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문 10답]저도 참가해봅니다
안녕하세요. Mik(지야)입니다. 10문 10답이라는 좋은 캠페인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 글을 쓰게 된 계기
고등학생 무렵, 연습장을 사기가 아까워 집을 뒤지다가 쓰다만 수첩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수식들을 써보다가, 여기에 글을 쓰면 소설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손바닥만한 수첩이었기 때문에 그리 긴 글이 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소설을 쓰고 제대로 끝낸 것은 그때입니다. (이전에도 뭔가를 끄적거리긴 했지만 제대로 끝맺지를 못했습니다)
2. 내가 쓰고 싶은 글에 관하여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재미만을 추구하다간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예를 들어 자극적인 소재를 아무런 성찰 없이 가져다 쓴다던가) 언제나 균형을 잘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내가 자주 쓰는 장르나, 이야기.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한 번 작가 계정을 쭉 둘러보았는데 ‘일반’ 장르가 가장 많네요. 다만 특정 장르라고 하기에는 애매할 때에 ‘일반’을 고른 느낌이 있어서 반성중입니다. ‘일반’을 제외한다면 ‘호러’ 혹은 ‘판타지’가 많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별 생각 없이 떠오른 아이디어를 글로 쓰기만 했는데, 최근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당사자의 행동으로 초래되는 결과를 자주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무엇을 느낄 지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는 걸로….
4. 가장 좋아하는 책과 그 이유
새로운 지식이나 관점을 보여주는 책은 언제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서야 질문의 취지에 맞지 않으니 조금 더 고민해보자면… 역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네요. 보통은 작법서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일대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서도 무척 재미있어서 한 번쯤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 최근 글을 쓸 때 들었던 생각
내가 쓴 묘사나 대사가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타인을 상처 입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니 만큼 이런 부분을 지켜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6. 글쓰기에 대한 고민, 혹은 글을 쓸 때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나만의 철칙
5번의 답과 이어집니다. 물론 필요한 묘사라면 써야할 테지만 공연히 타인을 상처주거나 덮어놓고 비난하는 글은 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간은 감정을 가진 생물이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사이에 치우친 시선으로 묘사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걱정이네요.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인식을 넓히는 수 밖에 없으려나 싶습니다.
7. 내 글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제가 열심히 쓴 글입니다.
너무 당연한 문장이라서 할 말이 없습니다만 부디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8. 다른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
작가님 :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닿지 못한 영역에서 열심히 글을 만들어내시는 모든 작가분들을 존경합니다. 좋은 작품을 읽다 보면 세상에는 이렇게나 멋진 작가분들이 많다고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만사형통이기를 기원합니다.
독자님 : 부족한 점 많은 제 글을 읽고 여러 가지 감상을 남겨주실 때마다 늘 기쁩니다. 아무리 소소한 문장이라도 제 글을 읽어주신 게 느껴지면 뿌듯해지기도 하구요. 성원에 걸맞는 글을 써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내가 쓴 글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문장 (어디에 나온 문장인지까지)
「그래. 나에게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나를 구원해줄 것이다. 이 사람들의 악의가 나의 생활을 구원해주는 것이다.」
악의를 통해 돈을 벌던 주인공이 어떤 지점에서 도달한 돌이킬 수 없는 생각입니다. 질문에는 한 문장이라고 되어있는데 다섯 문장이나 들고 와버렸네요. 제 안에서는 이 다섯 문장이 한 덩어리처럼 붙어있는 상태이므로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체로 작품의 마지막 문장을 마음에 들어 하는 편입니다.
10. 내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장편, 중단편 각각 하나씩. (장편 없으면 중단편 2개도 괜찮음. 선정 이유까지.)
스스로 글을 추천하자니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뻔뻔하게 2편을 골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다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유행한 “거지방”에 대한 소재로 쓴 글입니다. 글 속에 나오는 어휘에 대해 여러모로 고민했습니다만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
10문 10답을 하다보니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멋진 이벤트를 만들어주신 담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