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골드코인 정산 기념 근황 주저리
0. 어제 골드코인을 정산을 신청했습니다. 첫 골드코인 정산을 2월 7일에 했으니 딱 7개월 만이네요.
1. 어쩌다 보니 리뷰 의뢰를 두 번이나 받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읽고 즐기던 작품이어서 애정을 담아 썼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를 믿고 리뷰 의뢰를 맡겨주신 <현대 마녀학 입문>의 비티 작가님과 <하그리아 왕국>의 난네코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 소설을 막 쓰기 시작한 중학생 때부터, 소설보다는 평론 쪽을 더 잘할 것 같다는 평을 들어왔었습니다. 아무래도 독서토론이라든가, 논술을 오랫동안 공부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요. 막역한 사이에는 약간의 농담을 섞은 신랄한 드립도 곧잘 날리기도 하고요. 최근에도 소설보다는 차라리 비평 쪽이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는데, 이렇게 또 리뷰 의뢰를 연달아 받다 보니 기분이 꽤 묘해집니다.
그렇다고 제가 소설 쓰는 걸 그만두지는 않겠지만요.
3. 소설은 완전히 갈아엎는다는 마인드로 주인공의 성격이나 행보까지 하나하나 다시 설정하고 있습니다. 몇 월 며칠까지 구상을 끝내고, 몇 월 며칠까지 전체 초고를 완성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원고를 공개하겠다는 결심은 집착이나 강박에 가까웠던지라 조금 내려놨습니다. 천천히 열심히 써보려고요. 그래도 쓰다 보면 언젠가 속도가 붙겠죠. 디데이 타이머로 자체 마감을 거는 건 그때 다시 설정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4. 임용고시는 올해에도 봅니다. 일단은 강의도 듣고 공부도 하고 있어요. 다만 최근에 교사분들의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고, 제가 과연 그러한 상황들을 버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제게 교사를 강권한 부친도 정작 이 일련의 흐름에 대해서는 교사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곧잘 하시더라고요.
주변에 교사, 특히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계신 지인이 좀 있는데 다들 힘들어하시기도 하고, 저를 보고서는 차라리 오지 말라는 듯한 말씀을 하시네요. 그래도 일단 올해는 공부한 게 있으니 보고, 내년에 어떻게 될지 살펴보고 결정해야겠습니다.
5. 대학원에 가고 싶다, 대학원에 가서 웹소설을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은 요즘도 문득문득 고개를 들곤 합니다. 교수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가끔 하고요. 특히 웹소설 연구나 칼럼도 쓰시면서 작가로도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최근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도서관에서 서포터즈 활동을 하다가 노년기에 대학원 가서 박사 학위를 준비하시는 분의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인터뷰 현장에는 부친도 같이 있었고… 인터뷰가 다 끝난 다음에 그 어르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대학원 그거 뭐 늙어서도 갈 수 있으니까, 꼭 지금 가야 하는 거 아니잖아?”라고 하시더군요. 임용고시에나 집중하란 뜻이죠. 물론 나이가 지긋하더라도 학문에 대한 뜻을 놓지 않은 어르신에 대한 존중과 존경은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고 싶고요. 하지만, 그 미담을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길을 가로막는 데에 쓰면 곤란하죠. 참으로… 쯧.
6. 자유게시판에 [10문10답], [이 리뷰 맛깔나데], [작법3문3답] 등의 플로우가 돌 때 저도 한 번 해볼까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생각만 하고 차마 키보드에 손이 올라가질 못해서 못 썼어요. 지금이라도 써봐도 될까요.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네요. 또 적을만한 근황이 모이면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