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 숏터뷰] 여덟 번째 게스트: Oo/Xx(차삼동) 작가 편!

2023.10.5

“독자분들이 제 글을 읽으면서 저의 이야기에 속아 넘어가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여러 편 읽게 되면 감상 패턴이 생길 테니까, ‘작가가 이번에도 나를 속이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신경 쓰게 되지 않겠어요? 그것 또한 또 다른 대결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브릿G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특별 코너 ‘브릿G 숏터뷰’, 오랜만에 진행된 숏터뷰의 여덟 번째 게스트로 Oo / Xx (차삼동)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앤솔러지 『곧 죽어도 등교』,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 『록커, 흡혈귀, 슈퍼맨 그리고 좀비』에 작품을 싣고 개인 단편집 『저주를 파는 문방구』를 출간한 이후, 최근까지도 계속해 다양한 작품들을 브릿G에 선보여 주시는 작가님의 A to Z를 알고 싶어 본격 숏터뷰를 진행하였는데요. 작가님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어떤 특징과 개성에 대한 폭넓은 고찰과 더불어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계획까지 풍성하고 섬세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 오셨던 분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어 주실 수 있을 듯한 내용이 가득 담겼는데요, 모쪼록 이번 숏터뷰도 재밌게 읽어 주시고 많은 격려와 응원을 담은 댓글을 남겨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물론, 숏터뷰 하단에 마련된 이벤트까지 꼭 체크해 주세요! :grin:

 


 

Q. 2017년 4월 「황금의 유전자」라는 작품을 공개하며 브릿G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하셨어요. 이후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오랫동안 함께해 주고 계신데요. 오픈한 지 갓 두 달 남짓한 브릿G를 어떻게 알고 오셨고, 또 브릿G에 작품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하셨던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브릿G에 처음으로 공개한 이 작품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A.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브릿G는 황금가지에서 웹소설 플랫폼을 만든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받고 있었기에 개설 당시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브릿G를 처음 이용한 건 작품 투고 때문이었어요. ZA 공모전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도 사이트에 직접 보내는 방식으로 응모가 가능했거든요. 글을 올리게 된 건 제가 습작으로 써 놓았던 내용들을 모아 둘 곳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따로 정리를 해 두고 있었는데, 근사한 소설 플랫폼이 생긴 마당에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처음 1년 동안 올린 글들의 상당수는 이전에 미리 써 놓았던 글들입니다.

「황금의 유전자」는 주제어를 정해 놓고 쓴 글이었는데요. 양바오 캐릭터가 제일 먼저 나왔고 거기에 나머지 사건들을 붙인 것입니다. 저는 그때 초보 중의 초보였는데도 창작물이라는 건 사실 기존 요소들의 결합이고 작품마다 뭔가 하나만 특별하게 다르면 된다고 여겨 왔어요. 그래서 ‘나에게는 양바오가 있으니 다른 것은 괜찮아!’ 하고 스스로 위안하며 재벌이나 출생의 비밀, 그 외의 막장 소스들을 거리낌 없이 막 갖다 썼답니다. 쓰는 데는 이틀 정도가 걸렸는데, 지금 저의 집필 속도를 생각하면 진짜 빨리 쓴 거예요. 이때의 속도를 되찾고 싶네요.

 

Q. 브릿G는 작가님들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 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등록작가의 경우 작가 계정을 최대 2개까지 만들어 서로 다른 필명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초창기부터 브릿G에서 두 개의 작가명을 전략적으로(?) 구분하여 활동하시는 느낌이었는데요. ‘Xx’라는 필명으로 공개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호러 장르의 색채가 가미되어 있고 ‘Oo’라는 필명으로 공개하는 작품들은 다른 장르의 일반적인 이야기를 아우르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후 출간된 작가님의 단편집 『저주를 파는 문방구』도 이러한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빛’과 ‘어둠’이라는 상반된 테마로 작품들을 엮게 되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필명에 따라 설정된 프로필 이미지도 살짝 다른데요, 어떤 의도에서 필명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계신 건지 그간 늘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앤솔러지나 단편집 출간 시에는 ‘차삼동’이라는 필명을 사용하시는데, 이 필명은 어떻게 짓고 새로이 쓰게 되셨나요.

A. 제가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던 게 2016년 즈음인데요. 그해 초부터 습작을 해 보았습니다. 처음 기승전결이 있는 모양새로 완성했던 글은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스릴러였는데, 나름 만족했지만 어디에도 보여줄 수 없을 정도라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요. 당시엔 글을 처음 썼을 때니까, 작법서를 보면서 이런저런 일상적이거나 혹은 환상적인 내용이 가미된 짧은 내용들을 만들었거든요. Oo 계정에 올린 글들 대부분이 그때 썼던 글들입니다. 그러니까 꽤 오랜 기간 Oo만 있었고 Xx는 없었어요.

그러다 공포 단편을 쓰고 싶어졌는데, 느낌상 그동안 썼던 글들과는 성격이 꽤 다른 것 같아서 다른 필명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브릿G에는 계정을 두 개까지 만들 수가 있더라고요. 제가 Oo 계정의 프로필 사진으로 쓰는 캐릭터가 독일 애니메이션 「글로리아의 집」의 주인공 글로리아인데요. 글로리아에게는 드럼 연주를 좋아하는 남동생 비트가 있습니다. 닮은 이미지를 쓰면 연계성이 생기니까, Xx의 계정 사진은 비트로 했어요. 그때 썼던 글이 「손톱 자국」입니다. 한데 공포 장르의 색깔을 넣어서 쓰는 글들이 제 취향에도 맞고 결과가 좋아서, 점점 그쪽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Oo는 예전 모습이고 Xx는 지금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건 처음 해 보는 얘기인데, ‘차삼동’이라는 필명은 사촌 형제들의 이름을 한 글자씩 섞고 획수를 바꾼 거예요. 작품명에 이름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본명을 쓰기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고, 그렇다고 저와 아예 무관한 이름을 걸어 놓고 싶지도 않아서 관련이 있으면서도 없는 조합을 만들었는데요. 이 이름을 검색하면 제 필명 하나밖에 없으니, 검색 결과를 바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와 본명이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작가님께서 최근에 그 이름으로 공포 단편집을 내셔서 저는 영원히 본명을 쓸 수 없게 되었답니다.

 

Q. 학교 테마 단편집 『곧 죽어도 등교』에는 추리 단편인 「비공개 안건」을, 공포 문학 단편집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에는 공포 단편인 「검은 책」을, 제5·6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록커, 흡혈귀, 슈퍼맨 그리고 좀비』에는 SF 단편인 「록앤롤싱어」를 수록하셨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시는 비결(?)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테마로 구성된 앤솔러지 출간 작업은 어떠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세 작품 모두 공모전에 내기 위해 쓴 글이었는데요. 각자 좀비, 호러, 영어덜트 호러라는 주제에 맞춰 썼는데, 사실은 비슷한 결로 수렴되는 것 같아요. 「비공개 안건」은 『한국 공포 문학 단편집』에 응모하려고 썼다가 탈락하고 다른 과정으로 선정된 경우입니다. 첫 번째 앤솔러지가 나오기 전에 계약된 단편이 여러 편 있어서, 황금가지에서 어떤 작품집에 어떤 글을 실으면 좋을지 제게 먼저 선택권을 주셨어요. 그래서 둘 중에 좀 더 호러 색채가 강한 「검은 책」을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에 싣기를 원했습니다.

오랫동안 독자의 입장이었으니까, 제게 앤솔러지 작품집은 여러 뮤지션이 참여한 옴니버스 앨범과 같았는데요. 한 가지 테마로 엮여 있기 때문에 짧게 여러 가지 맛을 즐기며 각자의 개성을 확인하기 좋았지요. 그러다 작가로서 앤솔러지에 참여하면서 또 다른 의미가 생겼습니다. 그 작품집에 글을 쓰신 분들과 책 한 권에서 함께 기록이 남게 되었으니까요. 「록앤롤 싱어」를 처음에 ZA 공모전에 응모하고 난 뒤에 유권조 작가님의 「성모 좀비 요양원」을 브릿G에서 보았는데, 너무 탁월한 글이라 이런 글이 투고되는 공모전에 대체 나는 겁도 없이 뭘 낸 건가 하고 생각했었어요. 처음에 책이 나왔을 땐 좀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지금도 「성모 좀비 요양원」과 같은 책에 제 글이 실려 있다는 걸 큰 의미로 여기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개인 단편집 『저주를 파는 문방구』가 출간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검은 책」을 표제작으로 하려다가 지금의 제목이 되기도 하고(사실 지금의 제목도 상당 부분 「검은 책」에서 착안한 것이지만요) 수록작의 제목을 변경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일이 있었는데요, 개인 단편집 출간 작업 과정이 앤솔러지에 참여하는 것과 다르다고 느껴졌던 부분도 있을까요.

A. 사실 앤솔러지 출간은 훌륭한 작가님들이 여러분 참여하시니까, 그냥 ‘나는 묻어가면 되겠지’ 하고 여기는 부분이 조금은 있었어요. 그렇지만 단독 작품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의 글밖에 없는 거라서 일단 숨을 곳이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출판사에서 많은 부분을 도맡고 이끌어 주셨기에 사실 준비 과정에서 저의 역할은 크지 않았어요. 그리고 수록작의 제목이나 문장을 고칠 때는, 편집자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저보다도 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좀 긴장하기도 했었는데 매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향을 주시고 친절하게 기다려 주셔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꼈어요.

 

<저주를 파는 문방구> 전자책 보기→

수록작 브릿G에서 모아 보기→

 

Q. 「검은 책」은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함께 진행했던 ‘YAH! 문학 공모전’에서 대상작으로 선정되며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되었는데, 직접 집필한 이야기를 새로운 형태로 접한 소감은 어떠셨나요? 작품 구상 당시 일상적인 공간에서 마주한 저주의 매개인 ‘검은 책’이라는 소재에 착안하게 된 계기가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만약 실제로 ‘검은 책’이 작가님 앞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대처(?)하게 될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A. 일단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느꼈던 첫인상은 ‘엄청나게 길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막연히 한 시간 안팎의 분량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두 시간이 넘더라고요. 당시에는 1만 자를 읽는 데 40분이 걸린다거나 하는 개념조차도 없을 때라……. 그리고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어느 부분이 어떻게 읽힐지 엄밀하게 파악하기 쉽지 않은데, 제 생각과 성우분들의 낭독이 무척 달라서 놀랐어요. 주인공들 중 미주의 경우는 제가 머릿속에 상상하던 모습과 캐릭터 해석이 크게 차이가 나서, ‘이것이 배우의 연기력인가’ 하고 감탄을 했습니다.

「검은 책」은 오디오북으로 제작되는 영어덜트 호러를 염두에 두고 썼기에 등장인물의 연령대라든가, 글의 수위 같은 것들이 정해져 있었어요. 최초의 발상은 문방구에서 파는 저가 괴담집에서 나왔습니다. 요즘도 파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걸 십 대 주인공의 욕망에 맞추면 공포물로서 모양새가 나올 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저는 지금 누군가를 망하게 하는 걸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데다 게으르기도 해서, 당장은 검은 책을 보더라도 별생각이 없을 것 같아요.(흑흑흑 :cry: ) 사실 그 책을 사용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엄청나게 부지런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누군가를 격렬하게 미워할 수 있을 만큼의 기력과 열정이 있어야 해요. 의욕이 대단한 사람만 써먹을 수 있는 책인 것입니다!

 

Q. 「경관이」는 조선 후기 야담집 『청구야담』의 ‘문경관’이라는 도깨비 이야기를 소재로 장애와 학교폭력을 그려내고 「황금의 유전자」는 북유럽 신화 「파프니르」를 소재로 재벌가 막장 드라마로 풀어내며, 「그림자」는 안데르센 「그림자」에서 그림자가 주인이 되고 주인은 그림자의 그림자로 전락하는 소재를 가져와 회복탄력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등 동서양을 넘나들며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여럿 집필하셨어요. 이처럼 고전 작품들을 각색하거나 새롭게 접목해 어떤 과정으로 작가님만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풀어 나가시는지 그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이야기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기승전결의 형태를 갖춘 최초의 이야기도 그 전에 재료가 되는 무엇인가가 존재했을 거예요. 인터뷰를 작성하며 제가 쓴 글들을 되돌아보았더니, 상당수의 작품이 민담이라든가 고전이라든가 동서양 어딘가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갖고 와 제 방식대로 바꾼 거더라고요. 저 스스로 놀란 부분은 심지어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그 범주에 포함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경관이」는 어반 판타지 공모전에 내기 위해서 일종의 기획을 하고 쓴 글인데요. 예전에 곽재식 작가님이 장기간 블로그에 『한국 괴물 백과』를 연재하실 때(이제는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흥미로운 귀신들을 많이 소개해 주셔서, 그러한 내용 중 하나를 가지고 와 이야기로 만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참고로 ‘문경관’은 그 책에 나오는 귀신은 아닙니다.

「그림자」는 예전부터 끌렸던 테마로, 안데르센의 작품이라는 건 꽤 시간이 지나서 알았습니다. 당시 ‘괴이학회’의 하우스호러 앤솔러지에 수록하려다 뭔가 작품집 성격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브릿G에 올리게 됐어요. 이 글은 유독 풀리지 않아서 고생을 좀 했는데, 시간이 지난 뒤에 생각해 보니 일종의 독백 형식이며 등장인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림자는 말을 하지 않는 데다 적극적인 피드백을 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서, 전개를 하려니 마치 실제로 그런 게 눈앞에 있는 것처럼 갑갑하더라고요. 하지만 끝내 제가 원하는 결론에 도달했기에 완성하고 난 뒤에는 후련한 기분이었습니다.

 

Q. 「록앤롤 싱어」의 주인공은 인기 록밴드의 보컬이고 「그림자」의 주인공은 어느 밴드의 기타리스트입니다. 또 「안드로이드」에서도 아주 짧지만 어느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나와 회고담을 늘어놓기도 하는데요. 평소에도 록이나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신가요? 작가님의 플레이리스트 중 브릿G 회원분들께 추천할 만한 음악이 있다면 간단히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방식으로 많이 듣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글을 쓸 때 그 글에서 지향하는 내용과 어울리는 곡 하나를 정해 두고, 계속 반복해서 들으며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방법이 저와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아서 꽤 요긴하게 써먹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모은 CD가 수천 장이라 지금도 본가의 제 방에는 벽 한 면을 가득 메우고 있을 정도거든요. 「그림자」의 주인공 캐릭터 묘사의 일부는 거기서 나왔어요. 사실 요즘은 왠지 록 음악보다 아이돌 음악을 더 듣는 것 같지만, 저 글들을 보면 ‘밴드 음악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던 시기의 흔적이 이렇게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요즘도 가장 많이 듣는 곡 중 하나인데요.

시나위의 ‘서커스’입니다.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빠져나간 무언가가 충전되는 기분이 들어서, 누군가의 강력한 에너지가 훌륭한 창작물로 남아 있으면, 영원한 힘을 발휘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Q.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단편들을 보며 느꼈던 주요한 감상이 있다면 1) 지방을 무대로 하거나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특징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많다는 점 2)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작품들이 많다는 점 3) 반전의 타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액자식 구성 등 이야기 구조를 기민하게 활용하는 장치들이 많다는 점이었는데요, 혹시 실제로 이런 부분들을 의도하시고 쓰는 부분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A. 일부는 의도이고 일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에 글을 쓸 때는 저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오로지 작품만 존재하는 유령 같은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한데 몇 편을 쓰면서 ‘그런 건 절대 불가능하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 마음과 취향과 경험과 성격과 그 밖에 모든 면모가 글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니까 저의 얼굴과 이력과 본명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쓸 때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계속 탄로 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완벽하게 자신을 숨기는 창작자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아니더라고요. 심지어 저는 일정 단계까지 학교를 배경으로 어린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글을 연달아 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깨닫지 못했어요.

제 글을 매번 읽어 주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랬었거든요. “왜 이렇게 애들이 나오는 얘기를 많이 써?” 그 말을 듣고 ‘내가 무언가 정해진 패턴과 인물을 반복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부끄럽고 두렵기도 했고, 꽤 심각한 슬럼프에 시달렸어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계속 등장하는 건 작가로서의 전략이라거나 의도된 것이 아니고, 제 마음속의 어떤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 사실 저도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이걸 일부러 통제하려고 해 봤으나 오히려 저 스스로 미약하게 남아 있는 창작열마저 꺾는 결과를 낳았거든요. ‘마음속에 은근히 아이 같은 면모가 있는 게 아닌가, 사실은 원래부터 아이들이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나?’ 하고 묻는다면 저는 그런 사람도 아니라서,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지냈을 거예요. 장르적으로는 어린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작은 위협도 독자들에게 아주 크게 다가온다거나, 성인들이 나오는 것과는 다른 정서를 만들 수 있다거나 하는 효과가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글이 지방을 무대로 하는 건 제가 지방에서 거주해서 그렇고, 이 역시 의도치 않게 드러난 것입니다.

반면에 글의 구조에 신경을 쓰는 건 작가로서 많이 의도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반대의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저는 구성과 사건을 먼저 생각하는 편으로, 주인공을 그다음에 만듭니다. 그러니까 진상과 결말, 인물이 맞닥뜨리는 대상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거꾸로 붙여 나가는 식으로 도입부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후에 그 상황을 누가 겪으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이 아무도 없을 때도 제 머릿속에서 글쓰기는 ‘가상의 독자와의 대결’이었는데요. 독자분들이 제 글을 읽으면서 저의 이야기에 속아 넘어가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여러 편 읽게 되면 감상 패턴이 생길 테니까, ‘작가가 이번에도 나를 속이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신경 쓰게 되지 않겠어요? 그것 또한 또 다른 대결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건 저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접할 때 궁금증이나 스릴이 있는 편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심지어 저는 다음 날 보러 가는 영화의 예고편도 안 보는 데다,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책의 시놉시스도 읽지 않거든요.

 

Q. 필명의 활동 빈도에서도 드러나지만 ‘Oo’ 작가 계정보다 ‘Xx’ 작가 계정으로 올라오는 작품이 많아지는 것처럼, 최근 브릿G에 이따금 전해 주시는 작품들을 보면 공포 장르에 더욱 주력하시는 듯한 인상입니다. 특히 이번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본심에 진출한 단편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입말로 진행되는 기묘한 대화의 분위기와 긴장감이 정말 인상적이었더랬습니다. ‘가을 호러 소일장’에 참여한 공포 단편 「저녁이 없는 너의 세계는」도 새로 공개하셨는데, 어떤 동기들로 이처럼 새로운 작품들을 꾸준히 쓰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작가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작품 활동의 방향성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A. 말씀드렸다시피 Xx가 지금은 저의 모습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제 색깔이 좀 더 생길 때까지 앞으로도 공포 장르의 글을 계속 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은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던 상태에서, ‘공포 소설을 백 편쯤 쓰면 그래도 내가 무언가 족적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계획으로 시작한 글입니다. 그러니까 그 글을 구상하던 단계에선 백 편을 쓸 예정이었어요. 한데 지금 세 편을 쓴 상태이니까 아직 97편이 남은 셈이지요.

이건 브릿G와의 인터뷰니까 말씀드릴 수 있는 건데요. 2016년에 동네 커피숍에서 처음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ZA 문학상 모음집인 『크르르르』를 읽고 있었습니다. 원래 황금가지 단편집을 좋아하긴 했지만 당시 표제작이었던 「엘리베이터 액션」이 무척 감명 깊어서, 역시 글쓰기를 결심했으면 이런 단편집에 한 번쯤은 글이 실려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황금가지 단편집에 글을 싣는 건 맨 처음에 가졌던 구체적인 목표였습니다.

한데 좀 거짓말 같게도 「록앤롤 싱어」를 썼을 때 바로 선정이 됐거든요. 이전까지 그 정도 분량의 글을 써 본 적이 없고 공모전 투고의 경험이 없는 데다 대부분 농담 같은 짧은 글 위주의 습작만 했었기에, 잔뜩 주눅이 든 상태에서 응모를 했는데, 덜컥 당선이 돼서 이게 현실인가 했어요. 그리고 이후 단편 몇 편에서 비슷한 성과가 있었는데, 물론 감사한 일이었고 성취감이 있었지만 자신이 생겼냐면 그렇지가 않았어요. 작가로서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하게 목표를 이뤄 버린 것 같아 나아갈 만한 힘이 스스로에게 더 이상 없었거든요.

「보리」까지 썼을 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 정도 하면 된 것 같은데, 더 이상 안 해도 되지 않을까?’ 할 얘기가 넘쳐 나는 것도 아니고, 창작이 적어도 저에게는 즐겁지 않다는 걸 스스로 알아 버렸으니까요. 피아노 연습처럼 꾸준히 실력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데다 글이 잘 풀릴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도 심했고……. 그리고 그런 운 좋은 상황이 지속될 리 없으니 이후에 제 뜻대로 풀리지 않는 글들을 여러 번 쓰다 엎고 휴지통에 버리면서 ‘역시 본 실력이 이 정도구나…….’ 하는 걸 절감하기도 했고요. 제 단점을 스스로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밑천이 드러나 버렸다고 여겼어요.

더구나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경험이라는 건 제 생각과 달랐기에, 제 안의 무언가가 바뀌어 버린 것도 당혹스러웠어요. 이를테면 저는 평소에 입맛이 아주 까다롭고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보면서 가차 없이 단점을 지적하는 성향이었는데요. 직접 글을 쓰면서 그런 기질이 확 줄어들어 버렸거든요. 어떤 작품이라도 만드는 입장에서는 당사자들에게 제 자식과 같고, 완성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니까 자꾸 그쪽에 몰입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웬만한 영화, 드라마, 소설이 다 재밌는 거예요. 왜냐면 만들기 어려운 데다 만드신 분들에겐 모두 각별할 테니까요!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뀌고 점점 창작 의지가 식어가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때쯤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내가 했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슬슬 이 정도에서 끝나는구나.

제게는 이게 꽤 심각한 고민이었던지라, 평소에 제가 의지하고 있는 저희 사장님(공예 작가이시기도 해요)께 말씀드렸는데요.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건방 떨지 말아라(…). 네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그렇게 생각하는 건 네 스스로 저 사람들과 동급이라 여겨서 그런 것이다. 네가 남긴 게 얼마나 된다고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요. 그 얘기를 들으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분의 지적이 너무 정확했거든요. 저는 글을 써 온 기간에 비해 결과물도 턱없이 적고, 그렇게 지칠 만한 단계까지 가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새롭게 세운 목표가 백 편을 쓰자는 것입니다(…). 일단은 어떻게든 많이 쓰고 많이 남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긴 시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저는 표현 폭이 그다지 넓지가 않고, 스스로를 통제하려 하면 오히려 움츠러든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쓰고 싶은 것을 쓰고, 만들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으려 합니다. 작품이 쌓여야 좀 더 개성이 뚜렷해지는 법인 만큼 멀리 보고 꾸준히 공포 단편을 쓸 생각이고요. 어린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무시무시한 귀신이 나오는 장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고등학생들의 사계절을 담은 옴니버스 추리물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 단계까지 가는 건 쉽지 않겠지만 구체적인 목표이니만큼 이루게 될 것입니다.

 

Q. 작가님만의 글을 쓰는 루틴이 있나요? 반대로 글을 쓰지 않을 때 하는 취미나 다른 일상의 루틴은 어떠한지도 궁금합니다.

A.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몇 페이지씩 술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텅 빈 모니터만 노려보다 허탕 치는 날도 많습니다. 꽤 오랜 기간 창작열이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깜빡깜빡 들어왔다 나갔다 했어요.

저는 글을 쓸 때 윈도우의 기본 기능인 스티커 메모를 이용하는데요. 여러 개의 색깔이 다른 메모 창을 띄워 놓고 몇 줄을 쓰다 막히면 다른 창으로 넘어가서 또 쓰고, 막히면 또 다른 창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분량을 채우곤 합니다. 한데 스티커 메모에선 맞춤법 교정이 되지 않고 겹따옴표와 홑따옴표 등이 지원되지 않아서, 한글에 붙여넣기를 하고 난 뒤에 일일이 수정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그리고 이건 나쁜 습관인데, 출근 전에 글을 쓰는 게 상당한 효과가 있거든요. 일찍 일어나 출근 두어 시간을 남겨 놓고 쫓기면서 목표로 했던 내용을 쓰면 어쩔 수 없이 억지로라도 진도를 빼게 되는데요. 생각해보니 뭔가 공개하지 말아야 할 내용들뿐이네요(…).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봅니다. 특히 영화는 될 수 있는 한 개봉작을 다 보려 하는 편이라 신작이 세 편 개봉하면 세 편을 보고, 네 편이 개봉하면 네 편을 봅니다. 때로는 개봉 첫날에 신작의 CGV 에그지수가 바로 박살 나 50퍼센트를 찍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내가 아니면 이 영화를 안 보면 누가 보겠어!’ 하는 마음으로 각오하고 갑니다.

 

Q. 브릿G에 공개된 작가님의 작품 중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가장 추천하고 싶은 ‘나의 작품 BEST5’를 꼽아 본다면요? 작가님의 만족도와 취향대로 간단한 이유와 함께 추천을 부탁드려 봅니다.

A.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하지요? 좀 더 평가가 좋았던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있긴 하지만 애정을 갖고 쓴 이야기들이라 모두 추천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의 작품 상당수는 단편집으로 발매가 되어 『저주를 파는 문방구』를 구입하시면 읽으실 수 있으니까, 거기 포함되지 않은 글들을 소개하도록 할게요.

  •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

괴담을 테마로 작업한 글입니다. 한번쯤 TV의 이야기 프로에서 접했을 법한 괴담 하나에, 왠지 듣도 보도 못했을 법한 이상한 괴담 하나를 섞어서 상승효과가 나는 전개를 의도했어요.

  • 물기가 마르기 전에

제가 쓴 것 중에 가장 긴 소설입니다. 계속 단편을 쓰며 스스로 한계를 느껴, 그걸 뛰어넘는 분량을 쓰는 게 목표였어요. 연재소설의 형식이지만 마치 영화 혹은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전개로 한 호흡에 읽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작중 시간을 소제목으로 붙이고 업로드도 전편을 동시에 했습니다.

  • 저녁이 없는 너의 세계는

지금 시점에서는 저의 최신작입니다. 최초의 아이디어는 숨바꼭질 노래에서 나왔는데, 제 어린 시절 경험들이 그 사이에 군데군데 섞여 있습니다. 저의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원래 제목이 없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마땅한 제목이 나오지 않아서 몇 날 며칠을 고심했답니다.

  • 마스크를 쓴 여자

유명한 도시전설인 ‘빨간 마스크’를 변주한 글입니다. 당시에 영상화를 목표로 한 단편 앤솔러지에 지원할 기회가 있어서 써 두었다가 브릿G에 올리게 됐어요. 모두가 알고 있는 그녀의 무시무시한 면모를 어떻게 하면 새롭게 선보일 수 있을지 나름 머리를 싸맸던 기억이 나네요.

  • 상현 씨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단편제 때 쓴 단편으로 Oo 계정의 마지막 글입니다. 이 때의 저는 꽤 오랜 기간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리체르카 님이 열어 주셨던 단편제 공지를 보고 문득 이런 내용이 생각이 나서, 두어 시간 걸려 완성하고 난 뒤에 ‘그렇게 한참 동안 안 써지던 글이 이렇게 쉽게 써지다니!’ 하고 놀랐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었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Q. 작가님께서 브릿G에서 주목하고 있는 작가가 있거나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추천을 부탁드려 봅니다.

A.

  • Jazz bar [귀연歸緣]

라퓨탄 작가님의 「Jazz bar [귀연歸緣]」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장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정답이 없는 모호한 이미지를 담은 판타지를 좋아하는데, 그런 모양새가 멋있게 구현된 작품이라 요즘도 자주 읽어요. 재즈 음악을 틀어 놓고 읽으면 더 몰입이 된답니다.

  • 책 읽어주는 그놈

유월 작가님의 「책 읽어주는 그놈」은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탁월한 발상의 글인데요. 이 글을 읽을 때까지 저는 이런 생각을 한 번도 못 했기에, 꽤 오랜 기간 놀라움과 두려움에 시달렸어요. 그리고 그 잔상은 지금도 저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 은수

피스오브마인드 작가님의 「은수」는 관계 맺기를 소재로 한 사이코 스릴러입니다. ‘누군가와 진정으로 가까워지는 건 이렇게나 어렵구나, 세상에 공짜가 없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는 글인데요. 서양 공포 영화에서 자주 보았던 내용이 새삼 이토록 무섭게 다가오는 걸 보며, 작가의 독창성이라는 건 결국 연출과 정서에서 드러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Red Bastard

이규락 작가님의 「Red Bastard」는 추억의 아이템인 불법 게임팩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요. 글을 읽으며 이미지와 소리를 상상하는 게 얼마나 무섭고 근사한 일인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전개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매우 불길하고 자극적인 내용이기도 해요.

 

Q. 마지막은 고정 질문입니다. 브릿G에 바라는 점(기능적, 제도적 부분 등)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일단은…… 제가 휴대폰을 바꿨는데요. 갤럭시 최신 기종에서 브릿G 어플이 구동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용자 간에 쪽지를 보내는 메뉴가 언제부턴가 없어져서, 덧글 외에 개인 간의 메시지는 후원 버튼으로만 가능하게 됐어요. 이게 은근한 불편함이 있어 지금도 쪽지 기능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브릿G의 작품들이 흥하는 시기엔 항상 트위터에서 RT를 크게 타거나, 규칙 괴담처럼 검색에 많이 잡히는 등의 외부 유입이 있었어요. 제 글 중에 조회수가 가장 높은 「검은 책」 역시 다른 곳과 공동 진행을 해 주신 덕을 많이 봤거든요. 장르 작가의 산실로 훌륭한 단편을 독보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데다 여전히 좋은 작가님이 많이 계시는 만큼, 이를 면밀히 확인하셔서 그에 맞는 기획을 해 주신다면, 보다 많은 분들이 브릿G를 찾아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브릿G는 저에게 고향입니다. 글을 쓴다고 마음만 먹은 상태에서 막연히 습작을 하며 방향조차 찾지 못하고 있던 저를, 브릿G와 동료 작가님들과 독자 분들이 발견하고 이끌어 주시고 작가로 키워 주셨어요. 글을 쓰면서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항상 그 이상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브릿G와 함께 점점 자라나며, 걸어가고 싶습니다.

 

본 인터뷰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Oo/Xx(차삼동) 작가에게 후원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큰 힘이 됩니다!  :heart: 

 

🎉 Oo/Xx(차삼동) 작가 숏터뷰 기념 이벤트! 🎉

☑️ 이벤트 기간 동안 인터뷰에 대한 감상이나 Oo/Xx(차삼동) 작가님께 전하는 응원의 한마디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골드코인 10개를 적립해드립니다.(10명)
*유효 기간 적립일로부터 30일

 

📚 차삼동 작가의 단편이 수록된 앤솔러지 3권 중 1권을 랜덤으로 보내드립니다.(5명)

 

☕️ 커피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립니다. (3명)

 

☑️ 필수는 아니지만 이벤트 기간 동안 Oo/Xx(차삼동) 작가님의 유료 작품을 구매하신 분들은 당첨 확률이 올라갑니다!

유료작: 저주를 파는 문방구 수록작 /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

 

이벤트 기간: 2023년 10월 5일(목) ~ 2023년 10월 19일(목) / 당첨자 발표: 2023년 10월 20일(금) 예정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