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에 참여합니다(진지)
미미크리의 세계로부터
느린학습자의 문화 · 예술교육을 위한 첫번째 소모임
■ 모시는 글
빛나는 태양 아래 싱그러운 초록빛이 짙어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025년의 첫 번째 전시로 뮤즈커브는 월피예술도서관에서 문화·예술을 비롯해 교육·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학습자들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전시, <미미크리의 세계로부터>와 전시 연계 프로그램 <힐링 보태니컬 아트>로 여러분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느린학습자들을 위해 고민하는 양육자, 교육자, 지도사, 복지사, 어린이, 예술가, 치료사, 지역민들이 함께하는 소모임 ‘미미크리’가 결성 중입니다. 전시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소모임의 이름 미미크리mimicry의 의미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Roger Caillois의 인간이 과업을 수행하는 4가지 태도 중 하나를 일컫는 개념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미미크리mimicry는 다른 이들과 팀을 구성해 함께 연대하는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을 말하는 것이며, 마치 아이처럼 몰입해 주어진 그 역할 속에 푹 빠져드는 즐거움의 놀이유형을 뜻하기도 합니다.
<미미크리의 세계로부터>를 통해서 지역에 느린학습자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함께 이루어지는 지식공유knowledge-sharing의 장이 될 것 입니다. 또한 느린학습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 및 교육 활동의 아이디어를 펼쳐내는 모든 이들의 재능이 함께 빛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느린학습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이제 막 싹을 틔운 뮤즈커브와 함께, 소모임 미미크리의 활동은 풍부한 양분을 가진 토양이자 버팀목이 될 것을 확신하며 기쁘게 이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느린학습자를 위한 진실한 지지와 각자의 재능을 모아 6월의 푸른 녹음처럼 싱그러운 아이들로 지혜를 합쳐 키워가기를 바랍니다.
느린학습자를 위한 문화·예술 기획 뮤즈커브
■ 전시소개
예술적 영감이 흘러넘치는 책들로 가득한 특별한 도서관, 월피예술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우아조 작가의 아름다운 꽃과 열매 작품들 사이로 냥나의 나비요정들이 날아다닙니다. 그녀는 보태니컬 아트 분야와 뮤지움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동시에 느린학습자의 교육 현장에서 그들 직접 만나고 마음을 토닥이며 온 미술치료사이기도 합니다. 우아조 작가의 작품 특유의 온화함과 부드러움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도록 합니다. 작품의 주제가 되는 ‘힐링’을 통해 명상, ‘아이에 대한, 나의 감정 들여다 보기’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것입니다.
냥나는 악세서리 공방을 운영하는 것이 장래희망인 꿈 많은 시곡초등학교 6학년 소녀입니다. 나비 요정들의 모습을 한 종이 인형 작품들은 주로 아동이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 수 없이 반복적으로 만들었던 작품들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서랍 속 깊은 자리에서 꺼내게 되었고, 모빌 등의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사춘기의 냥나는 이제 더 이상 종이인형을 만들지 않지만 악세서리 구슬을 꿰고 팔찌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꿈을 위한 준비단계로 만들기 놀이를 진로탐색의 과정에 이어가고 있습니다. 냥나의 어린시절 놀이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또 다른 아동들의 느리지만 분명한 성장의 가능성을 함께 발견해 보고자 합니다. 비록 소소해보이는 것 일지라도 아동들의 세상에 특별한 재능을 꺼내놓는 데에 이번 전시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은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느린학습자에 대해서 알게 된 보통의 어린이입니다. 새빛초등학교 4학년인 은수는 축구를 좋아하는, 쾌활한 남자아이로 엄마와 함께 전시회에 참여할 기회를 생소해 하면서도 내심은 기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은수는 느린학습자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인식하며 또 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나름의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된 따듯한 아동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했습니다. 미미크리 소모임 활동을 통해서 은수 같은 일반아동들도 전시경험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장애아동들도 ‘느린학습자’ 주제의 전시참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미미크리는 모두를 환영합니다.
난네코는 이번 전시를 통해 느린학습자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진 소설가 겸 연구자입니다. 그녀는 다음의 메세지를 전해왔습니다. ‘<박물관에서 만난 내 친구들>이라는 느린학습자를 위한 국립중앙박물관과 화성행궁에서 진행된 2024년 뮤즈커브의 박물관교육 경험에 이어서 이번 전시에서 느린학습자의 예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느린학습자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어른들이 함께 소모임에 참여하여 함께 성장하는 소모임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로 참여하며 보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서 희미한 경계 위에서 느린학습자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전시에 함께 참여하지 못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소통하고 영감을 주시는 소모임 미미크리의 모든 예술가들과, 소중한 공간을 내주신 월피예술도서관, 항상 애정을 기울여주시는 부곡종합사회복지관에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느린학습자를 위한 더 많은 예술적 영감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는 미미크리 프로젝트를 2026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뮤즈커브의 작은 한 걸음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가 지역의 관심 속에서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도록 느린학습자에 대한 유관기관 및 행정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025. 6.
큐레이터 정혜원
■ <미미크리의 세계로부터> 전시 참여자 소개
- 난네코 : 소설가, 박물관 교육학 연구자, 뮤즈커브 연구원
- 냥나 : 시곡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여자아이, 만들기를 좋아하며 장래희망으로 악세사리 공방을 운영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어린이
- 우아조 : 보태니컬 아티스트, 미술치료사, 박물관분야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 정혜원 : 느린학습자 중심 문화예술분야 기획자, 느린학습자의 양육자, 박물관 교육학 연구자
- 최은수 : 엄마와 함께 전시하게 되면서 느린학습자에 대해 생각하게 된 보통의 초등학교 남자아이, 축구를 좋아하는 새빛초등학교 4학년
■ 전시연계 프로그램 < 힐링 보태니컬 아트 >
- 운영일시 : 2025. 6. 13. ~ 6. 20.(금요일, 2회) 13:00~14:20
- 장소 : 월피예술도서관 3층 동아리2실
- 진행 : 정혜원 (뮤즈커브 큐레이터), 우아조 (양지선 보태니컬 아티스트, 미술치료사)
- 내용 : <미미크리의 세계로부터> 전시 및 느린학습자 이야기, 수채도구를 활용한 보태니컬 아트 드로잉 및 채색, 식물과 음악을 활용한 명상과 힐링 시간
- 접수 : 5/29(목) 오전 10시부터 안산시 통합예약시스템 선착순 접수 (8명)
■ 미미크리 회원 소개 (2025)
- 난네코 · 냥나 · 우아조 · 정혜원 · 최은수 그리고,
- 김솔이 : 놀이·정크 아트분야 전문강사
- 류제희 : 시각예술분야 작가, 미술교육자
- 장선비 : 큐레이터 (타임앤블래이드뮤지움 학예연구사)
- 조경희 : 역사박물관 교육분야 전문강사
- 송태경 : 비디오 아티스트, 안무가, 뮤지컬 배우, 댄서
– 미미크리 꿈의 이야기 –
보이지 않는 그늘 아래 숨어
빛나는 눈망울을 세상 속에 비춰
희미한 경계선 위에서 꿈을 꾸는
그 아이들 손을 잡아줘
미미크리! 세상이 말을 하네
우리의 눈과 손 모두가 필요해
너와 나의 마음이 너머로
회색의 빛 함께 물들여
우리 곁에 늘 머무는 바람
보통이란 틀 속엔 없지만
다르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함께할 때 비로소 빛나
교육자·예술가의 손길로 길을 열고
가족·지역의 품속에 삶을 새겨
친구들과 웃으며 꿈꾸는
그 아이들 우리 모두의 별
미미크리! 세상이 말을 하네
우리의 눈과 손 모두가 필요해
너와 나의 마음이 너머로
회색의 빛 함께 물들여
천천히 느리게 빛을 따라
놀이 속에 녹아든 세상 하나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걷길
미미크리! 꿈의 이야기
제가 느린학습자를 위한 전시에 참여합니다!
널리 널리 퍼지도록 홍보를 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