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밤인 세계

  • 장르: 판타지, 호러 | 태그: #쌍둥이 #악마 #학교
  • 평점×18935 | 분량: 64회, 1,366매 | 성향:
  • 가격: 118 5화 무료
  • 소개: 밤을 증오한 자 밤을 사랑한 자 밤으로부터 추방당한 자 그들의 이야기 더보기

언제나 밤인 세계 공모(감상)

리뷰어: 태윤, 19년 4월, 조회 159

우연찮게 이 작품을 접하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작가님의 전작이자 출간까지 된 ‘얼음나무 숲’을 찾아보는 일이었습니다.

두 작품 사이의 시간 간격이 그렇게 길지는 않은데, 제가 보기엔 확연히 달라진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물론 이 글은 하 지은 작가님의 ‘언제나 밤인 세계’ 에 대한 감상글입니다만 역시나 작가님의 명작인 전작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가정의 달에 그 작품 또한 제 팬심 담긴 횡설 수설을 벗어나지 못 할 것 같아 미리 작가님께 양해를 구합니다.

옳은 순서는 아니지만 ‘언제나 밤인 세계’를 먼저 읽고 난 후에 본 ‘얼음나무 숲’에는 작가님의 글을 대하는 마음의 변화가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작에서는 한 천재가 일필휘지로 그려나간 수묵화를 보는 느낌이었다면 ‘언제나 밤인 세계’에서는 좀 더 원숙해지고 독자들과 호흡을 함께 하시려는 듯한 시도가 보인다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작가님 특유의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글의 분위기는 전혀 잃지 않으셨으니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는 아주 감사할 따름이고 아직 완결되지 않은 이 작품이 어떻게 쓰여져나갈 지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전작에서는 유려하고 아름답게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음악을 멋지게 연주해내셨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보다 조금 더 친숙한 ‘어둠’을 주제로 밤 세계의 문을 열어버리셨더군요.

자꾸 전작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그만큼 이번 작품에서 작가님의 변화가 제게는 꽤나 분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전작에 비해 글이 눈으로 머리로 착착 감겨옵니다.

단어가, 표현이 가벼워져서? 더 쉬운 소재와 이야기 거리를 끌어오셔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짧은 저의 식견으로 보기엔 이건 작가님의 노력의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나 장르 문학의 경우 어떤 표현을 쓰던 중요한 건 독자의 머리 속에 쉽게 이해되면서 오래 남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에는 그런 부분에서 독자분들이 작품에 더 가까이 몰입할 수 있도록 표현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신경쓰신 부분이 보였습니다.

덕분에 너무나 즐겁게 한 화 한 화에 즐겁게 몰입하고 또 다음 내용에 대한 궁금증으로 신이 나서 스크롤을 내리게 되더라구요.

일단 완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이 작품의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밤의 일족’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의 초반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주인공 남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등장인물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읽다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는 작가님이 그려 놓으신 큰 그림의 일부가 서서히 보이면서 작품의 예사롭지 않은 스케일에 감탄하시는 독자분들이 분명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이제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저는 이제 앞으로 에녹과 아길라, 모리세이 칼마 사이에 어떤 운명의 바람이 휘몰아칠 지 즐겁게 기다리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큰 전환점이 되어 줄 밤의 일족 이야기 또한 다음 연재를 기다리는 커다란 즐거움이 되어 줄 것입니다.

 

프로 스포츠를 보면 ‘노력하는 천재’ 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사람이 노력까지 게을리 하지 않는 경우에 사람들은 약간의 부러움과 시기를 담아 이미 가진 것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더 채워넣는 그들에게 그런 수식어를 달곤 하지요.

하 지은 작가님의 전작에서 비범한 글솜씨를 가진 천재의 그것이 보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로서 조금 더 독자들에게 다가서려는 프로페셔널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 새내기 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와 응원을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에 대해 한 마디를 남기자면 뛰어난 글솜씨를 가진 프로 작가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라 감히 평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히 연재 즐겁게 마치시길 작가님께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임…. 이 책이 단행본으로 나올 땐 가능하다면 양장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꽂아 놓으면 흐뭇할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