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제1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 – 심사평

16년 5월

심사위원장
야심차게 진행한 제1회 테이스티 문학상이 마감되었다. 응모작들은 하나같이 고기와 장르의 접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집중해서 보게 된 작품들은 몇 작품되지 않았다. 그중에서 최종적으로 두 작품 정도가 최종까지 논의되었으나 결론을 낼 순 없었다.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은 투고작 중 가장 술술 읽히고 식감을 잘 드러냈다. 음식을 레시피에 따라 프린트하듯 기계로 자연스럽게 만들게 된 미래가 눈앞에 그려진 듯했고, 그 안에서 인간의 진짜 손맛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다만 후반에 이르러 지나친 우연이 다소 이야기의 자연스러움을 방해했던 것이 흠이라 볼 수 있겠다. 또 다른 작품은 「비님이여 오시어」는 전체 스토리가 깔끔하고 정리된 느낌이며 한 편의 그림동화를 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결말에 이르러 던지는 짜릿한 맺음말은 좋은 마무리의 예라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소설로서 흡인력은 다소 약했던 게 아쉬웠다. 때문에 두 작품 중 당선작을 선별하지 못했고 대신 모두 우수상에 선정하고 출판 기회를 제공하도록 결정했다. 응모된 모든 작품에 대해 하나하나 평을 달아주면 좋겠으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여 각기 심사평에 본심작들만 담았다. 언급되지 않은 작품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에서 벗어나지 못해 본심에 오르지 못했으며, 보통 집중도를 방해하는 전개나 부실한 스토리, 흡인력 부족 등이 큰 이유였다.

내년에 진행할 제2회 테이스티 문학상은 ‘면’, ‘국’, ‘해산물’, ‘디저트’ 등 여러 소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심사위원1
전체적으로 센 한 방이 있는 작품보다는 잔잔하게 읽히는 작품이 주를 이루는 공모전이었다. 음식을 주제로 하다 보니, 작품의 장르나 성향과는 무관하게 읽는 내내 식욕이 당기는 일이 다반사였다.(오늘은 집에 가서 삼겹살 구워 먹어야지!) 음식이라는 생활 밀착형 소재가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될지 궁금했었는데, 기대보다는 작품 수가 적었고 대체로 느낌이 비슷한 작품이 많았다. 다음 공모전이 좀 더 기대된다.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은 가족간의 애틋한 그리움을 SF의 형태로 잔잔하게 풀어내어, 가장 즐겁게 읽은 작품이었다. 마지막에 조금 짠한 마음도 남고, 전체적으로 가장 무리없이 읽힌 작품이었다. 지나친 우연의 결말이 조금 아쉽지만, 감동을 주기 위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서술이 안정적이었던 「비님이여, 오시어」의 경우, 지나치게 예상 가능한 전개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황홀무쌍」은 음식에 대한 묘사는 단연 발군이었다.(삼겹살에 대한 충동질이 모두 이 작품 덕분…) 다만 이야기 자체가 평이했던 점이 아쉽다. 「향연」과 「인어 전문 레스토랑」은 본선에 올라온 만큼 깔끔한 전개들이 돋보이며, 미묘한 공포의 감정을 잘 묘사한 작품이었다. 「육식주의 레지스탕스」는 발상이 좋았다. 다만 궁금함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끝까지 잘 활용하지 못하고 흡인력이 떨어졌다.이번 공모전의 작품들은 대체로 줄거리가 대단히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작품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심사위원2
음식을 테마로 한 장르문학상인 테이스티 문학상를 개최하면서, 이전의 다른 공모전과 비교하면 보다 장벽이 낮고 일반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니 꽤 많은 작품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매우 적은 수의 작품이 들어와서 상당한 아쉬움과 차회 진행에 대한 고민거리를 남겼다. 그럼에도 소재를 그대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녹여 내려는 재미있는 시도를 펼친 몇몇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기우제를 바탕으로 쓰인 「비님이여, 오시어」는 안정적인 서사 구조와 진중한 문체로 투고작 중에서 단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여우 신선을 보좌하는 두 형제에게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황홀무쌍」은 전개 및 결말이 크게 참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시작부터 감칠맛 나는 묘사로 눈길을 확 끌었고 설화적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향연」과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은 발상이 흥미로웠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는 단편들이었지만, 흐름을 매끄럽게 하면서 이야기를 좀 더 풀어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인어 전문 레스토랑」은 도입부가 흥미로웠으나, 투고작 중에 많지 않을까 싶었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고기’를 다룬 만큼(물론 앞서 언급했다시피 투고작 수가 현저히 적어서 특별히 소재가 겹치는 작품은 없었지만…), 어느 정도 전개가 예상이 가능했고 특별한 임팩트 없이 무난한 느낌이었다. 장편 「육식주의 레지스탕스」는 본심작 중 가장 현실에 밀착되어 있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으나 설정의 매력이나 흡인력이 부족했다.


심사위원3
‘고기’라는 소재에서 파생되는 참신한 장르문학을 기대하며 야심차게 기획된 ‘제1회 테이스티 문학상―고기 편’에서는 독자들의 호응에 비해 상대적으로 응모작이 적어 아쉬웠다. 단순히 육류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관련 소재들을 활용해 창작을 시도한 지점이 돋보였으나, 이야기의 재료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주제가 부수적으로 활용되는 데 그치는 작품들도 많았다.
단편 「항연」은 위암에 걸린 환자들을 위해 인공 위 개발에 몰두했던 한 연구원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루는데, 화자가 전하는 이야기에 적절히 곁들여지는 여러 가지 음식 묘사들이 재밌었으나 다소 익숙하게 이어지는 전개 양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육식을 구시대의 악습으로 취급하는 신(新) 채식주의자 동맹조직의 배후를 추적해나가는 미스터리인 「육식주의 레지스탕스」는 장편이 가지는 서사에 기대를 했으나, 허술한 설정과 설득력 없는 주인공들의 내면 동기 등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장황하게 느껴졌다. 「인어 전문 레스토랑」은 소재가 독특하고 기묘한 분위기로 일관되는 이야기였지만, 하나의 완성도 있는 이야기로 담아내는 기술이 부족했다.
한 편의 구전 동화를 읽는 듯 맛깔나는 대사와 여우와 고양이라는 동물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던 단편 「황홀 무쌍」은 고기를 비롯한 음식에 대한 묘사가 일품이었지만, 설명조로 이야기가 급격히 마무리되는 뒷심이 아쉬웠다. 또 증강 현실이 고도로 발달한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한 감성 SF판타지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은, 시대감각에 상반되는 감성과 향수를 되살린 음식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냈지만 그에 비해 서사의 인과가 밝혀지는 후반부는 다소 거칠었다.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제주에서 위세를 부리던 용을 소재로 한 판타지 사극 「비님이여 오시어」는 이야기 전개가 가장 매끄러운 작품이었다. 동물과 교감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관계 설정 역시 흥미로웠고, 정제된 사극문체와 더불어 짧은 분량임에도 여운을 남기는 결말 역시 인상적이라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제한적인 소재라는 인식을 넘어,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음식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꾸준히 나오기를 고대해본다. 더 황홀하고 진진한 활자의 매력을 깊이 느낄 수 있으리라 믿으며,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주제로 계속될 황금가지 테이스티 문학상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생활밀착형 고기 미스터리’ 같은 수식이 자연스러워질 그 언젠가의 날까지.

본격 음식 테마 장르소설 ‘테이스티 문학상’ 공모전

테이스티 문학상을 개최합니다. 그간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국내 장르소설 발굴에 힘써 온 황금가지는 보다 대중적이면서도 국내 시장에는 없던 참신한 작품을 모집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최근의 미식 열풍에 힘입어 음식을 테마로 한 장르소설 공모전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렉스 스타우트의 『요리사가 너무 많다』, 조앤 플루크의 한나 스웬슨 시리즈, 피터 킹의 미식가 탐정 시리즈 등의 추리 소설이 오랜 사랑을 받아 왔으며, 일본에서는 ‘구르메(gourmet) 미스터리’, ‘구르메 판타지’로 분류되는 작품들이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최근에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매회 새로운 주제를 던질 테이스티 문학상을 통해서 다양한 개성과 스펙트럼을 지닌 작품을 만나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제1회 테이스티 문학상의 주제는 ‘고기’입니다.

  • 모집 부문: ‘고기’를 소재로 한 장르소설(단, 인육 소재 제외, 혐오스러운 수준이 아닌 언급 정도는 괜찮음)
  • 응모 요건: 완결된 내용의 단편, 중편, 장편 원고

*미완성 원고와 시놉시스는 받지 않습니다.

*분량은 아래아한글 원고로 환산시 다음과 같이 분류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단편(200매 이하), 중편(200~800매), 장편(800매 이상)

  • 심사

응모 마감 후 편집부의 예심을 거쳐, 최종 본선작이 최종 심사위원 2인의 심사를 받습니다. (평론가+요리사 구성 예정)


수상 내역

대상

  • 상금: 장편일 경우 300만 원, 중편 혹은 단편일 경우 100만 원(선인세 개념).
  • 부상 도서 『치킨의 50가지 그림자』
  • 출판 계약(단편일 경우 앤솔러지 수록).

우수상

  • 상금: 총 3작품 각 30만 원(선인세 개념). 중편과 단편 부문에 한함.
  • 부상 도서 『치킨의 50가지 그림자』
  • 출판 계약(앤솔러지 수록)

*각 도서 부상은 해외 배송이 불가합니다.
*장편 부문에서 대상이 수상되지 못했으나 가능성 있는 작품은 편집부 멘토링을 거쳐 출판 계약을 할 수도 있습니다.


참여 방법

2015년 9월 1일까지 (leinastol@naver.com)로 완성 파일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문학상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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