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 문학상)황금도롱뇽께 겨울
<원문>
황금도롱뇽께 겨울
드부다럽 안녕 푹신푹신 신나
수영 재미 도떼모 나는 완성
친구 펑요, 사랑 굿나잇
<번역문>
#황금도롱뇽 님께, 슬픈 소식이 있습니다.
아직은 둘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충분히 쌓이지 못해 서로 호감만 가지고 있던 친구랑 만나서 인사하고 푹신한 바다나리 밭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제가 수영이 재미있어서 오래 연습한 끝에 수면에도 여러 번 올라갔고 거기서 인간들이 돛대라고 부르는 것들이 수면에 높게 서서 떠다니는 모습도 구경했다는 이야기를 꺼내니까 친구가 대체 돛대가 무엇이냐고 묻기에 그럼 같이 물 바깥에 나가보자고 해서 저는 수면에 다다르는데 성공했는데
경험이 부족했던 친구는 도중에 수압 차이 때문에 터져버려서, 저는 이젠 새로운 사랑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주요단어 정리>
드부다럽: ‘드-‘는 ‘몹시’라는 뜻의 접두사, 부다럽은 사랑이 충분히 많지 않다는 의미로 썸을 타는 사이를 말함
푹신푹신: 바다나리
도떼모: 도떼는 돛대의 피진(pidgin), ‘모’는 ‘무엇이냐’라는 의미를 부가해주는 접미사
펑요: ‘펑’은 터졌다는 의미, ‘요’는 존칭어미, 화자의 죽음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이너한 언어라 구글번역기에도 황금도롱뇽어가 없어서 서점에서 단어장 사서 더듬더듬 번역해보았는데 기본적으로 행간 생략을 많이 하는 언어라서 그런 건지 정확한 뜻을 유추하는 게 상당히 힘겨웠네요…
원본이 문학작품인데 뜻만 풀이해 놓고 윤문을 제대로 못한 것 같습니다. 시문학 번역은 너무 어려워요ㅠㅠ
* 김칫국 마시는 것 같아서 이 얘기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만에 하나를 위해서…, 개인사정 때문에 이번에는 참여만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