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새로운 감상문을 써보려 한다. 이 글을 만난 건 자유게시판에 내 질문에 대한 답을 KRimmer 작가님이 해주시면서, 자신의 소설을 예로 들며 설명해 주면서부터다. 평점도 몇 개 없고, 댓글도 몇 개 없는 글. 별생각 없이 클릭한 글이… 시작부터 영화가 펼쳐진다. 숨어 지내는 전직 요원의 근처에 비행기가 떨어지고, 추락한 비행기에서 코카인 4,000만 달러어치를 발견하고, 1차 추격대가 오고, 그들이 전멸하자 정예 추격대를 보내고…
군더더기도 없고, 그렇다고 설명이 부족하지도 않다. 담백하게 딱 스토리의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만 보여주면서 액션이 펼쳐진다. 막 읽히고,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다. 이분도 나기 작가님만큼 자신의 색이 있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시는 힘이 있고, 박진감도 있다. 그런데 그런 ‘글 잘 쓰신다’ 하는 뻔한 리뷰를 쓰고자 하는 건 아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댓글도 평점도 조회수도 별로 없는, 없었던 것 같은 글을 15화씩 꽉꽉 눌러 2부를 구성해놓으셨다. 그리고 다른 단편들도.
‘마커스 워커의 귀환’만 읽었지만, 정갈하게 작가의 페이지를 채워놓은 글 목록을 보면서 이상한 야망, 꿈틀거림, 그리고 자신감을 느꼈다.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처음엔 깨닫지 못했다.
내가 올리는 소설. 1년 넘게 구상해서 6개월 넘게 쓰고 있는 글… ‘누가 정말 읽어줄까?’ 하는 공포랑, ‘조회수가 떨어지면 이제 그나마 보러 오던 분들도 오지 않으시나?’ 하는 공포가 늘 있다. 뭔가 팁이 있을까 싶어 자유게시판을 기웃거리고, 내 글이 잘못된 부분이 뭔가 이 글 저 글 계속 읽어본다. ‘전에 읽던 소설들과 요즘 나오는 소설들이 많이 달라졌구나, 난 구닥다리가 됐구나’ 이러면서 썼던 문체를 뒤집어보기도 하고. 막, 발광을 하고 생쇼를 한다.
그런데 이 소설은 뛰어난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입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 군더더기 없이 흘러가는, 수없는 퇴고를 거친 글인 게 확실하다. 이분의 작품들, 그 한 줄 한 줄이 내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젠가 세상에 나가면 빛날 야망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라고.
스스로 좀 창피하지만, 조회수에 연연하는 건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서일 거다. 달리 말하자면, KRimmer 작가님의 작품들은 자존감으로 가득하다.
이분의 글은 프로의 내음이 가득하다. 기성작가일 수 있겠다는 짐작이 드는 건, 직접 읽어보시면 바로 알 거다. 브릿G에는 이런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글에 대한 자부와, 언젠가 세상에 나갈 준비를 마친, 이제 시동만 걸면 되는 모든 게 다 준비된 글들.
오래전, 장당 만원짜리 글을 쓰다가 다시는 이쪽을 돌아보지도 않겠다며 떠나온 나. 그때도 지금도 나는 준비가 덜 되어 놓고, 안달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KRimmer님의 서재에는 오늘도 한 권, 한 권 야망이 쌓이고 있다.
어쩌면 벌써 글밥 드시고 계시는 유명작가의 놀이터일것 같은 ..
많은 분들이 이 작가님의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묵묵히 글을 쓰시며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시는 많은 작가님들도, 진짜 건필하셨으면 좋겠다.
좋은 글에 제 두서 없는 리뷰가 보이는게 부담스러우시면 언제든지 삭제 요청 부탁드립니다. 제가 읽으면 꼭 리뷰를 쓰려 노력하는데, 이번 리뷰는 제 개인적 느낌이 많아 누가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