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트랜스젠더, 성착취/성노동에 관한 책 추천받아요
친구들이랑 한창 페미니즘 토크하다가 더 공부하고 싶은 게 생겨서 책 추천 받으려고 해요!
대화를 하면서 사람의 가치관이랑 신념은 정말 유동적이고 정해진 정답이 없다는 걸 느꼈어요. 나는 이제 이 주제에 관해 나만의 신념을 완성했다!라고 생각해도 사실은 성장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고요.
하물며 시대에 따른 인식과 가치 변화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게 사람 생각이니… 한동안 페미니즘 공부를 게을리 한 게 부끄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은 부분은 아래와 같아요.
1. 젠더라는 것은 사회의 성별 고정관념에서 어떤 방식으로 독립적일 수 있는가
2. 성착취/성노동
2-1. 성 산업이라는 것은 카르텔과 무관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가 (ex: 포주들이 성매매 여성들의 신상을 전국적으로 공유해서 도망갈 경우 추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짜둠)
2-2. 성매매는 성노동인가 성착취인가
– 노동이라고 칭했을 때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향상보다 해당 업계가 견고한 카르텔 산업으로 자리잡을 부작용은 없는가 / 이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 성착취다 / 성노동이다 : 이 두 관점에서 각각의 부작용에 관한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무엇인가
– 이 두 관점의 중간 합의점이란 무엇이며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인권 운동을 했을 때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건이 있는가
이 정도인데요, 특히나 2번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요.
저는 아직까진 몇 가지 해결되지 않은 생각들 때문에 성매매는 성착취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긴 한데, 정말 감사하게도(!) 성노동이라는 입장을 가진 지인분께서 저랑 6시간 정도 건강한 토론을 해주시며 조금은 열린 입장을 취하게 됐거든요.
상대를 공격할 목적이 아닌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다른 방식에 관한 합의점을 토론할 기회를 가지는 건 너무 감사한 기회인 것 같아요. 아, 이 사람은 날 공격하지 않겠다라는 전제와, 이 사람과 나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라는 전제가 깔린 후에 토의를 하니까 그만큼 효과적인 소통 방식이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던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무한 감사…
그래서 성착취 / 성노동 두 가지 관점 모두에서 바라본 책을 읽고 싶어요. 각자 한 권으로 해서 두 권 추천해주셔도 괜찮아요.
물론 고민 끝에 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안 바뀔 수도 있지만 조금 더 공부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만큼 무책임한 신념은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제대로 된 공부와 고뇌도 없이 손바닥 뒤집 듯 바뀌는 신념이 제일 무서운 법이니까요. 나와 반대되는 입장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 내린 사람과 나와 현재 의견이 같지만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휩쓸려 온 사람 중에서는 전자가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책 추천 대신에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셔도 됩니다! 서로 싸우지 않는 한에서 건강한 토론의 장이 열리면 무척 기쁠 것 같아요. 결국에 방식은 달라도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에서 공동의 목표는 모든 여성의 행복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