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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문 10답] 안녕하세요 소류라고 합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류신, 23년 5월, 댓글1, 읽음: 59

1. 글을 쓰게 된 계기

–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내 친구가 마녀래요>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중간까지만 읽고 집에 갔는데,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했고 저도 그런 이야기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앨리스라는 평범한 여자아이가 별난 구석이 있는 제니퍼를 만나 마녀 견습생이 되는 장편 판타지 소설을 완성했는데, 생각해 보니 제가 쓴 최초의 소설도 걸 미츠 걸 도식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요즘 쓰는 이야기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2. 내가 쓰고 싶은 글에 관하여

– 잔인하고 과격하지만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3. 내가 자주 쓰는 장르나, 이야기.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 SF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를 많이 쓰기는 하는데, 메인 소재는 따로 있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SF 요소를 빌리는 것이라서 SF를 자주 쓴다고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2번 문항의 답과 연결됩니다. 잔인하거나 과격한 것에서만 느껴지는 아름다움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이런 추구미에 걸맞게 폭력적 순애 같은 단어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들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쓰는데요. 이 여자아이들은 남에게 관찰당하는 삶이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너무 예쁘고 완벽해서, 너무 이상하고 사악해서, 또는 막중한 사명을 갖고 있어서… 다양한 이유로 끊임없이 시선을 받고 대상화됩니다. 이런 여자아이들이 자신의 일그러진 욕망을 유유히 달성하는 이야기가 좋아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너무 예쁘고 완벽한 여자아이와 막중한 사명을 가졌던 여자아이가 이상한 방법으로 개인적인 욕망을 이루는 이야기. 먼 훗날 책을 낸다면 작가 후기에 ‘소녀여 신화가 되어라!’ 같은 문장 넣고 싶습니다.

 

4. 가장 좋아하는 책과 그 이유

– 마이조 오타로 <쓰쿠모주쿠>. 읽어보시면 말도 안 되게 잔인하고 과격하고 폭력적이고 난해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 넘치는 게 뭔지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책입니다. 살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5. 최근 글을 쓸 때 들었던 생각

– 글에 이상한 취향이 반영될 때가 있고 요즘 쓰는 소설은 특히 그래서 이런 걸 써도 되나, 라는 생각을 조금…

 

6. 글쓰기에 대한 고민, 혹은 글을 쓸 때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나만의 철칙

– 문장을 깎는다고 해도 될 정도로 문장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설을 완성하는 게 너무 힘들어졌던 적도 있어서 요즘은 예전보다 덜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문장 다듬는 데 천착하니까 버릇은 못 버리나 봐요.

 

7. 내 글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 특정 계층에게는 항상 수요가 있는 글이면 좋겠네요…

 

8. 다른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

– 글 읽어주시는 분들의 코멘트 덕분에 정말 정말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브릿G에서 여러 이벤트 열어 주시고 재미있는 글 써 주시는 작가분들께도 감사해요.

 

9. 내가 쓴 글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문장 (어디에 나온 문장인지까지)

–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할 수 있는 문장은 없지만… 아래 링크의 소설에 주영이라는 인물을 ‘살아 있는 단두대’라고 표현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 부분을 좋아합니다. 제가 쓴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 중에서 가장 취향인 캐릭터 2명 중 하나예요.

 

10.내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장편, 중단편 각각 하나씩. (장편 없으면 중단편 2개도 괜찮음. 선정 이유까지.)

그냥 제 취향입니다. 이런 게 너무 좋습니다.

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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