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한 잡담
분류: 수다, , 20년 8월, 댓글9, 읽음: 86
되게 가볍게 쓰려고 했던 글 하나가 꽤나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글이라는 건 신기하네요. 쓰다보면 분명 펜을 쥐고 있는 건 저인데, 제 예상처럼 흘러가지가 않습니다. 제가 글을 끌고 가는 건지, 글이 절 끌고 가는 건지 좀 묘해질 때가 있어요. 경험할 때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미있습니다 ㅎㅎ
하나 더, 어느 날은 하루에 중단편을 두 개나 뚝딱 해치울 때가 있는데, 어떤 날은 하루에 한 페이지 채우기가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요즘엔 후자에 해당하는 날들이 지속되어서 괴로웠습니다 ㅠㅠ 그래도 오늘은 컨디션이 좀 돌아왔습니다만, 갑자기 글을 쓰는 법을 까먹기라도 한 것처럼 표현이 뻣뻣해지고, 머리가 백지처럼 텅 비어서 묘사와 대사를 쥐어짜내느라 혼났네요. 또 어느 날은 신들린 것처럼 머릿속에 장면이 막 그려지면서 쏟아붓듯 술술 쓸 수 있기도 하고. 글이라는 건 신기합니다.
그래도 오늘도 ‘글쓰기는 찰나의 영감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노동으로 완성시키는 작업’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열심히 써보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도, 혹여나 슬럼프를 겪고 계시는 분들도, 모두 모두 건필하시길 바라며,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쓰고 있는 게 너무 힘들어서 자기 전에 가벼운 거 하나 써봐야겠습니다. 냉장고가 사람 잡아먹는 건 어떨까 싶은데, 또 모르죠, 쓰다보면 내용이랑 주제가 처음에 계획했던 거랑 달라질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