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단상들 몇 개

분류: 수다, 글쓴이: 조나단, 17년 5월, 댓글3, 읽음: 85

1.

얼마 전에 <시녀 이야기>가 미드로 나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브릿G에서 그 비슷한 작품이 히트친 걸 알았던 걸까요^^?) 아무튼, 훌루에서 방송되는 미드 <시녀 이야기>가 꽤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기사에도 나온 걸 보면… 또 조지 오웰의 <1984>는 몇십 년만에 판매량이 950% 늘었다더군요. 모두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민의 공포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처럼, 저 역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나라 일이 아니니, 이해한다고 할 수밖에요.

 

2.

개인적으로, 비슷한 공포를 느낀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꽤 오래 전이었는데, 어떤 알바 때문에 일본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인천공항 탑승장에서 대기하는데, 대통령이 탄핵 됐다는 뉴스가 흘러나오더군요.

당시 국회에서 벌어졌던 아수라장을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저리 힘없이 끌려내려올 수도 있구나, 기득권이라는 사람들이 정말 힘이 세구나… 철 없고 무지했던 제가 그런 것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무지하고 철이 안 들었습니다.

 

3.

몇 주 전에는 일 때문에 제주시에 있었는데, 그때가 선거운동 기간 초반이었는데, 모 후보가 제주 동문시장에서 유세를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작업하는데, 그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하더군요. 사람들 속에 섞여 지켜보다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꼭 투표를 하라는 계시… 아, 저는 이미 했군요.

 

4.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 2,30대를 걸쳐 있었던 저는 지난 9년이 꽤나 우울한 시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때이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것처럼) 사회가 이토록 후퇴할 수도 있구나, 역사라는 게 시간에 따라 진보하는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에 분위기가 반전되긴 했지만, 그들이 얼마나 힘이 세고 끈질기고 뿌리 깊은지 알기에… 무지하고 소심해서인지 몰라도, 저는 여전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부정, 비리, 조작 같은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아마, 제 안의 연약함과 패배의식이 꽤나 뿌리가 깊은 모양입니다.

 

5.

해서… 저 스스로에게 ‘셀프 공약’을 해 보려고요.

그러니까 만약, 오늘이 지나고, (일단은 교체가 되고) 제가 투표한 사람의(물론 님이 투표하신 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음, 저는 꼭!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을 쓰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쓸 거고요, 브릿G에 올라온 그 어떤 좋은 작품보다… 더 좋은 작품을 쓸 겁니다. 비록 빈 공약이 될 위험이 있고,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공약 아닌가요?

그러니까 제 말은, 제가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을 쓰게 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투표 결과에 달려있다 이겁니다…^^!!

 

6.

내일은, 모든 분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뻔한 멘트로 마칩니다… 다들 ‘좋은’ 꿈들 꾸시기를.

조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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