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정원]과 관계

대상작품: <N 죽이기> 외 3개 작품
큐레이터: cedrus, 4시간 전, 조회 17

https://britg.kr/community/freeboard/?bac=read&bp=231216 

올해의 마지막 소일장에서는 한소은의 <토마토 정원>을 소개했는데요. 타인을 통제하려는 욕구와 안전한 공간을 가꾸고 싶은 소망이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였어요. 흔히 하는 말 중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고들 하잖아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삶을 지탱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욕구를 상대에게 투영하기도 하지요. 나와 타인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에서는 정말로 다양한 감정이 자라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적인 공간을 함께 나누는 이들의 이야기를 브릿G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첫 번째는 시고 작가님의 <N 죽이기>입니다. N을 대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세 가지 있다고 하는데요. 동정하거나 연민하지 말기, 주변인에게 설명하지 말기, 존재를 부정하지 말기. 그렇지 않으면 N은 주변인에게 옮겨 붙거나 쉽사리 몸집을 불릴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같은 공간, 바로 옆에 존재하는 N에게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요? 협회의 지침이 있었지만 매니저와 내가 N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달랐답니다.  

두 번째는 유혁 작가님의 <웅덩이 속 인어>입니다. 모든 웅덩이는 바다로 이어져 있어요. 특수잠수사 해랑은 웅덩이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다 냄새가 나는 청년이 해랑의 일상에 불쑥 들어와요. 웅덩이 속 바다를 닮은 청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해랑의 일상은 새로운 관계를 중심으로 변하기 시작해요. 

세 번째는 Somin 작가님의 <아무도 없다>입니다. 스스로 삶을 끝내기로 결심한 무연은 하얗고 차가운 공간에서 눈을 떠요. 놀랍게도 이곳은 200년 뒤의 미래입니다. 무연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커다란 저택과 변함없는 가족의 모습이었지요. 이들은 어떻게 200년을 지나온 걸까요? 어째서 무연을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긴장감 속에서 무연은 천천히 진실을 찾아가기 시작해요. 

마지막은 삶이황천길 작가님의 <사랑의 형태>입니다. 인간은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다고 해요. 그 대상이 함께 사는 인간일 수도 있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무생물일 수도 있지요. 오래 이어진 혈육과의 관계를 끊어내고 나는 새로운 사랑을 찾았습니다. 동생 민순식과의 지긋지긋한 인연도 이제 끝…일 줄 알았는데, 동생이 실종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네요.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결사 노릇을 해주기로 합니다. 

 

사적인 공간과 내밀한 감정을 토대로 한 이야기는 얼마든지 결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 비밀스럽고 긴장감 있는 이야기, 안정감을 깨트리는 공포스러운 이야기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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