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약 빨고 쓰셨습니까? 아무말 대잔치 작품들
저는 이 작가님들이 맨정신에 이걸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약…아니면 술이라도 드신 게 아니라면 이런 걸 어떻게 쓰실 수 있는 거죠???
(그 약 어디서 팝니까? 아이허브에서 파는 거면 저도 좀 구매하려고요.)
정말 ‘아무말’ 을 받아쓰시거나 의식의 흐름대로 쓰신 거 같은데 이상하게도 내용이 이어지고 희한하게 재미있는…본격 아무말 대잔치 작품들입니다.
마그네슘 영양제를 오남용하여 원더우먼보다 원더한 ‘마그네슘 우먼’이 된 여인이 있습니다. 이 마그네슘 우먼이 이름도 수상한 ‘생매장 여관’에 도착하면서 부터 호러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SF 로맨스(?)가 펼쳐지는데…
여관주인이 마그네슘 우먼에게 666호실 열쇠를 줄 때 오컬트(?) 내지는 호러를 기대했는데…피곤해 죽겠는데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6층까지 올라가야 하는 진정한 공포가 땋! (건축법 상 4층인가 5층 이상 건물에는 엘레베이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알고 있으나 외계인들이 밀입국하여 무허가 의료행위를 하는 여관에 건축법 따위…)
‘구할 가치가 있는’ 인간만 구하는 마그네슘 우먼의 통키의 불꽃쓧보다 통쾌한 활약상! <생매장 여관의 기이>입니다. 과연…이 작품에서 생매장을 하긴 하는 걸까요…ㅋㅋㅋ
‘겁나먼 왕국’의 슈렉이 죽고난 후 피오나조차 몰랐던 그의 소설이 발견되는데…
이 작품은 묵독보다는 음독을 권합니다.
소리 내어 읽다보면 이게 왜 ‘슈렉의 소설’인지 알게 되는 현란한 아재개그와 언어유희의 대향연이 펼쳐집니다.ㅋ 이 작품이 드림웍스랑 뭔가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하신다면…경기도 오산입니다.
작가가 작품에 약을 쳤나 의심되는 농약 같은 작품입니다. 읽다 보면 정신이 아득해지고…다 읽고 나면 ‘내가 대체 뭘 읽은 거지’ 싶어서 다시 읽게 되는 마성의 작품인데요. 단문응원 중에도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여행갔다 왔다는 분이 계실 정도입니다. 작가가 약을 빨고 쓴 게 아니라 독자에게 약을 물리는 작품, 읽고 나면 과연 내가 맨정신에 이걸 읽었단 말인가…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취한 기분이 되어, 내 정신은 말짱한가를 자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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