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픽은 편집부 추천작이 발표되는 매월 1, 3주 수요일에 제가 뽑는 추천 작품 다섯 편의 목록입니다. 원래는 트위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부 추천작 예상 목록을 올리던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 공유하려 합니다.
실제로 편집부 추천작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인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단편이에요.
이 작품에서 초능력자들은 부지불식 중에 보통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에 초능력 수사국이 나서서 이들을 처치합니다. 국장인 경식은 ’예외를 둘 수 없다’며 팀장 기태의 15세 딸 연지 역시 원칙대로 처리했지요. 동전 하나 들어올릴 정도밖에 안 되는 능력이라고 호소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이에 원한을 품은 기태는 경식의 딸 수리에게도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수리를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합니다. 수리의 친구인 노아가 경식을 찾아와 수리를 구할 방법을 알려 주는데요. 충격적인 반전과 가슴 저린 엔딩이 기다립니다.
시골의 집배원인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폭우로 고립되었던 마을 소후리로 향합니다. 그다지 크지도 않은 규모인데 윗마을 아랫마을로 나뉘어 알 수 없는 알력 다툼과 적대가 있던 동네였어요. 그런데 나를 맞이 하는 것은 주말 사이에 백골이 된 시체들이었습니다. 무너져 내린 사찰 봉통사와 이에 얽힌 사연을 알아낸 정 교수를 찾아가 이 사태의 전말을 확인해 보시죠.
으악! 저는 곤충이 싫어요! 매미인간이라니, 제목만 읽어도 공포스럽습니다. 매미인간을 길에서 마주친 것만으로도 괴기스러운데, 이게 헤어진 연인에 대한 심상이 겹쳐져서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겨울엔 평창, 여름엔 매미인가요.
라면을 하나 끓일 정도의 시간인 5분 안에 읽히길 의도한 엽편이지만, 아주 긴 여운을 남깁니다. 사람과 사람의 공통점과 차이점, 상대의 부재를 느끼는 순간의 감정을 사소한 이야기 속에 뭉근하게 담아냈어요. 불기 전에 후루룩 읽어 보세요.
작년에 단편으로 공개하셨던 작품을 장편으로 개작 중이시네요. 당시에 독특하고 재미난 설정에 비해 이야기가 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감상이 많았는데, 이렇게 장편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철조망으로 나뉘어진 구역에 계급으로 구분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미래 사회. 주인공 바랄은 자신의 다리가 있던 공간이 뚝 떼어져서 사라지는 이상한 일을 겪어요. 물론 그 공간에 있던 종아리도 함께 사라져버렸지요. 친구인 월리와 함께 탐정이 되어 이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나섭니다. 일단은 경험을 쌓는 의미에서 유기 고양이의 주인을 찾는 일을 시작했는데, 수상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방해를 하네요. 이것도 공간도둑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판타지 섞인 SF에 사이버펑크의 분위기가 가미되었고, 티격태격 버디 탐정물이네요. 이런저런 세부설정들이 흥미롭고, 위트있는 대화가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8월 2차 편집부 추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