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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키우는 분들…

분류: 수다, 글쓴이: 후안, 17년 4월, 댓글15, 읽음: 96

수컷 냥이들 방광염, 엄청 무섭습니다.

몇 달 전 우리 깜디(프사 냥이입니다.)가 식빵 자세로 꿈적도 안하고 밥을 안먹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참치를 갖다줘도 쳐다 보지도 않더군요. 게걸스레 먹던 놈이.

처음에는 어디 속이라도 안 좋은가 하고, 내심 내비뒀습니다. 그렇게 이 삼일이 지났는데 이제는 화장실도 안 가고 그 자리에서 오줌을 지리고 여전히 식빵 자세로 눈만 게슴츠레 뜨는거에요.

헐 하고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뭔가 초짜로 보이는 의사가 보더니, 약을 지어주겠다 먹고도 좋아지지 않으면 다시 와라 하는 겁니다. 네네 하고 약을 받아들고 문을 나서는데, 그 병원 원장이 잠깐! 하고 외치더군요. 고양이 증상이 어떻고 처방은 어떻게 했고 이런 걸 초짜 의사한테 묻더군요.

초짜 의사가 처방 전 말하니까, 뭔가 이상한데? 좀 봐야겠어 이러더니 깜디를 테이블에 놓더니 배 안쪽을 만집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이대로 집에 갔으면 내일 저녁에 죽었습니다.”

 

제가 공포 소설 쓰는 사람이지만, 진짜 그 때 들은 그 말이 정말 제대로 공포였습니다.

알고 보니 요도가 막혀서, 오줌보가 터지기 직전까지 간 거에요. 그게 역류하면 신장에 이상이 생겨 고양이는 죽는답니다. 막 당황해서 어찌 해야 하냐고 물으니 원장님 왈, 빼내야 한답니다. 그리고 바로 마취도 없이 깜디 ㄲㅊ에 바늘을 꽂아넣고, 피오줌을 잡아 빼더군요.

진짜 호러 였습니다. 그 비명소리와, 거대한 주사기에 가득 들어차는 핏 물들.

 

정말 충격받아서,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사료를 방광염 예방 사료를 먹이고 있습니다.

수컷 냥이 키우시는 분들, 조심하세욧.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50퍼가 넘는다고 합니다.

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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