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이면] 소일장 종료
5월의 소일장이 종료되었습니다. 여섯 분의 작가님께서 참여해 주셨어요!
소일장 리워드에 브릿G에서 지원해주신 골드코인을 더해 작가님들께 전해 드렸습니다. 혹시 누락된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어느 누군가의 낙원이 다른 사람에게도 낙원이 될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요. 금귤 작가님의 <낙원의 집>은 낙원을 꿈꾸는 여자와 남자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허울 속에서 자행되는 폭력 아래 여자는 낙원의 의미를 반복해 묻습니다. 낙원을 꿈꾸는 이들이 결코 말하지 않는 이면을 목격해요.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준 첨단기술이 부작용도 함께 가져오는 일은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무락 작가님의 <가족사진관>은 일견 평범해보이는 사진관을 배경으로 미래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었어요.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불평등이 심화되는 문제를 사람들은 어떻게든 해결했습니다. 하나의 해결이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오더라도요.
7일마다 7개의 장소를 거친 영혼은 마침내 낙원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웬걸, 맛좋은 음식과 안락한 장소가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다른 영혼들은 멀쩡히 낙원을 누리고 있는데 말이에요. 소금달 작가님의 <영수증>은 낙원에 숨겨진 비밀을 역사적 사건과 엮어서 풀어냈어요. 꼭 마지막까지 읽어주세요.
한켠 작가님의 <자줏빛 용의 아흔아홉 번째 부인>은 면접장에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는 지원자의 목소리로 시작됩니다. 전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다가 퇴사한 사회초년생의 애환을 담은 리얼리즘 소설로 시작하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꿈속의 이야기가 일상에 뒤섞이기 시작해요. 우울한 현실보다 안락해 보이는 꿈속 세상에도 보이지 않는 면이 있었어요. 꿈과 환상을 오가는 동안 모순이 점차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더 바랄 것 없이 완벽한 일상이 악몽으로 인해 무너지기 시작해요. 이도건 작가님의 <도플갱어>는 어느 대학생의 완벽한 인생이 한순간에 뒤바뀌는 과정을, 도플갱어라는 도시 괴담과 엮어서 오싹하게 풀어냈어요. 마치 공포영화처럼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두려운 진실을 깨닫고 만 주인공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결심을 합니다.
김아직 작가님의 <무이구곡도에 부치는 시>는 이상향, 낙원을 그린 그림 속에서 지워진 이들을 불러냅니다. 선비들이 유유자적 자유롭게 사는 동안 그들 곁에는 누가 있었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노고를 알아보고,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설움을 듣습니다. 글 속에서나마 함께 낙원을 거닐도록 불러주었지요.
참여해주신 작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기한 내 완성하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나중에라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