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문장으로 보는 큐레이션 – 이야기를 시작도 전에 끝내보자

대상작품: <아직 살아있나요?> 외 4개 작품
큐레이터: Ello, 20년 11월, 조회 192

랜덤 문장 기능이 생기고 한동안 신기해서 랜덤 문장만 보고 있었던 때가 있어요.

자게에서 이벤트도 열어주셨는데 이벤트는 놓쳤지만 여전히 랜덤문장은 재미있으니까요.

주제를 정해서 큐레이션을 해보고자 합니다.

 

1편은 이야기를 시작도 전에 끝내는 랜덤 문장입니다. 약간의 억지도 있지만 재미로 봐주시길.

 

첫번째는 제게 충격과 공포의 밤을 선물해주시던 후안님의 작품이네요.

“히익!”

좀비 소설인 걸 알고 문장을 봐서인지 아직 살아있냐는 물음이 퍽이나 애처롭고 쓸데없는 질문인 것 같네요.

하지만 실상은

폭설이 내려 고립된 산장에 누군가 찾아오고 그 사람을 뒤따라 온 사람이 먼저 온사람을 죽이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진실을 찾으려 애쓰지만 이름이 바뀌어 붙여지고 기억이 왜곡되면서 미궁으로 빠져드는 이야기였어요.

 

 

다음은 홍린님 글이네요. 끝. 이라고 마침표까지 찍은게 참 야무져 보여요.

김춘자 여사님으로 상정되는 억척스러운, 주변에서 한 번 쯤은 봤을 법한 캐릭터의 속마음 섞인 일상이 재밌는 단편이에요.

 

길의 끝에서 그렇게. 끝나는 이야기는 뭘지 궁금해서 들어가보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다시 읽고 울었던 단편이에요.

길의 끝에 남은 “그렇게.”의 사연을 읽고 각자에 맞는 누군가를 넣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마도 비슷한 하나를 떠올릴 것 같네요.

 

 

 

아니, 어느 라디오 방송을 들으셔야지 라디오를 끄시면 이야기가…

하고 들어가봤더니 ‘남자는 라디오를 껐다’가 반복적으로 나오는군요.

라디오를 듣는 행위, 라디오의 내용 어느 하나도 명확하지 않아서 어쩐지 스산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어쩌보면 괴담같기도 하네요.

 

아.. 안타깝게도 작품 검색은 안되네요. 그 때 잘 봐둘 걸..

좀비라도 사랑이 하고 싶지만 나는 네 옆에 가까이 갈 수도 없는 사연을 이제 알 수 없게 됐네요.

작가님 보고 계신가요? ㅜㅜㅜ

 

 

 

방란견의 이름은 초파, 궁금증은 풀렸죠.

내용은 상상이상이네요. 이런 해결방법을 상상하시다니 작가님….

방랑견이라는 명칭이 유기견이랑 명칭보다 멍멍이들 입장에서는 더 좋을 것 같아요. 가끔 동네 산책하고 동네를 지키는 멍멍이들을 만나면 너는 유기견이 아닌 방랑견이구나 해주고 싶네요.

 

또 보고 있다가 이거다 싶을 때 찾아올게요! 여러분의 11월의 이야기가 좀 더 즐거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