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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내게만 말해봐

분류: 수다, 글쓴이: 한켠, 2월 11일, 댓글7, 읽음: 75

왔소이다 왔소이다 봄이되면 제비오듯

브릿지댁 제오대감 백냥돈을 걸어놓고 글솜씨를 뽐내보라 펼친판에 나라안에 입소문난 거간꾼이 왔소이다.

 

사람마다 마음속에 남들몰래 품고있는 바람들이 있을진대

서낭당에 절을한들 물그릇에 손모은들 어느누가 들으리오 헛수고에 몸뚱이만 힘들지라.

 

여기이몸 거간꾼은 먼나라서 구해왔던 조그마한 주머니를 몰래몰래 찔러주어 나랏님댁 뵈었던몸.

뒷돈웃돈 소매넣기 노름판에 몰아주기 티안나게 드리나니 뒷탈없이 허물없이 벼슬아치 뒷구멍에 손님 청을 전한다오.

 

하늘님도 저승님도 돈앞에는 꼬리치는 강아지니

죽은사람 사흘만에 무덤에서 살려내라

떡다섯개 민물고기 두마리로 잔치판을 열어내라

아무걱정 하들말고 ‘누구에게 무엇이든’ 빌어보소.

 

여기이몸 거간꾼이 쇳가루를(뇌물) 부어다가

바라는바 이뤄주고 나는그저 제오대감 백냥이나 챙겨다가 훨씬절씬 큰판에서 거간질할 밑돈으로 쓸것이오.

 

ㅡ 댓글로 ‘누구에게 무엇을’바라는지 적어주시면 제가 요 거간꾼의 재담풍으로 제오 님의 우리말 소일장에 소재로 쓰려고 합니다.

모든 소원이 거간꾼에게 전달되는 건 아니고, 거간질이 가능한 소원만 접수됩니다.-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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