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25 새해 결심? 을 다같이 올려보는 건 어떤가요

분류: 수다, 글쓴이: 무강이, 4일전, 댓글4, 읽음: 67

(요루시카 <노인과 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WwnZeQiI6hQ )

 

는 문제는 저는 골드코인을 전부 써버려서, 이벤트를 열고 말고 할 돈이 없습니다. 다만 오늘은 12월 31일이고…

원래 블로그에 개인적으로, 이웃 공개로 끄적이는 일기장에다가 끄적이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엔 그냥 브릿G에 올려보려고 해요. 다들 신년 결심? 을 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더군요.

하지만 원래 잼얘 = 님선인 법이고, 저 나름의 결산과 결심을 먼저 올리는 것이 이치에 맞겠죠.

 

올해는 꽤 뜻깊었습니다. 단순히 첫 장편인 <청춘 환상 검무곡>을 완결쳤기 때문만은 아닐 거에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나름의 인연을 마무리지은 사람도 있습니다. 좀 더 항해의 키를 잡을 준비를 할 수 있었던 한 해가 된 것 같아요.

네. 인연을 마무리지은 건 어디선가에선 늘 심심할 때마다 이야기하던, 무협 비평을 하던 선배입니다. 그 선배는 살던 곳을 떠날 채비를 마쳤고, 어디론가 떠나서 글을 쓸 겁니다. 무림의 협객마냥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면서 하던 일(연구, 글쓰기 등)을 계속할 거라고 해요.

 

문제는 역시 남겨진 저겠죠. 이대로 떠난 사람을 쳐다보는 망부석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그 사람과 헤어질 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너는 나와 다른 사람이구나.”

네. 그 의미는 그 선배에게도 무언가의 깨달음이었지만, 저도 받아들여야 할 게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 사람이 자신이 찾는 뭔가를 위해 떠났듯이, 저는 저만의 바다를 향해 떠나야 한다는 뜻이겠죠.

 

음, 이제와서 이 게임 이야기를 하는 건 너무 예민하지만 <림버스 컴퍼니>라는 게임에는 이스마엘이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네, <모비 딕>의 이스마엘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에요. 언제 한 번 위에서 언급한 사람과 그 캐릭터를 두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보기엔 (원작의) 이스마엘은 육지의 거짓말과 법에 질려서 바다로 떠난 사람이야. 그러니까 그 게임의 해석은 틀렸어. 그 캐릭터는 대호수(바다에 대응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를 좋아해야 맞아.”

정작 그 게임에서의 이스마엘은 ‘바다’에 대응하는 ‘대호수’에 뭔가의 PTSD가 있는 캐릭터처럼 그려지거든요. 물론 그 게임 안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지만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새해에는 바다로 나가고 싶어졌어요.

부산 옆에는 바다가 있습니다. 네. 부산 사람에게 바다는 그냥 늘 보는 풍경일 뿐이에요. 그러나 그 풍경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는 순간 극도로 답답해지죠. 네가 원하는 곳으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속삭이는 것, 그게 바다입니다.

아, 물론 바다의 실제는 또 다르다는 점도 언급해야겠죠. 바다요? 막연한 동경 따위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곳입니다. 정확하게는, 이해를 거부하는 공간입니다. 배는 바다 위에 떠서 견디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낭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미지란 이해불가능함이에요. <던전 밥>이 좋은 만화인 것과는 별개로, ‘미지’란 요리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이해불가능한 미지마저도 저는 갈망하고 싶어졌습니다. 망부석이 되는 것보단 차라리 침몰하고 싶어져서요.

네. 저도 뱃놈이었던 거죠. 뭐라도 낚고 싶은 거에요. 그게 오다가 다 물어뜯겨 뼈만 앙상하게 남을 고기라 해도.

 

네, 그래서 신년 목표로는 바다로 가기로 했어요. 그 바다가 뭔지, 언젠가는 고기를 낚아와서 알려드릴 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물론 어디까지나 은유에 해당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막 멀리 떠나고 그런 건 아닙니다. 가끔 브릿G나 블루스카이 게시판, 혹은 투비나 포스타입 등에 글 올릴 거에요.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강 올림.

무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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