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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에겐 후식이 있어야 한다 by 김태민 | 작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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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자로 지은 사람 by 한켠 | 작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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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 - 시가, 상담 후 판매 by 너울 | 작품보기

제3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 – 본심평: 이지연(황금가지 前 편집주간)

1월 31일

초밥에 케이크를 얹어 언밸런스한 맛을 노린 [데세르 오마카세, 플리즈]는 작가가 추구하는 스토리성이 쉽게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될지 독자가 이른 시점에 파악할 수 있으면, 작가는 마련된 틀에 담을 재미 요소에 최대한 집중할 여력이 생기지요. 호러 장르는 특히 우리 마음에 잠재해 있는 두려움, 동시대의 부조리를 건드림으로써 극대의 효과를 거두기 쉬운 장르라 다른 본선작들에서 더러 시도된 것처럼 현시대 한국의 자영업 창업 사장으로서 준영과 미솔의 공통점을 조명해 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면 도균과의 공통점이 비쳐도 살 떨리는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요? 엔딩의 기묘한 맛에 비하여 작중 사건과 그 해결이 그리 인상적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치즈케이크와 건율다식]은 착실한 취재와 안정적인 문장이 강점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맛깔나야 할 주요 조역인 금화 어머니의 대사가 진부하게 느껴지네요. 나이 찬 딸을 막말하며 구박하는 서민적인 어머니 캐릭터는 드라마의 클리셰로 한없이 재생되면서 점점 현실적인 입체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율에게 대필을 맡긴 회장과 금화의 디저트 지향을 부정하고 방해하는 어머니가 금화-율 로맨스의 양대 빌런인 셈인데, 회장 역시 그렇게 리얼하거나 강력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빌런이 제역할을 충분히 해줄 때 히어로의 분투 승리가 빛이 나지요. 그렇다 보니 회장 대신 율이 격퇴하는 대상은 대놓고 초라한 율을 깔보던 여비서에 그치네요. 하지만 적절한 호흡으로 장편을 완결짓는 작가의 저력은 이후의 작품을 기대해 보게 합니다.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중편이나 장편으로 구성해도 좋을 드라마틱한 서사가 돋보입니다. 다만 그 서사를 다루는 솜씨는 조금 더 세련되면 좋겠습니다. 브랜드명과 같은 고유명사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수법이 이 작품에서도 눈에 띄며, 말하고 싶은 것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또는 여러 번 말하여 오히려 원치 않는 효과가 나는 경우도 보입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고, 돈 이야기에 힘을 주면 가난해 보인다고 하지요. 기술적인 면만 향상된다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낳을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산사의 하루]의 최대 강점은 세계와 인간에 대하여 작가가 가진 고유의 관점이 충실히 드러나 보인다는 점입니다. 불교적 설정이 덜 삭아 서걱거리는 점, 정명의 번뇌, 쌀강정, 아이, 로봇 각각의 의미가 미처 충분히 어우러지지 못한 조금 미진한 이야기 진행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보다 ’목소리’가 일독을 이끄는 매력이 됩니다. 어떠한 소재를 시도하든 이 강점만은 놓치지 말고 지켜가셨으면 합니다.

소설이라기보다 한 편의 시 같은 [과자로 지은 사람]은 글 자체가 제과 같았습니다. 동시대의 노동과 사회제도 문제, 팔복설, 베이킹, 애도라는 별난 재료 조합에서 계량, 혼합, 배치의 묘를 잘 보여줍니다. 이야기가 어디로도 가지 않고 한 자리에서 시작하고 끝나지만 때로는 이래도 괜찮겠지요. 본선작 중에서 가장 양과자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시가, 상담 후 판매]는 심사 이전에 한 명의 독자로서 저를 동요하게 한 작품입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어조로 시작하는데 그런 어조로 전하는 도입부 내용에 너무 거부감이 일어 당혹스러웠거든요. 혹시 그런 효과를 기대한 걸까? 아니면?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나가다 중반에 이르러 반전이 생기면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지만, 이내 어, 어 하다가 소름 끼쳐 하며 망연자실 결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요. 호오를 떠나 이 정도로 불가항력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작가에게 힘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무서웠다는 건 믿어졌다는 것이지요. 이야기를 다루는 솜씨가 입 댈 곳 없이 깔끔하고 도시적인 분위기도 좋습니다. 원하는 이야기를 익숙하게 연주할 수 있는 작가의 역량이 뚜렷합니다.

[탐정에겐 후식이 있어야 한다]. 실제 인물명, 지역명 등 특정성을 가진 정보로 묘사를 대신하는 것은, 그걸 아는 사람에게만 전해진다는 것 말고도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독자와 작가의 인식이 과연 같은가. 작가는 좋은 취향의 고급품임을 나타내고 싶어서 쓴 브랜드명이 어떤 독자에게는 한물 간 취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까요. 이어서, 설령 성공적으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할 때 그 부분만 지나치게 해상도가 높아 다른 부분의 초점을 뭉개지 않는가. 더욱이 특정성 있는 정보는 빠르게 의미가 변하고 대체됩니다. 신분당선 연장개통 전인 5년 전의 미금역과 지금의 미금역은 점포도, 분위기도 퍽 달라졌어요. 다만 이 작품에서는 너스레에 섞어서 유쾌하게 넘기는 방식으로 위험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두 인물의 케미는 작가도 쓰면서 즐거웠다는 것이 느껴져 더욱 흥이 납니다.
다루고 있는 소재 대부분이 ‘디저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연상하게 되는 것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어서 반칙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디저트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지를 작중에서 폄으로써 논란을 일소했습니다. 디저트물이란 디저트에 관해 쓴 것이라고 할 때 디저트를 논한 글 역시 디저트물임에 틀림없겠지요. 줄거리 전개와 그 사이사이의 재미요소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크렘브륄레 크래프트] ‘마법사의 제자’를 연상하게 하는, 그 대안 같은 소재 ’마녀의 조수’. 권위, 일탈, 파국, 회복이라는 전자의 대척점에 서서 21세기 사제관계의 다른 모델을 제시한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작품세계가 확실하고 안정감이 있어 편하게 읽힙니다. 이야기에 굴곡이 부족한 점은 아쉽습니다. 단일 단편이라기보다 죽 이어질 이야기의 첫 부분 같은 느낌입니다.

[피의 발렌타인 데이 연대기] 발렌타인 데이에 관한 블랙유머에 좀비물을 섞어, 여행 기념품으로 파는 전갈사탕처럼 꺼림칙하면서도 짜릿한 결과물이 태어났네요. 작품의 전후반부를 잇는 뼈대이자 호러의 바탕에 색다른 맛을 가미하는 로맨스의 힌트가 너무 박한 것, 용문에서 태령으로 이어지는 복수 액션이 좀 단조로운 것이 흠입니다. 소재인 초콜릿이 무기 또는 당분 보충을 위해 쓰일 뿐 주인공의 소회가 머물지 않은 점도 살짝 아쉬웠습니다.

[소금 사탕] 단맛과 짠맛은 실은 상보적이지만 일견 대립항으로 여겨지지요. ‘소금 사탕’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그런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25년 시차를 둔 주인공과 주인공의 직장 풍경이 미스터리 판타지의 얼개를 짜고 거기에 수수께끼의 핵심 열쇠로서 사탕이 끼어 들어가며, 크리스마스가 배경으로 깔리는 것까지 훌륭하게 어우러진 풍미의 균형이 감탄스럽습니다. 서두의 현재형 서술을 그대로 죽 유지해도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그 편이 시야를 좁히면서 서스펜스 느낌을 주어 독자에게 이것이 기묘환상담인 것을 더 확실히 알려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환상특급》이나 《기묘한 이야기》의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제3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 – 본심평: 장은진(황금가지 편집자)

1월 31일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은 화자의 처지를 조금 파악했다고 착각했을 때 뇌리를 때리는 문장으로 과거의 충격적인 사건과 사연을 새로이 풀어 놓으며 계속 읽어 나가게 한다. 그러나 자극이 계속되면 반응도 무뎌지듯, 비슷한 패턴의 반복으로 인해 후반부의 반전들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고 약간의 피로감마저 느껴졌다. 그럼에도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고, 음미하는 것을 비롯해 인물의 여러 행동을 통해 보여지는 심리 묘사와 꾸준히 유지되는 서스펜스는 인상에 강하게 남았다.

「소금 사탕」. 개인적으로 소금 사탕이란 그리 인상에 남을 정도는 아닌 심심한 류의 입가심거리였는데, 이 단편을 읽을 때는 기억을 되짚으며 그 맛을 떠올려 보고 싶어졌다. 소설 속 음식 묘사에 반했다가 실제로 그 음식을 접했을 때 실망하는 일이 제법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이미 아는 맛에 대한 환상을 심어 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 짜고 달달한 맛, 설레면서도 쓸쓸한 시기,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고, 여운 있는 엔딩까지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는 작품이었다.

「데세르 오마카세, 플리즈」는 도입부에서부터 회전초밥집을 무대로 하고 있다는 의외의 사실을 밝히면서, 과연 이곳이 디저트와 어떤 연계가 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윽고 실종된 파티셰 유령이 등장하자 호러, 판타지, 미스터리의 영역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진행되지만, 정작 악역과의 대결이 그려지는 절정 부분은 긴장감이 떨어져 싱겁게 마무리된다. 엔딩은 그보다 흥미로웠다.

유일한 장편인 「치즈케이크와 건율다식」은 대중적인 로맨스인 정석적인 루트를 밟아 가며 잘 만들어진 연속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긴 분량임에도 해피엔딩이란 도달점에 이르기까지 사건이 지루한 부분 없이 흡인력 있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굳센 여자 주인공과 사연 있는 남자, 억척스러운 어머니 같은 캐릭터는 여러 컨텐츠를 통해 답습되다 보니, 신선한 면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했으나 캐릭터들의 대화나 갈등을 볼수록 전형적인 이미지가 공고해질 뿐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과자로 지은 사람」은 독특하게도 다채로운 디저트와 노동 문제를 결합하여 깊은 인상을 준 작품이다. 과자를 만들면서 산재로 죽은 연인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은 과감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하는데, 억누른 감정을 실으며 디저트에 지나간 사건들을 연결시키는 목소리에는 위험의 외주화란 문제를 곱씹어 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분량에 비해 잦은 각주는 약간 거슬렸다. 이왕 써야 한다면 설명하는 기능에 그치기보다는 어떤 장치로 활용할 수 없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산사의 하루」 는 희생하는 로봇, 무구한 어린아이 같은 전형성을 띤 캐릭터에 더해 갈등이나 임팩트가 약해 다소 밋밋했다. 그럼에도 수묵화처럼 정적이면서도 좀 더 들여다보고픈 장면장면들이 쌓여 빚어내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는 매력적이었다.

「크렘브륄레 크래프트」는 아기자기한 묘사와 캐릭터가 돋보이는 판타지였다. 사람의 감정으로 디저트를 만드는 마녀의 카페란 설정도 매력적이지만, 세계관이 궁금해질 때쯤 이야기가 마무리되어 아쉬웠다. 사건 자체의 임팩트가 약하다 보니 잔잔한 소품에 그친 인상이었다.

「탐정에겐 후식이 있어야 한다」. 소식하는 강력 사건 기자와 대식하는 사립 탐정이라는 두 상반된 성격의 콤비가 이루는 합이 좋았다. LAPD 출신이 사립 탐정이 무려 한국에서 가능할 법한 캐릭터인가 싶기도 하나, 쉴 틈 없는 전개에 평행 세계의 한국(?)이라 납득하고 금세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 몰두하게 된다. 사이코패스인 범인상에 대한 묘사는 식상했지만, 제법 긴 분량임에도 빠른 호흡을 유지하며 잘 읽히고, 중간중간 곁들여지는 미식 탐정의 소신과 맛집 탐색도 재미를 더했다.

「아이스크림 – 시가, 상담 후 판매」. 상담 후 고객에게 맞춘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독특한 가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초반에는 힐링소설이나 동화인가 싶게 각자의 문제로 고뇌하는 현대인들의 사정을 보는 잔재미가 있다. 그런데 후반부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되며 현실감이 훅 치고 들어온다. 좀 과장하자면 작가가 끼얹은 찬물을 맞은 듯 살짝 소름이 돋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전개이지만, 그게 불쾌하기보다는 탄복하게 되는 설득력이 있다.

「피의 발렌타인 데이 연대기」. 좀비와 초콜릿이라니, 이런 기발한 조합도 가능하구나 하고 새삼 감탄스러웠다.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하지만, 초콜릿으로 코팅한 무기로 좀비를 퇴치하는 장면이라든가, 기이할 정도로 침착하고 점잖은 인물의 대사들에서는 냉소적인 유머가 느껴진다. 다만 후반부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약간 힘들고 마무리가 아쉬웠다.

제3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 – 예심평

1월 3일

예심위원1

새삼 다양한 디저트의 범위를 느낄 수 있었던 예심이었다. 다만 몇 가지 작품들은 재미있는 소재와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결말까지 가는 힘이 약하거나, 전개의 얼개가 촘촘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아들과 딸을 차별했던 어머니에 의해 촉발된 비극을 그려낸 「빵집에서 온 선물」은 눈에 띄는 작품이었으나 인물의 극단적인 선택이나 행동에 설득력이 부족했고, 초반 몰입이 어려웠다. 스토리나 캐릭터가 일본 코지 미스터리를 보는 듯했던 「일각수의 뿔」 역시 아이디어는 매력적이었으나 ‘과연 그 인물이 왜 그랬을까’를 설득하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장사 안 되는 케이크 가게에 꾸준히 오는 손님의 비밀을 그린 「특별 케이크」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전개는 좋았으나 결말의 힘이 약했다. 편의점 알바생의 스토리열전을 그린 「편의점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곳이야」의 경우 수다를 듣는 듯 유쾌한 작품이었지만 평이했다. 서큐버스와 결혼한 남편의 알콩달콩한 신혼기를 그렸던 「스위트 나이트」, 감각적인 묘사가 돋보였던 「달지 않은 디저트」의 경우 분위기는 매력적이었으나 눈에 띄는 한 방이 없었던 점이 아쉽다.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은 다소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흡인력 있는 전개가 일품이었다. 다만 결말에 있어 특정 캐릭터의 일관성이 붕괴된 점이 매우 아쉽다. 「소금 사탕」은 시공간을 초월한 추억을 그려낸 환상 동화로, 아픔을 보듬는 잔잔하고 부드러운 전개가 매력적이었다. 본심에는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과 「소금 사탕」 두 편을 올린다.


예심위원2

디저트를 소재로 한 이번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에는, 흥미롭고 개성넘치는 작품들이 많았다. 다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답게 작품을 읽으며 ‘디저트’를 떠올릴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설정이나 재미가 있다 하더라도 ‘디저트’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지 않고 소품 정도로만 활용한 작품이 많았는데,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이라면 좀더 ‘먹는 것’을 중심에 놓고 풀어내는 게 어떨까? 「데세르 오마카세, 플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모전에 잘 부합하는 작품이라 판단하여 본선에 올렸다. 호러에 판타지적인 부분과 추리, 무엇보다도 ‘테이스티’라는 느낌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너와는 나눠 먹지 않을래」는 흥미로운 소재였으나 복잡한 묘사와 전개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히어로는 디저트를 좋아해」는 먹는 것에 따라 다양한 초능력을 발현한다는 발상이 매력적이었지만 이야기의 진행은 다소 밋밋했다.


예심위원3

‘디저트’를 주제로 한 제3회 테이스티 문학상은 주제와 장르를 새롭게 풀어내려는 시도가 흥미로웠다. 다만 장르적 재미는 있으나 소재가 이야기에 잘 녹아 있지 않은 작품들이나 ‘맛있는’ 음식 묘사보다는 디저트를 만드는 방법이 두드러지는 작품들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치즈케이크와 건율다식』은 예상 가능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로맨스 장르 안에 잘 녹아 있었고 장르적 재미도 있는 편이었다. 「과자로 지은 사람」은 소재와 사랑 이야기를 독특한 문체와 호흡으로 버무려 던지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산사의 하루」는 전개가 평이하나 소재가 극적으로 활용되고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하나씨의 디저트」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로웠으나 결말과 캐릭터의 활용이 아쉬웠다. 「프랑스양과자점 실종사건」은 초반에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시선을 끌었으나 뒤로 전개될수록 흡인력이 떨어지고 얼개가 엉성했다. 「흔들리는 날」은 소재가 비교적 이야기에 잘 녹아있으나 장르적 재미가 부족했다. 본심에 올리는 작품은 『치즈케이크와 건율다식』, 「과자로 지은 사람」, 「산사의 하루」 세 편이다.


예심위원4

제3회 테이스티 문학상은 디저트라는 단일 소재에서 다채롭게 흩뿌려진 이야기들을 새로운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 다소 투박하게 이야기가 전개됨에도 자유분방한 세 모녀의 생생한 캐릭터 묘사가 돋보였던 「설탕의 무게」는 초반 설정을 휘어잡는 뒷심이 부족했고 부수적으로 등장하는 저장식(貯藏食)에 비해 메인 디저트가 서사를 장악하는 소재로 쓰이지는 못했다는 인상이다. 「달콤한 죄를 지었습니다」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그대」는 소재에 사회적 현실을 가미한 독특한 세계관 설정이 각기 참신하고 유쾌하였으나, 그 작위성을 넘어서는 강렬함이나 차별성이 없어 아쉬웠다. 「리버티-레스트-라이프」는 디스토피아의 암울한 시대 배경과 대치되는 여러 디저트를 매개로 인간 본연의 가치를 복원시킨다는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으나 이야기의 흐름은 정작 평이했다. 「고독(蠱毒)」은 추리와 로맨스 요소가 적절히 배합된 무협소설로서는 완성도가 높았으나, 먹는 것(食)이 아닌 마시는(飮) 행위에 가까운 차(茶)만을 중점적으로 다루어서 디저트 소설로서 즐기기에는 충분치 않은 면이 있었다. 다음은 본심에 올린 작품들이다. 「크렘브륄레 크래프트」는 매끄러운 흐름에 비해 핵심적인 사건이나 갈등이 충분치는 않았지만 소재와 설정이 잘 녹아들어 디저트를 즐기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이었다. 한편 「탐정에겐 후식이 있어야 한다」는 대식가이자 미식가 사립 탐정과 보조를 맞춰 살인 미스터리를 파헤쳐 나가는 설정에 더해 좀처럼 상성이 안 맞는 두 캐릭터의 조합이 흥미로웠는데, 다만 딸기 크림 바게트 같은 소재를 늘려 비교적 일상식 쪽으로 비중을 두었던 소재의 활용도를 좀 더 다채롭게 보완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예심위원5

전개가 흥미로웠지만 삼세번 다시 검토해야 했을 정도로 디저트와의 연계 고리가 너무나 희미했던 작품도 있었고, 반면 디저트 묘사가 디테일하고 출중한 데 비해서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구성이 촘촘하지 못하다고 느껴졌던 작품도 더러 있었는데, 기간과 소재에 구애받지 않고 수정한다면 좋은 이야기로 발전시킬 여지가 많아 보였다. 본심에는 소재의 활용과 서사의 재미가 어우러진 작품을 찾으려 한 끝에 두 편을 선정했다. 상담을 나눈 후 손님에게 맞는 아이스크림을 내놓는 독특한 가게를 다룬 「아이스크림 – 시가, 상담 후 판매」 와 초콜릿을 탐닉하면서도 오히려 초콜릿 때문에 녹아 버리는 좀비들이 존재하는 세상을 그린 「피의 발렌타인 데이 연대기」이다. 덧붙여, 참가상을 향한 열망이 느껴지는 「곤수탄진 : 투썸플레이스 마카롱세트」는 독립적인 단편으로서는 완성도가 아쉬우나 무척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다만 아쉽게도 참가상은 추후 랜덤 추첨기로 선정될 예정이다.).


※본심 진출작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
소금 사탕
데세르 오마카세, 플리즈
치즈케이크와 건율다식
과자로 지은 사람
산사의 하루
크렘브륄레 크래프트
탐정에겐 후식이 있어야 한다
아이스크림 – 시가, 상담 후 판매
피의 발렌타인 데이 연대기

찾아라, 맛있는 장르소설!

음식을 테마로 한 맛깔스러운 장르소설을 찾아 나가는 여정, ‘테이스티 문학상’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영미권에서는 렉스 스타우트의 『요리사가 너무 많다』, 조앤 플루크의 한나 스웬슨 시리즈, 피터 킹의 미식가 탐정 시리즈 등의 추리 소설이 오랜 사랑을 받아 왔으며, 일본에서는 ‘구르메(gourmet) 미스터리’, ‘구르메 판타지’로 분류되는 작품들이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최근에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매회 새로운 주제를 던질 테이스티 문학상을 통해서 다양한 개성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제3회 테이스티 문학상의 주제는 ‘디저트’입니다.

 

모집 부문

‘디저트’가 주요 소재로 쓰이거나, 작중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장르소설

          ※식사가 아닌 후식(또는 간식)의 개념으로 쓰인다면 어느 지역의 디저트이든 상관없습니다.

 

진행 일정
  • 접수 기간: 2018년 9월 15일~2018년 12월 15일
  • 예심평 및 본선 진출작 발표: 2019년 1월 3일
  • 최종 선정작 발표: 2019년 1월 중(예정)
    ※구체적인 발표일은 최종 응모된 작품수를 고려하여 접수가 종료된 후 공지할 예정입니다.

 

참여 방법
 ① 파일 업로드 응모
‘중편 혹은 단편’, ‘장편’ 등으로 분량에 따라 완성된 파일을 업로드함으로써 응모할 수 있으며, 아래아한글(HWP), 워드 파일(DOC) 등으로 응모해 주십시오. 파일 업로드 접수 시에는 참가자의 성함, 연락처, 이메일 등이 응모 작품 내에 기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② 브릿G 등록 작품 접수
문학상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에서 직접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 반드시 문학상의 주제와 취지에 맞는 중단편/장편 연재 작품을 접수하셔야 하며 그렇지 아니할 경우에는 응모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브릿G를 통해 응모할 경우 예심 위원을 맡는 편집진들이 작품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면밀히 작품을 검토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응모 요건
  • 완결된 내용의 단편, 중편, 장편 원고

① 장편(200자 원고지 800매 이상) : 단 장편소설의 경우 연재 중인 작품이 미완일 경우는 완결된 작품을 업로드 방식을 통해 접수해 주세요.

② 중단편 : 원고지 200매 이하의 소설은 단편, 200-799매의 소설은 중편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중편소설의 적정 기준은 400매 이하로 판단하고 있으며, 공모전 형식상 심사에 중단편의 차이를 두지는 않습니다.

  • 상업적으로 활용되거나 타문학상 수상 경력이 없는 모든 순수 창작물에 해당합니다.(단,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 내 게재한 작품의 유료 판매 등록은 예외로 합니다.)
  • 미완성 원고와 시놉시스는 심사의 어려움과 타 완결 작품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받지 않습니다.
  • 문학상 입선 후 출간 준비 중이라 하더라도 출간의 결격 사유로 판단되는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최종 선정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 사용자당 최대 응모 가능한 작품수는 분량에 관계없이 2편입니다.
  • 문의 사항은 공지/문의 탭을 참고해 주십시오.

 

수상 내역
  • 대상
상기 응모 요건에 부합하는 분량의 작품
300만 원(선인세 개념, 중단편 소설의 경우 100만 원)
출판 기회 부여
  • 우수상
중단편 소설에 한하여, 최대 5편 당선
30만 원(선인세 개념)
출판 기회 부여
※장편이 우수작 기준에 부합할 경우 수상 대신 별도의 출판 계약을 진행합니다.
  • 참가상
‘브릿G 등록’ 방식으로 응모하신 분 중 랜덤으로 3분을 선정하여 ‘투썸플레이스 마카롱 세트(6개입) 기프티콘‘을 보내 드립니다.
      ※추후 상품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학상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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