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문을 열 때 문 너머의 공간을 의심하지 않고 엽니다. 화장실이 급할 때를 생각해 보세요. 화장실 문을 열면 화장실이 나온다는 사실,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으시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모든 문이 다른 곳과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문 너머의 세상은……
아내와 딸을 지키기 위한 가장의 고군분투, 한 번 보실까요?
아들 잃은 아버지의 세상을 향한 외침을 한 번 들어보세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 사혈공과 그의 사생아, 그리고 새끼 늑대. 먹먹하게 읽어 덤덤하게 덮을 수 있게 됩니다.
ZA 당선작입니다. 단 둘이 살아남은 아버지가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걷는 행보. 추천해 주셨던 montesur 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정서적으로 힘든 글이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딸의 죽음 이후 죽으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런 그의 앞에 어느날, 완벽한 죽음을 판다는 명함 한 장이 놓이게 되는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날, 그리고 그날, 그리고 또 그날 – 아버지와 아들과 송정 해수욕장. 아버지가 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남김 없이……”
“뭐?”
“남김 없이 먹어치우잖아. 정말 하나도 남김 없이. 모두 먹어치우잖아. 그 점이 좋아.”
“그게 뭐가 좋다는 건지……”
“우리 아버지, 내가 아버지 인생을 먹어치우듯이……”
친구가 서술하는 [그]에 대한 이야기. 엄성용 님 호러글 중 가장 서정적인 글이라 감히 단언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