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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커피부터 사원복지라고 할 수 있는가 by 호두빙수 | 작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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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 크랙(Foggy Crack) by 유진 | 작품보기

제4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 – 본심평: 이지연(황금가지 前 편집주간)

1월 6일

[어떤 커피부터 사원복지라고 할 수 있는가]

쿨하고, 빨갛고, 미끈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커피 향이 좋아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한다는 설정과 카페인 효과의 결합은 조금 사족이 과한 느낌이네요. 단편으로서, 작품 첫머리에서 던져 준 강렬한 이미지가 대단히 좋습니다. 배경인 병원에 대한 세부 사항들도 그럴싸하고요.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전형에 딱 맞춰진 미국식 호러 스토리의 한국 버전입니다. 공들인 세부 묘사가 효과를 돋워 주네요. 인물에 한 가지 정도는 특이한 점이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눈물이 달콤한 이유]

현실 판타지에 얹은 참으로 로맨틱한 로맨스. 장르적으로 정합성이 높은 점은 장점입니다. 하지만 차라는 소재와 수신의 결합이 완전히 매끈하지는 못했습니다.

[포기 크랙]

고전 미스터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주변인 탐문을 통한 수수께끼 풀이가 정겹습니다. 탐정이 사건 관련 결정적인 상황을 목격하는 건 살짝 반칙일지 모르나 단편이고 탐미적인 분위기가 벌충을 해주네요. 포기 크랙이 뭔지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런 것도 글 읽는 즐거움의 일부겠지요.

[커피 과다복용의 유래]

균형이 좋지 않지만 힘이 좋습니다. 확 내지르는, 막나가는 이야기가 갖는 특유의 기세를 놓치지 않았어요. 중후반 주인공이 홱 돌아서 사정없이 상승 확장되어 가는 부분의 통쾌감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녹색빛 연구]

작중 세계 및 인물에 관하여 작가가 가진 애정과 열의가 잘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방향이 드러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고 이야기를 닫는 결말부에도 미흡함이 있지만 절정부의 대결 장면은 무협을 연상케 하는 긴박감으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검은 짐승들]

괴담을 쭉 풀어낸 것에 가까운 이야기로, 소재에 대한 애정이 보입니다. 동물성 재료를 우린 것은 차라기보다는 육수가 아닐까 하는 사소한 의문이 약간 방해가 되며 담고 있는 이야기에 비해 길이가 길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계하는 것보다 가장 무서운 부분을 결정해 거기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미스터리의 진행 소재를 커피로 잡아 훌륭하게 전개해 나갑니다. 여성 주인공들 사이에 공감대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성적 긴장감의 묘사도 정교하고, 커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한껏 넣었음에도 잘 녹아들었네요. 단편으로서 더 바랄 나위 없이 깔끔하게 완성된 작품입니다.

[고독]

인물들의 언행, 세력 간의 관계를 비롯해 많은 면에서 무협으로서 설정이 잘 달라붙지 않네요. 기존의 규칙을 허물고 새 규칙을 만들려면 작중에서 그 짜임새가 느껴져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소협’은 자기보다 연배가 위인 사람에게는 쓸 수 없는 말이며 끝 부분 로맨틱한 트릭으로 작용하는 ‘기일’은 ‘기념일’과는 다른 말입니다. 그러나 부분부분 작가가 자기 글을 사랑하여 공들인 흔적을 볼 수 있어서, 앞으로의 발전을 응원하게 됩니다.

[좀비보호구역]

최근 십여 년간 흥행이 잘되어 온갖 곳으로 가지를 뻗은 좀비물의 한 변형으로서 흥미로운 단편입니다. 단편인 만큼 작중에서 모든 가능성을 다 탐색한 것은 아니지만 타자화되었던 존재의 복귀를 중심으로 배제와 수용이라는 굵직한 테마를 잘 유지해 재미있습니다. 다만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예찬에 진심이 흘러넘쳐 감각적 즐거움을 주는 것과 별개로 사람을 무엇인가로 가공한 것 같다는 오싹한 짐작에 페이스트리는 잘 맞지 않는 느낌은 듭니다.

[이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올게]

커피를 식지 않게 하려는 단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대학생 여주인공의 광기 어린 액션극. 단선적인 이야기 진행의 명쾌함은 명쾌함대로 챙기고,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를 서스펜스는 서스펜스대로 유지하고, 그 와중에 복선까지 착실히 깔았다 회수하는 솜씨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맥거핀으로 기능했을 뿐인 커피도 모든 것이 밝혀진 마지막에 가면 오히려 커다란 트로피처럼 느껴집니다.

제4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 – 본심평: 장은진(황금가지 편집자)

1월 6일

「어떤 커피부터 사원복지라고 할 수 있는가」는 흡혈귀와 커피라는 요소를 흥미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조합시킨 작품이었다. 흡혈귀의 존재가 도입부부터 드러나기에 과연 이를 커피와 연결시킬까 하는 기대를 품고 읽지 않을 수 없는데, 대학병원이라는 공간을 십분 활용하고 촉탁직원의 애환을 다루며 설득력 있게 그려 냈다.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은 누군가를 증오한다면 무언가를 먹는 소리조차 거슬리듯, 티타임이란 게 고역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한껏 드러낸 작품이다. 화자를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이 호감을 가질 수 없는 유형인데도, 드라마틱한 전개로 단숨에 읽게 하는 힘이 있었다. 몇몇 장면에서 희극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캐릭터 묘사는, 의도한 바인 듯하나 도리어 공포감을 떨어뜨려 아쉬웠다.

「커피 과다복용의 유래」. 심사작 중에서 가장 커피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 작품이었다. 쉼 없이 달리는 듯한 단도직입적인 전개에는 때로 피로감이 느껴졌지만, 재치 있는 상황과 표현들이 이를 상쇄하여 통쾌하면서도 씁쓸한 복수가 기다리는 결말까지 달리게 했다.

「포기 크랙(Foggy Crack)」. 탐정 역할의 주인공이 후에 의뢰인이 될 인물을 관찰하며 시작되는 도입부가 무척 흥미를 끌었고 이후에도 전개가 매끄러웠다. 수사 과정의 단조로움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소재를 잘 활용한 점이 돋보였고, 연작으로 캐릭터를 발전시켜도 좋을 것 같다.

「눈물이 달콤한 이유」. 흔들리는 감정과 고즈넉한 정취를 그려 내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묘사가 뛰어나서, 티타임을 즐기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작중의 이존재는 이런 장르에서 그려지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그다지 흥미를 돋우지 않았는데 더 개성을 부여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수제라고는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란 배경에 녹차 티백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만한가?라는 의문은 일단 차치하고, 「녹색빛 연구」는 하나의 색으로 테마와 캐릭터, 연쇄 살인의 전말을 절묘하게 연결시키는 공력이 돋보였다.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의 전형성 면에서는 아쉬운데 고전 오마주가 아닌, 작가의 다른 작품을 기대해 보게 된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는 바리스타와 손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만으로 연쇄 카페 침입 사건의 전말을 풀어 나가면서 두 인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별한 사건이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는 게 아닌데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실마리로 자연스럽게 스케일을 크게 키워 나가는 동시에 긴장감도 놓치지 않았다.

차를 즐기는 무림 고수들이 호방하게 살인 사건 해결에 나서는 「고독」은 거침없이 내달리는 전개가 인상적이고 결말에서 드러나는 주술의 정체가 근사했다. 다만, 진입 장벽이 있는 장르인 만큼 작중의 세계가 좀 더 섬세한 방식으로 전달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미스터리를 추리해 나가는 과정 역시 단서 제공 면에서 공정성이 부족했다.

멸망의 기운이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막상 읽고 보니 「좀비보호구역」은 일상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명랑하고 따뜻한 이야기였다. 좀비를 다룬 여타 작품에 비해 그려지는 피해의 정도가 경미한 데다, 재난 상황의 한국에서 있을 법한 생활감 넘치는 장면에 요즘의 현실을 겹쳐 읽는 듯한 느낌도 주었다. 사건의 굴곡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고, 아포칼립스의 설정도 약간 편의적으로 보인다.

「이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올게」. 수수께끼의 ‘적’들에게서 커피의 온도를 사수하기 위해 펼치는 공방전이 예측하기 힘든 기상천외한 방향으로 산뜻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였다. 다소 엉뚱하게까지 느껴지는 발상을 ‘커피 메이커에 담긴 커피가 식기 전’이라는 가늠하기 힘든 타임 리미트와 추진력 넘치는 인물이 빚어 내는 균형 안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 냈다.

연구자이자 작가인 화자의 시점에서 풀려 나가는 「검은 짐승들」은 매끄럽게 읽히는 고풍스러운 기담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인물과 전개 방식이 너무 무난하다는 인상이었고, 특히 수상한 차의 정체는 공포 장르에서 진부한 소재이기에 초반부터 단서를 굳이 명시적으로 드러낼 필요도 없어 보였다.

 

※참가상: 우주로 보내는 커피 향기, 나의 목소리가 네게 닿도록, 엉겅퀴 언덕에서

제4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 – 예심평

20년 12월

예심위원1

주제 공모전의 심사를 할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지점은 늘 같다. 완성도나 재미만이 아니라 공모전 주제에도 부합해야 하는데, 이 요건을 모두 갖춘 작품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커피와 차’를 장르적 소재와 결합한 주제였기에, 좋은 작품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어서 오세요, 새벽의 커피가게에」와 「결혼계약서」, 「기억의 커피」 역시 개별적인 장점이 하나씩은 확보되어 눈에 띈 작품들이었다. 「어서 오세요, 새벽의 커피가게에」는 주제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연작 형태로 흥미롭게 풀어냈지만, 강렬한 한 방이 부족했다. 「결혼계약서」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지만, ‘커피’가 주제보단 소재 요소로 강하게 작용한 게 아쉬웠다. 「기억의 커피」는 구성이 매우 독창적이었으나, 이야기 얼개가 아직 잘 다듬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한 잔의 피와 커피」, 「미망인이 주는 박하차는 위험하다」, 「카페 하모니」, 「어떤 커피부터 사원복지라고 할 수 있는가」, 「시어머니와의 티타임」는 모두 주제의식이나 완성도, 흡인력 등 개별적인 장점이 잘 살아있던 작품이라 마지막까지 고심하게 되었다. 앞선 요건을 모두를 만족하기에는 약간씩 부족했지만, 각기의 장점 또한 뛰어나 어느 하나 골라내기 어려웠다.

긴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어떤 커피부터 사원복지라고 할 수 있는가」와 「시어머니와의 티타임」를 본심에 올렸다. 「어떤 커피부터 사원복지라고 할 수 있는가」는 흡혈귀라는 설정과 커피의 각성 요소를 잘 조합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은 제목에서 연상되는 ‘뻔함’이 있었지만 이를 상쇄하는 강렬하면서도 거침없는 전개가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예심위원2

커피와 차를 주제로 한 제4회 테이스티 문학상은 다양한 장르에 주제를 풀어낸 작품이 많았다. 다만, 커피나 차가 비중 있게 등장하지 않거나 장르적 성격이 없는 작품도 적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찻집의 숙녀」와 「녹차꽃」은 잔잔한 분위기가 매력이 있었으나 임팩트 있는 사건과 장르적 색채가 부족했다. 「스페셜 블렌드」는 강렬한 설정이 눈길을 끌었으나 이야기가 갑작스럽게 끝난다는 인상을 받았다. 「엉겅퀴 언덕에서」는 도입부가 흥미로웠으나 사건의 당위성이 부족했다. 「마지막 홍차」와 「제 오류는 아주 심각한 것 같아요」 두 작품 모두 서정적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으나 「마지막 홍차」는 단조로운 전개가 아쉬웠고 「제 오류는 아주 심각한 것 같아요」는 이야기가 크게 새롭지 않았다.

본심에 올리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 「고독(蠱毒)」은 차 애호가인 무림의 고수들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으로 무협과 추리 장르에 차라는 소재를 녹여낸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좀비보호구역」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과 좀비 바이러스에서 회복 중인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을 그린 작품으로 커피를 매개로 화합하는 결말이 따듯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서정적 작품이 많았던 가운데 「이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올게」는 독특한 사건과 끝까지 잃지 않는 유쾌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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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테이스티 문학상 주제였던 ‘디저트’ 편에 이어, 그에 곁들일 더없이 적합한 주제로 이어진 제4회 테이스티 문학상은 커피와 차를 소재로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돋보이는 편이었다. 판타지와 추리 장르로 양분되는 주요 갈래 속에서도 괴짜 감성의 음모론이나 감성 SF,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쓰인 추리물과 무협 등 다채로운 시도들을 고루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한밤중의 티파티」는 학창시절의 한 페이지를 엿본 것 같은 환상적인 소동을 유쾌하게 담아냈으나 다소 어색한 문체와 더불어 장르적 임팩트가 부족하게 느껴졌고, 「그곳에 ‘커피 5’」 역시 미지의 공간에 대한 충분한 마무리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인상이었다. 「카페 데드엔딩」은 팬데믹 시대에서 이국의 카페 투어가 주는 여흥은 즐거웠으나 그 계기가 된 사건의짜임이나 캐릭터 설정, 전개 방식이 다소 거칠고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커피가 식기 전에 *** **드립니다.」는 경성을 배경으로 한 중심 캐릭터들의 활약은 일면 매력적이었으나 트릭이 가볍게 느껴졌고 연작을 염두에 둔 시리즈의 특성상 완결성 있는 작품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었다. 「너에게, 우리의 향기로」는 흥미로운 발상과 감성적인 분위기가 돋보였으나 작품 전반에서 드러나는 익숙한 장치들이 고유의 매력을 전달하는 데 실패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아홉 잔의 차」는 장르 특성에 맞는 문체와 차에 대해 주고받는 인물들의 대사가 고루 매력적이었으나 사연의 얽힘이 다소 진부하고 맺음이 허무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2900원」은 두 인물의 생활상에서 기인한 차이와 연대를 매끄럽게 담아내는 서사가 인상적이었고, 「저 바다 건너에」는 비현실적인 캐릭터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 독특한 과잉에 빠져들게 하는 묘한 흡인력이 있었으나, 두 작품 모두 결정적인 장르적 특색이 부족하여 고민 끝에 본심에는 올리지 못했다.

다음은 본심에 올린 작품들이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는 로스터리 카페의 바리스타와 작가 지망생 단골손님이 뜻하지않게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과정을 주제와 연결 지어 전반적으로 매끄럽게 담아냈다는 인상이다. 「커피과다복용의 유래」는 사건의 계기가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졌지만 신선한 발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고, 마지막으로 「녹색빛 연구」는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 다소 전형적인 서사와 패러디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이야기로서의 완결성이 돋보였다.


예심위원4

일상에 깊숙하게 녹아 있는 커피와 차를 주제로 했던 만큼 제4회 테이스티 문학상의 작품들이 어떤 ‘테이스티’한 다양성을 보여줄지 예심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감이 들었다. 따듯하고 서정적인 느낌부터 차갑고 오싹한 느낌까지 다양한 색채를 지닌 다양한 작품들이 추리, 호러, SF, 판타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며 응모되었는데, (비록 아쉽게도 읽다가 원두를 갈러 뛰어갈 정도로 테이스티하게 느껴지는 작품은 없었지만) 눈에 띄는 작품들이 꽤 많았기에 고심 끝에 작품들을 골라야 했다.

다음 몇 작품들은 아쉽지만 본심에 올리지 못했다. 살인 후 정전이 일어난 카페를 배경으로 우연히 그곳에 들른 작가 탐정이 사건을 해명하는 「순환고리」는 플롯은 단순한 편이고 결말이 지나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극적인 설정이 재미를 주는 단편이었다. 결말에서 멋들어진 모습으로 떠나는 탐정을 보며 연작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환각찻집」은 매끄럽게 풀리는 작품이었다. 하룻밤 ‘무언가’에 홀렸다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구전 괴담을 현대식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좋았으나, 결말이 익히 짐작 가능하고 많이 잔잔해서 조금 아쉽다. 조금 더 공포가 강조되거나, 아니면 환상에 개연성이 부여되면 좋을 듯하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읍내 다방 살인마』는 독특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강간이 피해자의 흠이 되는 사회 분위기, 나태하고 부패한 경찰,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당시 시대상 등이 입담 좋은(그러나 선인이라 보기는 어려운) 화자의 입을 통해서 유쾌한 한편 씁쓸하게 서술되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당시 사건을 지켜본 경찰의 회고록이 있다면 정말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의 주제 의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배경에 가끔 다방이 등장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음료가 아무 기능을 하지 않는 작품이었다. 「살청(殺靑)」은 인도 차 농장을 배경으로 미신적인 연쇄 살인 사건을 독특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로 소화한 작품으로 반전이 돋보였다. 다만 전개가 독자들에게 공정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고, 캐릭터의 당위성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본선에는 다음 두 작품을 올린다. 「검은 짐승들」은 차(茶)라는 소재를 호러 미스터리와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었다. 전형적인 캐릭터성에도 그 캐릭터들이 제 기능을 다함에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눈물이 달콤한 이유」는 로맨스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었는데, 다소 설명이 부족한 점은 단편의 빠른 전개로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고 무엇보다 작중 차와 커피의 존재가 소설 전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예심위원5

어느덧 4회를 맞은 테이스티 공모전에는 100여 편의 많은 응모작이 들어왔다. 이번 회 주제가 커피와 차였기에 자연스럽게 무대가 카페로 이어진 작품들이 많았고, 역시 카페란 곳이 위안과 충전의 장소임을 실감했다. 다만, 흥미로운 전개에도 불구하고 소재보다는 공간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어쨌거나 팬데믹이 길어지다 보니 카페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지극히 평범한 장면들에도 왠지 비일상적인 묘사를 보는 듯한 기묘한 그리움을 느끼고는 했는데, 빠르게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원해 본다.

본심에 올린 작품인 「포기 크랙(Foggy Crack)」은 식자재 회사 직원의 죽음에 얽힌 전말을 1인 심부름센터 업자가 풀어 나가는 내용으로, 차라는 소재를 살인 미스터리와 잘 결합시켰으며 홍차를 우릴 때 볼 수 있는 현상에서 따온 제목도 내용과 잘 어우러졌다.

아쉽게도 본심에 올리지는 못하였으나 인상적이었던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살인자의 고백」은 마음에도 없는 혼인을 한 조선 시대 여성이 차를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경위를 그린 작품으로, 비극적인 사건을 담담한 편지글 형식으로 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지만 이야기가 너무 단조롭게 흘러가기에 후반부에 좀 더 긴장감을 살릴 수 있는 장치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죽음을 인지 못 한 채 세상을 떠난 영혼이 거치는 ‘마지막 정류장’이란 저승의 찻집을 무대로 펼쳐지는 「즉사했어요?」는 다소 상투적으로 느껴지는 요소들과 소재의 활용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인물 간의 조합이 좋았고 저승추리물로서 이야기를 더욱 발전시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다루」는 중국차 전문점에서 신입 바리스타를 채용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그려지는데, 동양 판타지적 요소와 아기자기함이 돋보였지만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기에 세 편의 연작으로는 부족해 보였고 결론적으로 미완의 작품으로 그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본심 진출작]

어떤 커피부터 사원복지라고 할 수 있는가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눈물이 달콤한 이유

포기 크랙(Foggy Crack)

커피 과다복용의 유래

녹색빛 연구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고독

좀비보호구역

이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올게

검은 짐승들

찾아라, 맛있는 장르소설!

음식을 테마로 한 맛깔스러운 장르소설을 찾아 나가는 여정, ‘테이스티 문학상’ 공모전을 시작합니다.

영미권에서는 렉스 스타우트의 『요리사가 너무 많다』, 조앤 플루크의 한나 스웬슨 시리즈, 피터 킹의 미식가 탐정 시리즈 등의 추리 소설이 오랜 사랑을 받아 왔으며, 일본에서는 ‘구르메(gourmet) 미스터리’, ‘구르메 판타지’로 분류되는 작품들이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최근에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매회 새로운 주제를 던질 테이스티 문학상을 통해서 다양한 개성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제4회 테이스티 문학상의 주제는 ‘커피 vs 차’입니다.

 

모집 부문
  • 커피 또는 차(茶)가 주요 소재로 쓰이거나, 작중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장르소설

※ 한 작품에 커피와 차가 모두 쓰여도 무방합니다.

 

진행 일정
  • 접수 기간: 2020년 10월 1일~2020년 11월 30일
  • 예심평 및 본선 진출작 발표: 2020년 12월 중순
  • 최종 선정작 발표: 2021년 1월 1주 예정

※ 구체적인 발표일은 최종 응모된 작품수를 고려하여 접수가 종료된 후 공지할 예정입니다.

 

참여 방법

① 파일 업로드 응모

 ‘중편 혹은 단편’, ‘장편’ 등으로 분량에 따라 완성된 파일을 업로드함으로써 응모할 수 있으며, 아래아한글(HWP), 워드 파일(DOC) 등으로 응모해 주십시오. 파일 업로드 접수 시에는 참가자의 성함, 연락처, 이메일 등이 응모 작품 내에 기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② 브릿G 등록 작품 접수

 문학상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에서 직접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 반드시 문학상의 주제와 취지에 맞는 중단편/장편 연재 작품을 접수하셔야 하며 그렇지 아니할 경우에는 응모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브릿G를 통해 응모할 경우 예심 위원을 맡는 편집진들이 작품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면밀히 작품을 검토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응모 요건

완결된 내용의 단편, 중편, 장편 원고

① 장편(200자 원고지 800매 이상) : 단 장편소설의 경우 연재 중인 작품이 미완일 경우는 완결된 작품을 업로드 방식을 통해 접수해 주세요.

② 중단편 : 원고지 200매 이하의 소설은 단편, 200-799매의 소설은 중편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중편소설의 적정 기준은 400매 이하로 판단하고 있으며, 공모전 형식상 심사에 중단편의 차이를 두지는 않습니다.

 

  • 상업적으로 활용되거나 타문학상 수상 경력이 없는 모든 순수 창작물에 해당합니다.(단,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 내 게재한 작품의 유료 판매 등록은 예외로 합니다.)
  • 미완성 원고와 시놉시스는 심사의 어려움과 타 완결 작품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받지 않습니다.
  • 문학상 입선 후 출간 준비 중이라 하더라도 출간의 결격 사유로 판단되는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최종 선정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 사용자당 최대 응모 가능한 작품수는 분량에 관계없이 2편입니다.
  • 문의 사항은 공지/문의 탭을 참고해 주십시오.

 

수상 내역
  • 대상

-상기 응모 요건에 부합하는 분량의 작품

-300만 원(선인세 개념, 중단편 소설의 경우 100만 원)

-출판 기회 부여

 

  • 우수상

-중단편 소설에 한하여, 최대 5편 당선

-30만 원(선인세 개념)

-출판 기회 부여

※ 장편이 우수작 기준에 부합할 경우 수상 대신 별도의 출판 계약을 진행합니다.

 

  • 참가상

‘브릿G 등록’ 방식으로 응모하신 분 중 랜덤으로 3분을 선정하여스타벅스 모바일상품권(3만원권)을 보내 드립니다.

※ 추후 참가상 상품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학상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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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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