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에서
분류: 수다, , 6시간전, 댓글3, 읽음: 23
요즘 원매의 ‘청나라 귀신요괴전’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2권짜리인데 한 권당 1000페이지에 육박해서 읽어도 읽어도 줄어들지 않네요.ㄷㄷㄷ)
이 책의 원제는 ‘자불어’인데, 논어 술이편에 나오는 ‘자불어 괴력난신(공자께서는 괴력난신을 말씀하시지 않으셨다.)’에서 따온 말입니다.
제목 그대로 요괴, 강시, 귀신, 괴물, 온갖 신기하고 괴상한 믿거나 말거나 서프라이즈한 이야기 모음집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이야기 중 ‘원주부 관청의 큰 나무’라는 내용이 인상 깊네요.
원주부에 높이가 열 길이 넘는 큰 나무가 있었는데, 사람이 지나가면 모래가 뿌려지고 독충이 떨어지는 괴현상이 일어납니다. 새로 부임해 온 태수가 안 되겠다 싶어서 사람들을 시켜 나무를 도끼로 베어버리려고 하지요.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그는 고집대로 행동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무 위에서 몇 행의 글자가 쓰인 백지 한 장이 태수의 품으로 날아옵니다. 태수는 그 종이를 집어 내용을 읽고는 안색이 변해서 나무 찍는 일을 포기합니다. 원매가 이 이야기를 책으로 쓸 때에도 그 나무는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 종이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말로 끝을 맺어요.
청나라 때 이미 나폴리탄 계열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에 놀랍기도 하고요…
그보다 이 백지에는 도대체 뭐라고 적혀 있었던 걸까요? 엄청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