나는 비몽사몽이며 일어났다. 기지개를 펴며 눈을 뜬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눈앞에서 고양이가 날개를 펄럭거리며 날고 있었다. 심지어 인간의 말을 했다. 나는 너무 놀라 뒷걸음질을 치다 의자에 걸려 넘어졌다. 그리고 일어나 다시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뭐지?’
시계를 보니 8시 였다. 빨리 회사에 가야 한다. 나는 일단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일단 요즘 미쳐서 헛것을 본 것이라고 정리를 하고 회사 갈 준비를 했다.
두 번째 만남
“유즈루가 웬일로 늦었데?”
날개가 달렸고 인간의 말을 구사하는 고양이 때문이라고는 못하겠어서 대충 둘러서 말했다.
“제가…….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자서……늦잠을……잤습니다….”
“뭐 그래 너가 요즘 열심히 하긴 하지”
대충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나는 눈치를 보며 자리에 앉았다.
“으아악!!!”
책상 위에 아침에 본 고양이가 있었다.
“왜 그래”
회사안 모든 사람이 날 쳐다봤다.
“여기 이상한 고양이가!!”
[고양이? 어디?]
사람들은 고양이가 안 보이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 고양이를 챙겨 다급히 회사를 나왔다.
대화
“너 뭐야?”
“나도 모르겠다냥.”
“그게 무슨 말이야…“
“우울해 하지마라냥.”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냥”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어떤 질문을 해도 이 이상한 고양이는 모르겠다는 말과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말만 계속했다.
“너 정체가 뭐냐고”
“모르겠다냥”
“도대체 아는 게 뭐야?’”
“모르겠다냥. 나는 단지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냥.”
“너가 누군진 모른다 쳐도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난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냥.”
나는 질문하는걸 포기하고 회사로 돌아갔다.
고양이는 내가 일하는 내내 내 주위를 맴돌며 내가 일을 하는 것을 쳐다봤다.
퇴근 시간이 되고 나는 도망치듯 회사를 나왔다.
정체
집에 온 뒤로 나는 한참 동안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사실 대화라고 하기엔 일방적이었다.
“그래서 너는 네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그런데 너가 여기 나타난 이유는 아마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온 것 같다고?”
“음….그런거 같다냥”
“그………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마음은 고마운데 난 지금 전혀 상황 파악이 안되거든 그러니까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줘“
“알겠다냥”
그 뒤로 고양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고양이의 정체에 대해 정리를 했다.
첫째, 이 고양이는 자신의 이름과 나이 같은 자신에 관한 정보를 모른다.
둘째,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고양이는 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셋째, 이 고양이는 내가 겪은 일을 다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