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연말정산] 2025 안녕
1. 2025년에 이룬 것, 혹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창작과 무관해도 좋습니다)
일단은 올 6월에 책이 나온 것입니다. 제목은 ‘너는 스노볼 속에’. 청소년 SF 경장편입니다. 브릿G에 오래 전에 올렸던 동명의 단편을 출판사의 의뢰로 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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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매쯤 되는데 편집자 님과 교정 의견 주고 받으면서 뭔가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 다음 의미 있는 일은 저에게 도움되는 작법서를 꽤 많이 봤다는 점입니다. 스트라진스키, 데이먼 나이트, 로버트 맥키 등등.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 외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긴 것,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게임(마인크래프트)을 시작한 것 등등이 있겠네요. 내년 봄에 나올 책 ‘미식가들’을 지난 한 달 동안 열심히 수정한 것도 있겠습니다.
또한 올해 올린 단편 ‘세 가지 문제’가 브릿G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도 있고요. 글 쓰는 데에 자신감도 붙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 2025년에 본 창작물 (영화, 책, 기타 등등)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영화는 꽤 봤는데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이요. 어릴 적부터 톰 크루즈 팬이었는데 톰 아저씨가 이제 톰 할아버지가 되셨더라고요. ㅠㅠㅠㅠ 세월의 무상함. ㅠㅠㅠㅠ 나도 같이 늙음. ㅠㅠㅠㅠ
책은 영화보다 훨씬 많이 봐서 기억에 남는 걸 꼽기가 힘드네요. 소설 중에 두 개 꼽자면 톰 스웨터리치의 ‘사라진 세계’와 윌리엄 깁슨의 ‘페리퍼럴’입니다. 시간여행 소재와 평행우주 소재를 결합한 건데 ‘와, 이런 설정이 가능하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책도 둘 다 두꺼운데 정말 시간 순삭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논픽션 중에는 사이먼 배런코언의 ‘공감 제로’입니다. 사람이 공감능력을 잃게 되는 경우는 어떤 것이 있는가,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글이에요. 보통 공감 능력이 없는 건 사이코패스를 많이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걸 공감 제로의 한 유형에 지나지 않는 걸로 보고 다른 공감 제로 유형도 설명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와 자기애성 인격 장애 그리고 자폐증. 특히 사이코패스와 자폐증의 공감 결핍이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지금 쓰는 소설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3. 2026년의 창작, 감상 목표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좋은 작품을 많이 쓰는 거겠죠. 공모전에 조금 더 도전해볼 생각인데 잘 되면 좋고요. 안 되면 어쩔 수 업고…ㅠㅠㅠㅠ 그렇습니다. 머릿속에 구상 중인 장편 단편 많이 쓸 시간이 나면 좋겠네요.
+ 추가질문 (선택사항): 올해 브릿g에서 감상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 독자는 누구인가요?
조나단 작가님의 ‘링구아 코스미카’입니다.
SF라는 장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이감’이라는 감정을 잘 쓰신 것 같아요. 다 읽고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그랬네요. 저도 이런 작품 쓰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