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프롬프트가, 언령사
분류: 수다, , 3일전, 댓글5, 읽음: 88
최근 나온 AI 기술 중에 구글의 ‘VEO 2’ 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튜브라는 거대한 영상 데이터 학습풀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프롬프트로 입력한 영상의 묘사를 정말 현실적으로(특히 물리적인 측면에서) 그려냅니다. 저같은 경우엔 미드저니와 같은 이미지 AI 생성에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기술은 정말로 큰 거구나, AI 기술이 내가 눈 깜빡한 사이에 크게 도약하는구나 싶었습니다.
AI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신 분들도 제가 올린 영상을 한 번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한편으론 현대의 AI 기술이 점차 인문학, 특히 언어 사용의 능숙함을 요구하는 성향이 점점 짙어진다고 체감합니다.
이제는 능숙한 기술을 체득하는 것보다, 이미 능숙한 경지에 오른 AI를 언어로 부려먹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사회구조로 변해가는 기분입니다. 챗 GPT의 경우에도 (요즘 학습풀이 저질이 돼 급이 낮아졌다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도출하기 위해 질문자의 숙련도를 올리라는 형태가 되고 있으니까요.
이런 모습을 보며 마치 과거 웹소설 시장이 첫 번째로 치솟던 기분을 다시금 느낍니다. 글의 힘이 또다시 주목받는 건가? 소설이 아니더라도 글을 쓰는 능력은 계속 가다듬어야 하는 건가?
물론, AI가 원하는 건 소설에서 느껴지는 인간미와 문장의 유려함이 아닌 각 언어블록의 높은 이해도를 유도하는 텍스트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