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릿G2] 길었던 불릿G2가 끝난 김에 그간 올린 작품 홍보
한동안 일하느라 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참 많이 감탄했습니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본인의 일이 끝나고도 집에 돌아와 작문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불릿G가 열린 날에 만약 여전히 제가 직장을 다녔다면 아마 참여가 힘들었을 겁니다. 이제 이러면 매년 이맘 때 즈음에 사표를 써야할지 모르겠군요(웃음).
이번 불릿G2는 개인적으로 평하기에, 독창적인 글은 쓰지 못했지만 저만의 실험은 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쓴 불릿G2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진다면 어떨까?”
이걸 저지른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모 분께서 첫 날 올린 글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라고 댓글을 써주셔서, 다른 하나는 주최자 분께서 둘째 날에 던진 주제가 매우 심오했기 때문입니다. 주제를 받고 정말 생각이 턱 막히는데 활로를 찾은 게 바로 저번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이었죠. 그렇게 저질러 버렸습니다!
하지만 처음 올린 글에 비해 점차 조회수나 완주율이 떨어지니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원인은 나름 짐작이 가능했죠. 제가 그냥 글을 형편없이 올렸거나, 혹은 불릿G2 단편이라고 올려서 들어갔더니 처음부터 ‘이전 이야기~’라고 박아버린 탓에 둘째 날 이후부터 읽던 분들은 연재 소설을 중간부터 읽는 불쾌감을 느꼈거나… 혹은 제가 올렸던 글이 너무 길었거나요.
이전 글이라도 읽어 보시라고 ‘이전 화’ 텍스트에 링크를 걸기도 했지만 조회수가 올라가진 않았지요. 아마 확실하게 링크라고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도 할 것입니다. 하다보니 이게 나만 즐겁자고 올린 글인지, 정말로 제가 하는 방식에 불쾌감을 가진 분들이 늘어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됐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행동을 고수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연재방식과 별개로 불릿G에 참여하는 김에 죄다 3위 내로 올려보자! 하는 소소한 목표가 있어 키워드 알림을 듣자마자 글을 썼습니다. 짧아도 2시간, 길면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검토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올린 탓에 나중에 다시 읽으면 ‘좀 다듬어야 했는데’ 싶은 부분도 여전히 보입니다. 심지어 7일차에 4번째로 글을 올린 탓에 목표도 완전히 이뤄내지 못했죠. 다들 너무 빠르십니다 어흐흑
불릿G에 참여하려 쓴 글이지만 이대로 방치할 생각은 없습니다. 쓰다보니 세계가 점차 커지고, 일이 꼬이는 상황이 저를 홀렸거든요. 같은 세계관의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쓸 생각이 있었는데(이번 작품의 경우 일종의 외전 주인공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이 세계관, 좀 더 체계적으로 키워볼 필요가 있다 느꼈습니다. 물론 당장 이 작품을 올리진 못할 거 같습니다. 앞에 순서가 있거든요. 그것도 올려야 하는데 언제쯤 마음을 다잡고 기반을 다지려는 것인지…
결론은, 아쉽지만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참여할 수 있다면 더 나은 글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물론 그때는 7일 연속 순위권에 오르기 위해 좀 글을 짧게 쓸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