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시상식 스케치

2023.12.26

안녕하세요, 브릿G팀입니다. 12월 21일(목) 진행된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시상식 현장 소식을 간단히 전해드립니다!

하필이면 북극한파로 인한 최강 추위가 당도한 날… 영하 15도의 극한 추위에도 시상식 참여를 신청해 주셨던 브릿G 회원님들 거의 대부분이 자리해 주셔서 놀랍고 감사한 마음이었더랬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귀한 평일에 시간을 내어 시상식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오전에 목요 정기 회의가 끝나자마자 시상식이 진행될 장소를 분주하게 정리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현수막도 달고 의자도 배치하고 ‘어떤 것을 좋아할지 몰라 여러 취향을 준비해 봤어’ 같은 느낌으로다가( :wink: ) 오랜만에 함께 장도 보았지요.

일찍이 꽃을 사랑하시는 미술부 다희 님께서 이번 시상식을 위해 직접 꽃다발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주문해 주셨는데, 시상식 전에 도착한 두 꽃다발의 자태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추위로 볼이 빨개진 채 꽃을 픽업하여 오신 다희 님께서 편집부에 들어오시며 나직이 고하신 한 말씀.

“여러분, 꽃다발이 그냥 황금드래곤 문학상이에요.” 😍

실물로 직접 보니 더없이 강렬한 색감과 더불어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지와 풀잎들까지…… 정말로 드래곤의 위용(?!)을 구현한 듯한 멋진 디자인이었지요!

 

지난주 있었던 연말 워크샵에서 거의 레크레이션 강사급으로 대활약하신 아이라비 님께서 본래는 내부 행사 사회 전문(?)이신데, 안타깝게도(!) 주간님께서는 수상자에게 시상을 하셔야 하는 관계로 제가 사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시상식 코멘트를 미리 정리해 입으로도 소리내어 읽어 보고 했지만 역시나 막상 시상식 현장에서는 대본에 코를 박고 줄줄 읽어 내려갈 뿐이었습니다.ㅎㅎ (그저 새하얘진 두뇌…😬)

어쨌든! 시상식이 시작되고 본격 수상 결과 발표 및 시상에 앞서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진행 기간, 심사 방식, 본심 심사위원 소개 등 심사 경위를 간단히 보고드렸습니다.

 

먼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선정작을 발표하고, 본심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간단히 전달하였습니다. 언론 기사와 더불어 브릿G 문학상 페이지에도 먼저 공개되었다시피 ‘이야기 부문’ 선정작은 김아직 작가님의 「바닥없는 샘물을 한 홉만 내어주시면」입니다.

이야기 부문 심사위원인 심완선 평론가는 ‘결말까지 여러모로 더하거나 뺄 구석 없이 마침맞은 이야기로서,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이 매끄럽고 사용하는 단어나 플롯이 장르에 손색없이 어울렸다’고 심사평을 전해 왔고, 김종일 소설가는 ‘신화에 타임리프를 녹여낸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주제 의식도 빼어난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박광규 계간 미스터리 전 편집장은 ‘이번 후보작 중 ‘익숙함’과 ‘새로움’이 가장 훌륭하게 조화된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선정작 발표 후 황금가지 김준혁 편집주간님께서 김아직 작가님께 상패와 상금, 꽃다발을 전달하고, 수상 소감을 청해 들었습니다. ✏️

 

전부 옮기진 못할지라도 현장에서 들은 소감을 기억에 의지해 전해 보자면… 작가님께서는 7년 동안 동화 작가로 활동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브릿G에 들어와 무작정 장르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러던 중, (브릿G 회원 분들 중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권조 작가님께서 매년 절기 소설에 앞서 주최해 주시는 ‘황금도롱뇽 문학상’ 소일장에서 작년 제7회 황금도롱뇽 문학상에서 선정되어 트로피를 받으셨는데, 그 이후 ‘아, 내가 황금도롱뇽 문학상 최고의 아웃풋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셨다고 해요. 그러면서 공격적으로 작품도 쓰고 계약도 많이 하게 됐는데, 1년 만에 이렇게 도롱뇽이 드래곤으로 진화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는 말씀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황금도롱뇽 문학상의 전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함께요!

김아직 작가님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새해 처음 공개될 브릿G 숏터뷰 매거진으로 만나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니, 역시 많이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아직

김아직 작가님께서 전해 주셨던 제7회 황금도롱뇽 문학상 트로피 언박싱 후기(?) 글은 자유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야기 부문 수상작이 중단편일 경우 부상으로 작가 개인 작품 출간의 기회가 부여되는데요. 작가님의 또 어떤 작품이 새로운 옷을 입고 출간이 될지 벌써부터 무척 기대가 되는 마음입니다!

 

 

이어서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도서 부문’ 선정작을 발표하고, 본심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간단히 전달하였습니다. 문학상 기간 동안 출판된, 등단 5년 이내 작가의 장편소설 혹은 연작소설을 대상으로 예심이 진행된 후 최종 ‘도서 부문’ 선정작으로 결정된 작품은 예소연 작가님의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허블 출판)입니다.

 

 

도서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문지혁 소설가는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의 고요한 단단함을 장점으로 뽑으며, ‘인간과 비인간, 환경과 생명, 계급과 관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단호하면서도 따뜻하여 책을 덮고도 오래 지속되는 미더운 여운을 남겼다’고 평했습니다. 금정연 평론가는 ‘고양이와 사막, 용병 출신의 세 할머니가 등장한다는 설정만으로도 독자의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건 귀중한 재능이라며, 섬세한 문장 또한 인상적’이라고 심사평을 전해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허남웅 평론가 역시 ‘아포칼립스 장르에서 할머니 고양이와 기계로 이뤄진 주요 인물의 설정이 흔하지 않은 조합임을 언급하며, 작중 문장처럼 고양이가 가진 경계심과 신중함으로 자신이 창조한 인물을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클리셰로 흐를 수 있는 상황의 빗장을 잘 풀어 전에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간단한 심사평 소개 후 시상이 진행되고, 역시 황금가지 김준혁 편집주간님께서 상패와 상금, 꽃다발을 전달하고 예소연 작가님의 수상 소감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예소연 작가님의 소감 역시 작품 뒤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질 정도로 인상적이었는데요, 작가님께서는 어릴 때에는 『정령왕 엘퀴네스』 같은 판타지소설을 주로 보던 독자였다고 해요. 그러다 대학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SF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윤이형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SF의 고유한 문법과 장르 내에서 다루는 메시지에 매료가 되셨다고 합니다. 특히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은 서울인권영화제에서 본 한 영화를 보고 구상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시에라리온에서 250달러에 수많은 아이들이 용병으로 팔려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는데 당시 정말 큰 충격을 받았고 영화관을 나오면서부터 이 이야기를 어떻게 소설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6년간의 구상 끝에 발표하게 된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의 상세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이야기는, 채널예스에 공개된 예소연 작가님의 인터뷰(↗)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앞서 간단히 전해드린 이야기 부문의 수상작 「바닥없는 샘물을 한 홉만 내어주시면」과 도서 부문 수상작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에 대한 심사평 전문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되고 간단한 이벤트와 기념 사진 촬영이 이어졌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참석해 시상식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는 기본 선물로 2023년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 수상작인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과 2024년도 달력, 리뷰 노트 등을 챙겨 드렸습니다. 시상식에 이어서 소소한 재미를 더하고자 신청해 주신 분들의 닉네임으로 랜덤 뽑기 이벤트를 진행하였는데요. 총 7번의 뽑기를 몰빵(?!)하게 된 주인공은 브릿G팀 내에서 치열한(?) 사다리타기 끝에 선정된 영국쥐 님이었습니다.  :lol:

영국쥐 님 손끝에 달린 행운으로 『눈물을 마시는 새 출판 20주년 기념 일러스트 특별판 윷놀이 세트』, 『미키7』 후속작과 리유저블 가방, 올해 도서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눈물을 마시는 새 키링 완전판 4종’, ‘눈물을 마시는 새 하늘치 등산 양말’, 브릿G 최신간 도서 『달빛수사』와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수상작인 유권조 작가님의 단편 「침착한 종말」이 수록된 『인류의 종말은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까지 두루 추첨하여 추가 선물로 전해드렸습니다!

 

예상보다 시상식이 빨리 끝나서 김준혁 편집주간님께 질의응답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파장에 이르는 분위기라 제9회 ZA 문학상 응모에 대한 질문 이후 추가 질의는 없었습니다만 제10회 ZA 문학 공모전은 좀 더 큰 규모로 대대적으로 진행될 거라는 예고(?!)를 전해 주셨습니다. 사회자의 능력 부족으로 다소 어수선하게 행사가 진행된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지만, 내년에는 시상식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먼저 진행하는 식으로 좀 더 풍성한 타임라인을 짜 보도록 하겠습니다! :cool:

어제 시상식을 끝으로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은 모두 마무리되었지만, 사실 이미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은 진행 중이었더랬지요. 이후 새롭게 진행 중인 황금드래곤 문학상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다들 담소를 나누고 축하하며 따듯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올 겨울 가장 추웠을 것이 분명했을 날에, 먼 곳까지 찾아와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멋진 상패 사진으로 시상식 스케치를 마무리하며,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수상작 「바닥없는 샘물을 한 홉만 내어주시면」은 브릿G에서 바로 보실 수 있으니 지금 함께 만나 보시길 추천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