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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난데의 아이들을 기억하시나요?

분류: 책, 글쓴이: 조나단, 4시간전, 댓글2, 읽음: 33

안녕하세요, 조나단이라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요 몇 주 게시판에 글을 자주 올리게 되네요… 그래도 이건 홍보를 해야겠습니다. 해야만 합니다.


 

올해 초까지 브릿G에 올라와 있었던 <미르난데의 아이들>을 기억하실까요? 그것이 제1회 YA! 장르문학상에 당선되어 책으로 나왔습니다.

2018년 어슐러 르 귄 여사의 타계 소식에 개인적인 애도로 썼던 짧은 글이 장편으로 성장해 출간됐으니 저로서는 6년 만의 성과입니다. 즐겁고 저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이었지만… 지치기도 하는 6년이었어요.

 

먼저 브릿G 편집부에 감사드려요.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지난 겨울 황금가지에 투고했을 때 ‘연령별 타깃’에 대한 조언을 주셨어요. 아무래도 그 조언에 맞춰 마지막 수정을 한 게 주요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제껏 백마흔한 번쯤 떨어지고 퇴짜맞은 작품이 이렇게 단숨에 붙을 리가… 아무튼 그때 읽어주시고 조언해 주신 브릿G 편집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연재할 때 읽어주신 분들과 응원글로 힘을 주셨던 한켠 작가님께도 감사드려요. 리뷰 해주셨던 쥰노님, 사피엔스님, 견월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부족한 것들을 보완하고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PC교정하면서 편집자님과 이 소설의 세계관에 대해 길게 이야기한 기억이 있는데, 생각해 보면 브릿G에 연재하고 소통하면서 저만의 논리가 세워졌던 것 같아요. (댓글은 그만큼 중요하고 작가를 성장 시킵니다. 읽으시는 작품들에 응원글 달아주세요.)

이 자리를 빌어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계간지 자음과모음 여름호에 올라왔던 심사평이예요. 어떻게든 도움되는 홍보를 하고 싶은데, 작가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네요. (사진으로 자랑해볼까 하다가, 다른 후보작들 품평이 같이 있어서 제 것만 발췌해 올립니다)

심사평1 (소설가)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화성행 티켓을 얻기 위해 한나가 가상 AR 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다. 게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 묘사가 탁월하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불필요한 장면이 나올 때가 있지만, 이 작품은 모든 장면이 효율적으로 기능한다. 한나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이야기의 맺고 끊음을 훌륭히 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다음 이야기가 이어지는 설정이지만, 이 한 편으로도 완결성을 갖췄다. 기승전결을 제대로 갖췄기에,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이 한 편만 읽더라도 제대로 된 풀코스 요리를 먹은 듯했고, 다음 편으로 이어지는 예고가 식당 재방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심사평2 (문학평론가)

당선작인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총 2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이고 완성도가 있는 작품이었다. 대중문화에서 익숙하게 소비되는 서바이벌 데스 게임의 형식과 지구의 식민화라는 SF적 설정,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교양적 요소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무난하지만 단조롭지 않고 재미있게 읽히는 점이 돋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투 장면들이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물을 보는 것 못지않게 생동감 있게 구사되어 장르적인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는 듯했다. 장르소설의 고전적인 개념들을 적절히 응용하여 배치하고 있는 점 또한 당선자가 그 계보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고 독자에게 친숙한 코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여러모로 당선작으로 선정하기에 이견이 없는 작품이었다.

심사평3 (소설가)

『미르난데의 아이들」에 대한 첫 번째 감상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작가가 쓴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플롯과 중심인물이 모두 앞을 향해 차근차근, 정확하게 움직인다는 데에 있다. 목적지에 제대로 다다르기 위해 영리하게 계획을 짜고 구체적인 실행에 옮기는 일은 언뜻 쉬워 보일지 몰라도 사실 매우 어려운 것이다.

이 소설은 훌륭하게 그 일을 해낸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플롯만이 아니다. 서사의 진행 과정은 주인공인 젊은 여성 ‘한나’가 자신의 생을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가는 과정과 맞물려 나아간다. 감정 이입하지 않는 객관적이면서도 담담한 서술을 통해 자신의 인물을 흔한 방식으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느껴졌다. 본심작 중 완성도 면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에 심사 위원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 또한 이만 한 작품이라면 새로 출발하는 YAI 장르문학상의 첫 번째 당선작으로 손색 없을 것이라는 데에도 다들 기쁘게 동의했다. 당선자께 진심 어린 축하 인사를 전한다.

 

 

첫 번째 장편 사냥꾼들 때는 책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간절하기는 합니다. 이게 잘 되어야만 이어지는 이야기 <미르난데의 전령들>도 빛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브릿지언 분들의 관심 부탁드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셔요.

조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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