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세계에 얽힌 자들의 폭풍 같은 운명이 교차하는 매혹적인 환상 소설 「언제나 밤인 세계」는 새로운 장소를 무대로 한 본격적인 2막이 한창 진행 중이다. 모리세이의 도움으로 미로에서 벗어난 아길라는 십 년 전 수도원으로 쓰였던 그린델 병원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마그나스 율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다. 하지만 치료시설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과 의구심이 생기는 사람들 때문에 아길라는 또 한 번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이야기는 윌스턴 가의 쌍둥이 남매와 집사 루퍼슨, 세인트 카빈의 모리세이 교수, 수도원의 마그나스 등 밤의 세계에 얽힌 인물들이 보다 다채롭게 구성되는 한편, 어느덧 살갗으로 느껴질 만큼 강력해진 밤의 존재를 드러내며 그 실체에 점차 접근하고 있다. 여전히 한 편 한 편 밀도 높은 서사로 호흡을 움켜쥐는 이야기를 자아내는 작가에게도 깊은 응원을 보낸다.