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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성에서의 로맨스 혹은 판타지 또는 둘 다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한켠, 3시간 전, 댓글5, 읽음: 30

얼마 전에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이혼을 원하는 여자들을 이혼시켜 주는 모던걸 변호사’ (&그녀의 사회주의자 애인) 시리즈를 쓰고 나니 ‘엇 그러고 보니 내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 꽤 있잖아?’ 싶어서 한데 모아 소개해 봅니다.

경성의 이혼변호사 단편 연작 시리즈 모아보기는 여기서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에 스치듯이 1926년 한국인 마법사가 뉴욕에 파견되었다는 신문기사가 나옵니다. 그 장면에서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 마법사가 있었다면…?’하고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인 순사와 호그와트 졸업생 조선인이 광복 직전 경성의 밤하늘을 빗자루를 타고 질주하며 디멘터를 잡으려 합니다. 이 주문이 통할까요? 익스페토 페트로눔!

인간이 되고 싶은 늑대인간, 구미호. 그런데 시대를 잘못 타고 났으니…이들이 사는 시대는 1919년. 인간답게 살고자 해도 짐승처럼 살 수밖에 없었던 시절, 사람으로 살고자 했던 백정 늑대인간과 기생 구미호가 삼일 만세 운동에 휩쓸리고 뛰어듭니다. 판소리 ‘춘향가’를 인용하고 문장도 판소리 운율이 살아 있습니다.

‘카프’를 아십니까. (뮤지컬 ‘팬레터’에도 언급되는…)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입니다. 제가 청소년기에 신경향파와 카프 문학을 좋아했더랬죠. 결말에서 소작쟁의, 노동쟁의, 야반도주 등 뭔가 하긴 하는 게 화끈해 보여서…(구보 씨처럼 산책이나 하는 건 심심했죠…)

그럼  “산업에 여성과 청년이 큰 역할을 하므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야간작업폐지, 산전산후 휴가, 남성과 동일노동 동일임금, 탁아소 설치(여성), 6시간 노동제(성인은 8시간), 무료직업학교(청년)를 내세워야 한다”등등을 1930년대 조선의 사회주의자들이 주장했다는 건 아십니까. (아직도 달성을 못 할 줄은 저 시대 분들도 예상 못 했을 텐데요 ㅠㅠ)

‘카프’ 극작가와 공장 여성 노동자의 로맨스와 낭만이 여기 있습니다.

한자어, 외래어만 쓸 수 있는 ‘안티 순우리말 소일장’의 유일한 참가작이었죠.

모던보이 하남자 오브 하남자가 고향에서 조혼한 마누라가 뼈빠지게 벌어서 부쳐주는 돈으로 경성유학하더니 어디서 헛바람이 들었는지 모던보이가 아니라 못된보이가 되어 ‘조혼은 구습이야!’하며 당당하게(?)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그것도 글 모르는 아내한테 뻐기듯 한자와 외래어 범벅한 편지를 보내면서요. 그 와중에 킹 받는 ‘하오’체로 맞추는 ‘쇼미더머니’ 모지 않은 라임…과연 이 하남자의 이혼은 가능할까요?

1940년대 경성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해서 ‘조선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겠다며 일제강점기 시인들의 시를 뮤지컬 넘버(노래) 가사로 인용하는(사실…작가 사후 70년이 지나야 저작권이 소멸되어 인용과 2차창작이 자유로워 지기에 저작권료가 들지 않는 1952년 전에 사망하신 시인들을 인용할 수 밖에 없었…) <오!뮤지컬>에서 원없이 인용을 해 봤습니다. ‘조선인보다 조선말을 더 잘하는 일본인 검열관’과 뭔가를 숨기는 듯 한 조선인 창작진들의 우당탕탕 뮤제컬 제작기! 과연 이들은 커튼콜을 할 수 있을까요…

 

마무리는…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이하여 대한독립만세!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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