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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 문학상)황금도롱뇽께 겨울

분류: 수다, 글쓴이: 녹음익, 20년 11월, 댓글2, 읽음: 58

<원문>

황금도롱뇽께 겨울

드부다럽 안녕 푹신푹신 신나

수영 재미 도떼모 나는 완성

친구 펑요, 사랑 굿나잇

 

<번역문>

#황금도롱뇽 님께, 슬픈 소식이 있습니다.

아직은 둘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충분히 쌓이지 못해 서로 호감만 가지고 있던 친구랑 만나서 인사하고 푹신한 바다나리 밭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제가 수영이 재미있어서 오래 연습한 끝에 수면에도 여러 번 올라갔고 거기서 인간들이 돛대라고 부르는 것들이 수면에 높게 서서 떠다니는 모습도 구경했다는 이야기를 꺼내니까 친구가 대체 돛대가 무엇이냐고 묻기에 그럼 같이 물 바깥에 나가보자고 해서 저는 수면에 다다르는데 성공했는데

경험이 부족했던 친구는 도중에 수압 차이 때문에 터져버려서, 저는 이젠 새로운 사랑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주요단어 정리>

드부다럽: ‘-‘몹시라는 뜻의 접두사, 부다럽은 사랑이 충분히 많지 않다는 의미로 썸을 타는 사이를 말함

푹신푹신: 바다나리

도떼모: 도떼는 돛대의 피진(pidgin), ‘무엇이냐라는 의미를 부가해주는 접미사

펑요: ‘은 터졌다는 의미, ‘는 존칭어미, 화자의 죽음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이너한 언어라 구글번역기에도 황금도롱뇽어가 없어서 서점에서 단어장 사서 더듬더듬 번역해보았는데 기본적으로 행간 생략을 많이 하는 언어라서 그런 건지 정확한 뜻을 유추하는 게 상당히 힘겨웠네요

원본이 문학작품인데 뜻만 풀이해 놓고 윤문을 제대로 못한 것 같습니다. 시문학 번역은 너무 어려워요ㅠㅠ

 

 

* 김칫국 마시는 것 같아서 이 얘기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만에 하나를 위해서…, 개인사정 때문에 이번에는 참여만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녹음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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